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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0과 10

영부, 精山 2006. 11. 18. 09:37

* 다시 보는 0과 10 

 

그렇다면 적멸수인 0은 어떻게 변화할까? 즉 마음은 어떻게 변화 할까? 우선 0의 변화를 살펴보자. 

 

덧셈 : 0은 어떤 수이건 다 받아준다.           (예) 0 + 123 = 123 : 양수로 드러난다. 

뺄셈 : 0은 어떤 수이건 다 반영한다.           (예) 0 - 123 = -123 : 음수로 드러난다. 

곱셈 : 0은 어떤 수이건 다 0으로 되돌린다.   (예) 77 × 0 = 0 

나눗셈 : 0은 어떤 수이건 다 0으로 되돌린다. (예) 77 ÷ 0 = 0 

 

이렇게만 본다면 0은 덧셈과 뺄셈에만 적용되고, 곱셈과 나눗셈에는 적용이 안 되는 걸로 보이지만, 다음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곱셈 : 0은 어떤 수이건 곱으로 나타난다.      (예) 18 × 10 = 180  

                                                               -18 × 20 = 360  

나눗셈 : 0은 어떤 수이건 나눌 수 있다.        (예) 30 ÷ 10 = 3 

                                                               -30 ÷ 10 = -3  

 

같은 0이지만 왜 이처럼 다르게 작용할까? 그것은 0과 10의 차이 때문이다. 즉 덧셈과 뺄셈은 0, 10, 20 … 등 모든 0단위에 다 적용되지만, 곱셈과 나눗셈은 0을 제외한 10단위에 적용된다. 도대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여기서 다시 한 번 0과 10의 차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0은 음양의 중화체인 태극이고, 10은 9변9복의 바탕인 무극이다”. 0은 잘 알다시피 +1과 -1의 사이에 있다. -는 음이요, +는 양으로 본다면 0은 분명 음양의 중화체다. 그 속에 음과 양이 동시에 있기 때문에 0은 양쪽으로 숫자를 확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음양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면 태극이다. 1태극이라고 한 것은 숫자 1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음양을 한꺼번에 갖춘 ‘하나‘를 굳이 숫자로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1이라고 한 것이지, 실제 1이 태극이라고 보면 안 된다. 태극은 2에도 있고, 3에도 있으며, 어떤 수에도 다 들어 있는 절대성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10은 19적멸수에서 말한 것처럼 만물이 9변과 9복을 하는 중심에 있다. 만물이 만왕만래하면서 9변과 9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멸의 세계를 통과해야 한다. 만물이 음양으로 변하는 것과 9변9복으로 변하는 차이는 무얼까? 태극에서 음과 양으로 변하는 것은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일단 땅에서 만물이 생육하고 번성하기 시작하면 음양이 사상으로 발전하여 더욱 복잡해진다. 양중에도 양이 있고, 음중에도 음이 있어 사상으로 변하는데, 이렇게 해서 나타난 것이 천지인물이다. 하늘은 양중의 양이요, 땅은 음중의 음이며, 사람은 하늘을 닮아 양중의 음이므로 소음이요, 물질은 땅을 닮아 음중의 양이므로 소양이다(반대로 볼 수도 있음). 이런 법칙을 셈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사칙연산이다. 하늘에서는 음양이고, 땅에서는 동정으로 나타난다. 음양은 덧셈과 뺄셈이요, 동정은 곱셈과 나눗셈이다. 

음양은 반드시 동정이라는 변화를 하게 마련이다. 만일 동정이 없는 음양이라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천지가 만약 인물(人物)이 없다면 죽은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마치 자식이 없는 부부와 같아서 대(代)가 끊어졌으니 생명이 없는 것과 같다.  

덧셈과 뺄셈은 0으로도 가능하지만, 곱셈과 나눗셈은 10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는 곧 곱셈과 나눗셈은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계산하는 것이다. 10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해 보기로 한다.  

 

♥ 1 + 9 = 10 : 태극이 9궁을 하나로 할 준비가 끝난 상태. 

♥ 2 + 8 = 10 : 8방에서 음양이 고루 짝할 준비가 끝난 상태.  이에 비해 음양이 8방에 고루 펼쳐지며 2 × 8 = 16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4방이 4상     을 갖춘 모습이므로 안정을 상징한다.  

♥ 3 + 7 = 10 : 7성에서 3신이 빛을 발할 준비가 끝난 상태.  이에 비해 3신이 7성에서 고루 펼쳐져 빛나는 상태를 3 × 7 = 21이라고 한다. 

♥ 4 + 6 = 10 : 4방에 6기가 고루 펼쳐질 준비가 끝난 상태.  이에 비해 4방에서 6기가 고루 펼쳐지는 변화를 하면 4 × 6 = 24절후를 이룬다. 

♥ 5 + 5 = 10 : 5행이 9궁의 중심을 드러내기 위해 준비가 끝난 상태.  만약 5행이 5행을 골고루 드러내면 5 × 5 = 25가 되는데, 25는 양수(1, 3. 5, 7, 9)의     합이다.  

 

 이처럼 10은 태극, 음양, 삼신, 사상, 오행, 육기, 칠성, 팔괘, 구궁 등을 드러내기 위한 준비를 온전히 한 상태임을 다양한 형태로 말해주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