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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田자로 본 십자가

영부, 精山 2006. 12. 15. 10:36

 밭 田자로 본 십자가 

 

밭을 가리키는 한자는 田이다.

그 모양을 살펴보면 커다란 口속에 네 개의 작은 口가 들어 있다.

하나의 커다란 틀(口)을 수직으로 한 번 갈라 세우고, 다시 그것을 수평으로 한 번 더 가른 모습이다.

커다란 口는 땅을 상징하는 方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유형체를 담는 커다란 밭이다.

무형체를 담는 커다란 그릇은 하늘인데, 圓이라고 하며 ○과 같은 형상으로 나타낸다.

 ○은 본래 무형이므로 시작과 상하, 좌우 등의 구분이 없어서 수직과 수평으로 가른 十을 품을 수 없다.

그러나 口는 유형이므로 얼마든지 十을 품을 수 있다.

 十을 상징하는 것이 십자가다. 십자가는 하늘에서는 결코 질 수 없다.

하늘은 무형인데 어찌 , 상하, 좌우, 전후 등의 구분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오직 땅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예수님도 땅에서 십자가를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田자에는 네 개의 작은 밭(口)이 있으니 그 각도를 합하면 1440도다.

 1440은 하루 24시간 × 60분 = 1440분과 같다.

이것은 밭이야말로 하루를 사는 바탕임을 말한다.

1440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는가?

田자에 들어 있는 네 개의 작은 밭(口)은 동서남북의 밭이다.

그 속에 들어 있는 十은 무형의 마음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田자는 마음을 감싸고 있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마음은 밭이라고 한다.

마음 밭에 뿌리는 것을 가리켜‘맘씨’라고 한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이처럼 동서남북 사방을 돌면서 ‘맘씨’를 360도로 원활하게, 막힘이 없이 하는 것이다.  

하늘에는 ‘날씨’가 있고, 땅에는 ‘만물의 씨‘가 있다.

인간은 이 두개의 씨를 두루 가지고 있다.

입으로는 만물의 씨를 먹고 있으며, 성기로는 생명의 씨를 낳는다.

머리에는 생각의 씨를 품고, 마음 밭에서는 맘씨를 낳는다.

입이라는 커다란 그릇(㘗)으로 동서남북 4방의 기운들이 담긴 작은 그릇(口)을 먹고 있으니 흡사 그 모양이 田자와 같다.

田자 속의 십자가가 사방의 기운과 막힘이 없이 상통하고 있으니,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것은 곧 천지사방 어느 곳과도 막힘이 없이 상통해야 한다는 말이다.  

십자가를 고난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되어야 하기 때문인데, 사방에 막힘이 없이 상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항상 비워 두어야 하는 것이며,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런 고난을 잘 이긴다면 누구라도 부활을 한다.

그러므로 田은 죽음과 부활의 양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