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양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항상 그렇지만 출발은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시작한다.
해마다 연말과 연초에는 많은 덕담들을 주고 받는 것도 그런 마음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지구 상의 무수한 동물 중에 새해니, 명절이니 하는 것들을 만들고 지키는 존재는 인간 밖에 없다.
다른 동물들에게는 그저 맨날 같은 태양이요, 달이지만, 인간들에게는 얼마든지 새 해가 되고, 새 달이 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는 건 인간 밖에 없다.
그것은 그만큼 인간은 전천후적인 존재로 화할 수 있다는 걸 말해 준다.
잘못하면 오히려 동물보다 더 악하게 될 수도 있고, 잘하면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 것이 인간이다.
얼마 안 있으면 우리는 또 다시 음력 설날을 맞이할 것이고, 그때에도 역시 비슷한 덕담들을 주고 받을 것이다.
덕담(德談)이란 용어도 재미있는 것이다.
도담(道談)은 태양과 같은 것이요, 덕담은 달과 같은 것이다.
도담은 밝은 대낮과 같고, 덕담은 어두운 밤과 같다.
밝은 대낮은 굳이 등불이 필요 없지만, 어두운 밤에는 등불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밤에 안식을 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담보다는 덕담을 더 좋아하게 마련이다.
태양이 비록 달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성의 광명이지만, 은근하고 덕스런 달을 더 찾고 읊조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야 한다.
덕담은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그 여력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새해에는 덕담보다 도담을 더 많이 주고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제 물안개님이 찾아와 모처럼 도담을 많이 나누었다.
사라는 '숫자 속에 그런 진리가 있는 줄 몰랐다. 가슴이 뛴다'고 하였다.
비록 양력이지만 새해, 새달이 시작하는 오늘 아침,
우리의 가슴에 새 해가 떠오르는 멋진 출발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