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은 전반적으로 7성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7성이 하늘에 있으면 7화(火)라 하고, 땅의 형상으로 나타나면 14라는 달이 가장 밝아지는 순환 사이클을 이룬다. 7성이 세 번 변하면 상, 중, 하로 펼쳐지는데 이를 가리켜 3신이 7성을 주유(周遊)한다고 하며 21이 된다. 즉 3신이 7성의 정기를 빌어 사물을 밝게 하는 것이므로 ‘3신 할미가 하늘로부터 생명줄을 내려 받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도 아이가 태어나면 21일간을 금줄로 통제하는 전통이 남아 있다. 7성이 4방으로 퍼지면 28개의 별자리를 형성하는데 이를 가리켜 28수(宿)라고 한다. 28수는 하늘의 동서남북을 구분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는데, 중앙의 7성까지 합하면 35 선수가 된다. 35선수가 8방으로 벌어지면 280이 되는데, 이는 곧 28수가 10무극을 드러낸 수다. 6기가 7성의 정기를 받아 조화하면 42가 된다. 7성끼리 조화하면 49가 되는데, 이는 영혼이 하늘로 승천하기까지의 숫자다. 7성이 8방으로 벌어지면 56이 되고, 9궁에 충만하면 63이 된다.
7단을 세부적으로 살피면 다음과 같다.
7 × 1 = 7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하늘에 있는 7성을 가리킨다. 7이라는 수는 본래 남방의 성화(成火)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2가 무형의 화기(火氣)라면 7은 유형의 화형(火形)을 가리킨다. 즉 2가 비록 음양이라고 하지만, 아직 5행을 지니지 못한 것에 반해, 7은 음양이 5행을 갖춘 상태를 말한다. 알기 쉽게 말한다면 목화토금수의 5행이 온전히 구비되어 처음으로 불의 형상을 띠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라는 음양이 1의 태극에서 상대적인 세계로 분열되는 기운을 가리킨다면, 7은 형상의 분열이나 발산을 의미한다. 6에도 음양이 형상이 함께 들어 있지만 음기가 강해서 물로 나타난 반면, 양기가 더 강해진 상태가 7화다. 하늘에 있는 별들은 속에 있는 양기를 밖으로 발산, 분열시킨 대표적인 경우인데, 이를 가리켜 7성이라고 한다.
7 × 2 = 14는 7성이 음양으로 벌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7성은 하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땅과 인간, 그리고 사물에도 있다. 7성이 땅에서 거듭 벌어지면 14가 되는데, 이는 얼굴에 있는 7규가 음양의 이치를 깨달은 상태를 가리킨다. 얼굴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은 기본적인 것이므로 하늘의 7성과 같다고 본 것이다. 7규가 음양의 양면을 볼 줄 안다면 그것은 마치 어두운 밤에 사물을 밝게 비추는 14일의 달과 같다. 14의 기본수 5는 땅에서 밝게 사물을 드러내게 하는 것은 5행이기 때문이다.
7 × 3 = 21은 세 번째 등장하는 7성을 가리킨다. 세 번째는 항상 인간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인간을 통해 드러나는 7성의 변화는 21이라고 한다. 21은 천지인 3신이 7성을 한 바퀴 돈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곧 하늘의 7성과 땅의 7성, 인간의 7성이 모두 한 바퀴 돈 상태다. 하늘에는 7성이, 땅에는 7정(七政)이, 인간에게는 7정(七情)이 돌고 있다. 생명은 3단계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3수에 이르러 비로소 인간이 탄생한다. 국모이신 웅녀도 삼칠일을 토굴 속에서 마늘과 쑥으로 연명하며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는 전설을 보아도 우리 민족이 얼마나 21수와 깊은 관계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도 삼칠일 간 금줄을 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21의 기본수가 3이라는 사실도 마찬가지인데, 하늘의 기본수가 7이요, 땅의 기본수가 5(14)임에 반해 사람의 기본수는 사람을 가리키는 3이라는 사실도 간과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