카테고리 없음

나의 영성 체험기

영부, 精山 2006. 10. 9. 09:58

나의 체험기  

 

세상에는 별 일도 많다. 나는 평생 학문적인 글만 써 왔다. 진리의 광장이나 천부동에 올린 글들을 보면 논리정연한 학설이기에 딱딱하고 원론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내가 이런 글을 쓰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지나다님(천부동의 명상방에 글을 올리고 계심)을 만나면서 체험한 내용들은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한 것들이다. 영과 육은 항상 같이 있다고 하면서도 그간 나는 영적인 체험은 별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문적인 논리로써 글을 써왔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현실을 타개하기에는 무력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현실을 타개한다는 것은 이상을 현실화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좋은 이상이 있다고 하여도 현실화 하지 못하다면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와 같다. 생각을 구체적인 현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는 무언가 획기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던 참에 지나다님을 만나게 되었다. 지나다님은 나에게 ‘정산 선생님이 영적인 체험이 바탕이 되어서 글을 쓴다면 아주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강화도 마니산과 석모도, 소백산, 태백산, 망상해수욕장, 팔공산 등에서 여러 가지 신기한 체험을 맛보게 하였다.  

 

그걸 다 기록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을 간추려보도록 하겠다.  

 

1. 영가천도에 관한 것  

 

우리 부부가 지나다님과 함께 강화도 마니산과 석모도의 정기를 받고 집으로 귀가 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구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장인어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장인어른은 살아생전에 귀신을 잡아내어 병을 고치는 신통력으로 유명한 분이셨다. 그런데 지나다님은 장인어른이 ‘아직 좋은 곳으로 천도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운전하던 차를 도로 가에 멈추고 영가천도를 하자고 하였다. 영가천도는 아주 중요한 의식이어서 미리 제물과 고승을 준비 하는 등, 미리 단단한 준비를 행한 후에 실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우리 부부에게 그것은 너무나 엉뚱한 제안이었다. 영가천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몇 백 만원 정도, 혹은 몇 천 만 원이 드는 일도 있는 걸 잘 알고 있었는데, 지나다님은 아무런 경비 한 푼도 없이 즉석에서 영가천도를 하자고 하였다.  

여하튼 차 안에서 우리는 약 15분 간에 걸쳐 영가천도를 행하였다. 지나다님은 ‘영가천도 같은 것은 사실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살아 있는 후손들이 잘되면 저절로 조상의 영가들도 좋은 곳으로 천도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런 체험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요. 아예 그런 사실을 모르고 부정하는 것과, 알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거든요.’라고 하였다. 장인어른의 영가천도이기에 나보다 사라(화산)를 통해서 영가천도를 하였는데, 사라의 눈에 장인어른과 장모가 나타나고, 수많은 불꽃들이 반딧불처럼 반짝이면서 하늘로 오르는 것이 보였다. 불꽃들은 장인, 장모와 더불어 함께 상승하는 영혼들이라고 지나다님은 설명을 하였다. ‘엄마, 아빠 잘 가’사라는 큰 눈에 가득 눈물을 흘리면서 이별의 손을 흔들었다. 마지막으로 검은 보자기와 같은 큰 덩어리가 뒤따라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선령의 힘을 빌어 승천하고 싶어하는 저급령들이라고 하였다. 지나다님은 ‘나는 즉석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대로 영가 천도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즉석에서 확인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영가천도를 하게 된 것은 정산 선생님이 영적인 체험을 하셔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날부터 사라의 눈에는 세포들이 말하는 소리와 창자의 상태가 아무런 형태나 소리도 없이 직관하게 되는 능력이 생겼으니 어찌 감히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2. 시뮬레이션 

 

나는 평소에 의식이나 잠재의식, 무의식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것은 의식으로 하는 것보다 무의식으로 하는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체에는 타율신경과 더불어 자율신경이 있는데, 타율신경보다 자율신경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두 가지의 신경을 잘만 다스리면 불가능한 일이 없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 말고도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지나다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것은 강화도 마니산에서의 체험을 통해서였는데, 어느 날 아침, 지나다님은 다른 사람을 다 내 보내고 난 후에 나의 단점을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그것은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나도 평소에 그런 못 된 습성을 고치기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던 참인지라, 더 없이 지나다님의 지적이 고마웠다. 그런데 지나다님은 그런 나의 습성이 ‘무의식이나 잠재의식, 혹은 의식에 관계없는 것’이라고 하면서 ‘영혼이 순간적으로 받은 상처가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하였다. 그것은 마치 가상의 영상물인 시뮬레이션과 같다고 하면서 비록 현실적인 형상은 없지만 영혼을 싸고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아무리 도덕이나 윤리, 혹은 인격수양으로 고치려고 하여도 결코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 영안이 뜨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거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정산 선생님은 영성일기를 쓰면서 많이 참회해야 합니다. 진실한 참회가 없이는 그런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고 하였다. 그래서 쓰게 된 것이 영성일기다.  

