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티브이의 역사드라마는 온통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지어낸 이야기가 많이 가미되었지만, 웅장했던 조상들의 기개와 정신을 볼 수 있으니 다행스럽다.
그들이 흘린 핏방울로 인해서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절로 가슴을 여기게 된다.
'주몽'에서도 그렇고, '대조영', '연개소문'에서도 한결 같이 등장하는 것이 삼족오다.
하긴 중국인들도 삼족오가 태양에서 나왔다고 인정할 정도로 그 역사와 정통성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지난 임오월드컵(2002월드컵 보다는 임오월드컵이라 더 우리 식이다) 때에 우리는 치우천황의 얼굴을 들고 응원을 했지만, 섬나라 일본은 삼족오를 그린 깃발을 들고 응원을 했을 정도로 한, 중, 일 삼국에는 삼족오가 날아다닌다.
삼족오는 발이 셋 달린 까마귀인데 용을 잡아 먹는다고 한다.
까마귀는 예부터 태양의 정기가 모여 된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금오(金烏)라는 법명이나 호를 즐겨 쓰는 분들이 있는데, 금은 태양을 가리키고 있으니 이 역시 삼족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까마귀를 왜 태양의 정기가 모인 것이라고 하는 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내가 추측하기에는 태양의 한 가운데에 있는 흑점과 까마귀의 검은 색이 상통하기 때문인 듯 하다.
지금도 한의학에서는 방광과 소장의 기기 흘러가는 곳을 가리켜 태양경이라고 하며, 한수(寒水)의 기운이 스며있다고 본다.
궐음경(간, 심포)은 巳亥에서, 소음경(신, 심장)은 子午에서, 태음경(비장, 폐)은 丑未에서, 소양경(담, 삼초)은 寅申에서, 양명경(위, 대장)은 卯酉에서 각기 운행하는데, 태양경은 辰戌에서 운행한다.
辰은 용띠를 가리키므로 태양과 용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용 = 한수 = 태양 = 흑점" 이란 공통점을 연결하면 까마귀를 왜 태양의 정기라고 하는지, 용을 잡아 먹고 사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또한 辰은 선천의 태세가 나온다고 하여 무진년에 단군이 조선을 개국하였는데, 후천에는 그곳으로 酉가 들어가게 된다.
즉 후천의 정월은 寅이 아니라 酉가 된다.
12띠 중에서 날짐승은 酉가 유일한데, 까마귀의 상징으로도 쓰인다.
따라서 삼족오는 천지인이라는 세 개의 터전(발)을 밟고 사는 '참 나'라고 할 수 있다.
인존문명이 펼쳐지는 후천에는 새로운 시공이 펼쳐지는 황극역이 등장할 것을 우리 조상들은 오랜 예전부터 삼족오의 비상(飛翔)으로 길이 남기려고 한 것이 아닐까?
삼족오여!
그 날개로 천하를 덮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