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5 = 25는 ‘형상의 중심에 있는 5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양수의 합이기도 하다. 열 개의 숫자 중에서 1, 3, 5, 7, 9를 합하면 25다. 이에 비해서 음수 2, 4, 6, 8, 10을 합하면 30이다. 30에 대해서는 5 × 6 = 30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겠다. 5 × 5 = 25의 기본수는 7인데, 7은 양(火)이 최대분열한 수이므로 양수의 합은 양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형상은 항상 겉과 속으로 구분하는데, 사방으로 표현하는 겉은 20이요, 그 속은 25라고 한다면 이 둘을 합한 45는 형상을 온전히 드러내는 숫자라고 할 수 있다.
5 × 6 = 30은 ‘형상의 중심에 있는 6기’라고 한다. 25가 양수의 5행을 합한 것이라면 30은 음수에 들어 있는 오행을 합한 수다. 2, 4, 6, 8, 10을 합한 수가 30이기 때문인데, 음수의 합이 양수의 합보다 5가 더 많다. 음수나 양수는 다 같이 다섯 개씩인데 음수가 양수 보다 5가 더 많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양수의 바탕은 5이지만, 음수의 바탕은 10이기 때문이다. 양수의 바탕이라고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상의 중심을 가리키는 것이며, 음수의 바탕은 눈에 안 보이는 무형의 중심을 가리킨다. 양수의 바탕이 5라고 하는 것을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음수의 바탕이 10이라고 하는 의미를 먼저 알아보는 게 좋은데, 그것은 곧 허공을 가리킨다. 허공은 모든 형상의 바탕인데, 그 속에는 비록 형상으로 드러난 것은 없어도 음(5)과 양(5)이란 상대가 있게 마련이므로 당연히 10이 된다. 이에 반해 양수으로 치우쳐서 나타난 것이므로 숫자로는 5가 될 수밖에 없다. 5 × 6 = 30의 기본수가 3이라는 사실은 천지인 3신이 기본 바탕으로 10을 삼고 있다는 걸 일러준다.
5 × 7 = 35는 5행과 7성의 조화를 가리킨다. 만물의 기본적인 요소인 5행이 하늘의 7성과 조화를 이루어 밝게 빛나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선수(仙數)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5 × 4 = 20은 5행이 허공의 사방에 널린 상태를 가리키고, 5 × 5 = 25는 5행이 땅의 물질 속에 드러난 상태를 가리키며, 5 × 6 = 30은 5행이 전후, 좌우, 상하에서 움직이는 것을 가리키는데 비해 5 × 7 = 35는 5행이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7이란 수는 본래 입체적인 구(球)의 중심을 상징한다. 이에 비해 평면적인 원(圓)의 중심을 상징하는 숫자는 5다. 6은 5와 7의 사이에 있는 것으로서 평면과 입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5 × 6 = 30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성수(成數)라고 할 수 있으므로 천지인 3신이 각기 무극을 발판으로 삼은 한 달 30일이 되었다. 30일이 또 음양으로 움직이면 60일이 되고, 60일 간 6방향에서 기가 움직이는 것을 가리켜 6기라고 한다. 인체를 기준으로 할 때에 5행을 얼굴에 있는 5관이나 몸에 있는 5장을 통해서 본다면 5 × 5 = 25라고 하며, 6근이나 6식을 통해서 본다면 5 × 6 = 30이라 하고, 7규를 통해서 밝아지면 5 × 7 = 35라고 한다. 5 × 7 = 35의 기본수가 8이라는 사실은 선수(仙數)는 8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