영성일기를 쓰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정말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치밀하게 하루를 돌아보고, 그날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다시 돌아보는 습성을 키우다 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훌쩍 커진 영혼의 모습을 보게 된다. 신기한 사실은 철저하게 일기를 쓰면서 참회하기만 하여도 대부분 질병에서 벗어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해서 10여 년간 앓아 온 위무력증과 감기, 탈모증, 손상된 시신경이 살아난 경우를 나는 보았다. 아니, 질병 뿐 아니라, 안 풀리던 사업, 가정불화, 이성 간의 고민 등이 만족할 만하게 해결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심지어 매서웠던 나의 눈매가 부드럽게 변했다. 사각턱으로 완고한 모습이었던 **씨는 계란처럼 부드러운 턱으로 변하기도 하였다.  

시뮬레이션은 곧 영혼의 형상과 같은 것으로서 지나다님은 다른 기치료와 달리 영혼의 치유를 강조한다. 일반적인 기치료는 영혼을 정화시킬 수는 없지만, 시뮬레이션을 볼 수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모든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가리켜 ‘영혼 힐링’이라고 한다.  

 

 

3. 개혈(開穴) 

 

인체에는 360개의 혈이 있다고 한다. 혈은 기가 흐르다 머무는 정류소 같은 곳으로서 그곳이 막히면 기가 정체한다. 기가 정체하면 온갖 질병은 물론 매사가 꼬이기 마련이다. 우리부부는 지나다님의 지도로 소백산과 태백산에서 인체의 모든 혈을 다 열어젖히는 체험을 하였다. 소백산으로 오르는 차 안에서 우리는 갑자기 밀려드는 오한에 사시나무 떨 듯 온몸을 떨어야 했으며, 구역질과 콧물, 눈물을 수도 없이 흘려야 했다. 그러면서 백회가 뻥 뚫리는 체험을 하게 되었고, 온 몸으로 신령스런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집에 돌아 온 후에도 계속하여 우리 부부의 몸을 감돌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 아닌가? 남들은 몇 십 년을 걸려서 이루어야 할 것을 겨우 한 시간도 못 되어 이룰 수 있었으니 과연 누가 믿을 것인가? 

우리부부는 웬만한 환자들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서도 고칠 수 있는 치병의 능력이 생겼다.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그간 몇 번의 실험으로 그 효과를 알 수 있었다.  

 

 

4. 천안통과 천이통 

 

나는 금년 들어서 몇몇 기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들은 사람의 겉만 보고서도 사람의 내장 상태나 기의 흐름을 볼 수 있었으며, 실제로 탁월한 효과를 내는 걸 보기도 하였다. 천이통과 천안통이 열려서 멀리 있는 사람의 상태를 꿰어 뚫듯이 알 수도 있고, 남의 마음을 읽고, 사람의 고민을 척척 알아내기도 하였다. 그 때문에 하루아침에 태도를 돌변하여 그쪽으로 몰려가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였다. 그간 쌓은 친분이나 인간관계가 그다지도 허망하다는 사실 앞에 나는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냉정한 현실인 것을! 

하지만 지나다님을 만나고 영적인 체험을 하면서부터 나는 그것이야 말로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나다님은 애초부터 누구에게 배워서 그런 능력이 생긴 것은 아니었는데, 사람들의 과거가 눈으로 보이기도 하고, 멀리서 말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기도 하였으며, 앞일이 훤히 보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아예 무당으로 나가기로 하고 내림굿을 받으려고 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내림굿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오히려 무당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기도 하였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능력이 일체 사라졌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그것이 참된 길로 들어서게 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비록 눈으로 형상이 안 보이고, 귀로는 소리가 안 들렸지만, 직관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파장을 통하여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언어도단이요, 불립문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부부는 아직 지나다님에 비하면 어리지만 그런 직관력이 생겼다는 걸 실감한다. 형상이나 소리가 보이고 들린다는 것은 아직도 상대적인 세계에 사로잡혀 있다는 반증이다. 절대적인 세계에서는 아무 것도 있을 수 없다.  

소백산으로 오르던 중, 우리부부는 어느 절에 있는 분의 얘기를 하였다. 지나다님은 대뜸 ‘아유, 양초 냄새가 나네요’하였다. 그러고 보니 차 안은 온통 양초 냄새로 진동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양초를 켜 놓고 있기 때문이지요.’이런 일은 무수하게 겪었기에 오히려 식상할 정도다. 예를 들면, 지나다님이 갑자기 배가 아프면 ‘음, 지금 여기 있는 분 중에 누가 배가 아프지요?’하고 둘러본다. 그러면 틀림이 없이 어느 누군가가 배가 아프던 중이었다. 이런 현상은 ‘영혼은 시공을 초월하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비록 육신은 서로 모습이 다르지만 영혼은 시공을 초월하기 때문에 통증이 서로 긴밀하게 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혼끼리 상통하게 되면 천안통이니 천이통이니 타심통이니 하는 건 저절로 이루어진다.  

 

 

5. 신 놀음 

 

신통력을 행하는 사람들은 흔히 말하기를 ‘나는 신을 부리는 사람이지, 신의 노예가 아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영가천도를 한다고 하면서 적지 않은 금액을 요구하는가 하면, 제물을 바치기도 한다. 신을 부린다고 하면서 어찌 제물을 바칠 수 있을까? 제물을 바친다는 건 신에게 부탁이나 신봉을 한다는 증거가 아닌가? 정녕 신을 부린다면 아무 것도 바칠 필요가 없어야 할 게 아닌가? 지나다님은 장인, 장모님의 영가천도를 행하면서 아무 제물이나 의식도 없었으며, 오히려 아무도 제시하지 못한 또렷한 증거까지 보여주지 않았던가?  

폐일언하고 어느 신에게 제물을 바친다거나 의식을 행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도‘신의 노예’라는 증거다. 자기 자신이 자연과 함께 하면 할수록 그런 건 필요 없다는 걸 절감한다. 자연과 함께 하려면 신에서 벗어나라.나는 지나다님을 통해서 이런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사항들을 내가 직접 체험으로 알게 되었으니 이 아니 좋을손가! 

 

신놀음을 하는 사람들은‘**씨의 사업이 잘 풀리겠네요.’혹은 ‘**씨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겠네요.’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알아맞히는 언행을 한다. ‘전생에 당신은 **였군요. 당신과 저 사람은 전생에 부부간이었지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갑자기 어느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전에 **을 했지요?’혹은 ‘어젯밤 꿈에 **을 보았죠?’ 따위의 말을 한다.  

이와 같은 언행을 한다면 필시 무당이다. 그와 같은 예지력은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정신을 집중하면 그런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존재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아는 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정화하여 지성과 인격, 사랑을 지닌 신령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이다. 대개의 경우, 무당들은 사람들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풀어주고 상응한 대가를 받는 것으로 끝나게 마련인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들의 영혼을 힐링하여 스스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실력과 능력을 주지 못하면 지금 횡행하는 무속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6. 천서(天書) 

 

나는 충청도의 어느 **정사의 벽에 써 있는 수많은 이상한 글자들을 본 경험이 있다. 그걸 사람들은 천서(天書)라고 하였다. 거기서는 기도나 정성을 들이다가 잘 안 될 때엔 주문을 외우고, 그것도 잘 안 될 때에는 천서를 보라고 하였다. 천서는 기기묘묘한 글자체로 쓰여졌는데, 그것을 보면서 기도를 하면 밝은 빛이 보이고, 천안통이 열린다고 한다. 우리부부와 지나다님이 동해안 망상해수욕장에서 볼 일을 끝내고 팔공산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천서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지나다님은 운전 중에 갑자기 정차시키면서 ‘그럼 지금 당장 천서를 쓰게 하면 되지요.’하면서 볼펜과 종이를 꺼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쩌면 그렇게도 **정사의 벽에 있던 것과 똑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지 적이 놀랐다. 지나다님은 나에게도 볼펜을 쥐어주면서 ‘써보세요’한다. 나는 엉겁결에 볼펜이 가는 대로 휘갈겼다. 그랬더니 앞서와 같은 모양의 글이 써졌다. ‘거 보세요. 천서라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 걸 아무리 많이 쓴다고 해도 사람의 영혼이 정화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사람의 영혼이 바뀌고, 의식개혁을 하여서 새 사람과 새 사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입니다’고 하였다. 주문이나 부적, 천서 등등, 사람을 현혹시키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로부터 온전히 벗어나야 한다. 진정한 천서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정화된 영혼에 각인 된 깨달음의 언어들이다. 

 

 

7. 영생,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괴로운 일이 있으면‘에이, 빨리 죽어야지’하면서도 병원에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면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진시황이 불사약을 찾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영생에 관한 소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이런 소박한 사람들의 소원을 이용하여 ‘영생교’라는 종교까지 등장하였다.  

그러나 ‘사유종시(事有終始), 물유본말(物有本末)’이라는 격언이 있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육신은 언젠가 사라지게 마련이다. 우리 몸은 필멸하는 것과 불멸하는 것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불멸하는 것은 하늘의 것이요, 필멸하는 것은 땅의 것이다. 하늘의 것을 가리켜 영혼이라고 하며, 땅의 것을 가리켜 육신이라고 한다. 영생이나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은 육신이 아닌 영혼에 속한 일이다.  

내가 많은 사람의 영혼을 정화할수록 정화된 영혼이 서로 상승하여 교류를 하게 되므로 더욱 막강한 효력이 발생한다. 그러면 나의 영혼은 그만큼 파장의 영역이 넓어진다. 이런 식으로 파장이 흐른다면 비록 육신이 없어진다고 해도 영혼은 막힘이 없는 대자유를 누리게 된다. 파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안 받기 때문이다. 영혼의 파장이 크고 넓을수록 대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과 진리의 길이며, 영생의 길이다. 

 

 

8. 파장 

 

파장은 기의 흐름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기가 있기에 파장도 있게 마련이다. 나는 요즘 새로운 글쓰기에 탐닉해 있다. 그것은 바로‘파장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치밀하게 앞뒤를 재가면서 쓰던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 그냥 파장에서 나오는 글을 쓰는 것이다. 생각이나 지식은 이미 나의 두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어서 어디로 날아가거나 도망갈 염려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책을 읽거나 남들과 대화를 할 때에는 주의 깊게 보고 들어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두뇌에 저절로 각인되기 때문에 언젠가 필요할 때에는 꺼내서 쓸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예금해 놓은 돈은 항상 꺼내서 쓸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 이글도 역시 파장에 의해서 쓰고 있다. 파장에 의해서 쓰는 글은 손만 갖다대면 술술 나온다. 생각하고 요모조모 따지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뇌파의 흐름에 맡기면 그만이다.  

이렇게 말하면 혹시 ‘자동기술(自動記述)’과 같은 것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자동기술은 대개의 경우, 자신의 의지나 지식과는 상관이 없이 글이 나온다. 이런 것은 거의 접신(接神)한 상태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무당이나 영매자들에게서 보는 전형적인 현상인데, 자신의 영혼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어떤 존재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자신의 영혼을 성장시키거나 진화시키지는 못한다. 파장으로 하는 것은 자신의 뇌파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최대한 계발하는 것으로서 영혼의 진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어떤 일이건 곤란한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자신의 영혼을 믿고 파장에 맡기면 그만이다. 영혼은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다. 다만 평소에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저장해 두는 일에 충실하면 그만이다. 아무런 저장도 하지 않고서 무언가를 꺼내 쓴다는 것은 저금도 하지 않고 남의 돈을 인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접신한 사람이나 명상을 통해 마음수련을 한다는 사람들은 ‘인간의 지식이나 정보는 잡념에 해당하는 것으로 버려야 할 대상’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하지만 올바른 깨달음이 선행된 상태에서 그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깨달음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행위를 한다면 필경 자신도 모르는 신이나 영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무지(無智, 無知)‘다. 지성이 결여된 신통력은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켜 개인의 인격은 물론, 가정파탄과 혹세무민의 전형(典型)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9. 특별한 기도나 수련이 필요 없다 

 

깨달음을 얻거나 영혼의 정화나 진화를 위해서는 특별한 기도나 수련을 할 필요는 거의 없다. 있다면 철저한 자기반성이나 참회, 그리고 탁기를 제거하는 간단한 호흡법 정도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런 요령은 차차 수련회를 통해서 밝히기로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자세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기준을 어떻게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좋은 선생이나 친지, 도반을 만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것도 역시 수련회를 통하여 차츰 소개할 예정이다.  

 

* 이외에도 할 말이 많지만 수련회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헤치기로 하겠다. 수련회에 많은 분들의 참석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