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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과 현무경

영부, 精山 2007. 1. 5. 07:50

개벽과 현무경  

 

1. 개벽의 결정판 - 현무경 

 

현무경은 개벽의 결정판이다. 믿거나 말거나 개벽주께서 천지를 개벽하고 그 증거물로 ‘정읍에 한 책(冊)을 두었으니 그 글이 나오면 세상이 다 알리라(대순전경 3장 134절)’고 했던 것이 바로 현무경이다.

개벽주라고 호칭(呼稱)하는 것은 친히 자신을 가리켜 ‘개벽장이’라고 했으며, ‘이제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 : 선천물질문명의 마지막)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否劫 : 불법과 부정)에 빠진 인간과 신명(神明)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이것이 곧 천지개벽이라. 옛일을 이음도 아니요, 세운(世運)에 매어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처음 짓는 일이라. 비(譬 : 비유)컨대 부모가 모은 재산이라도 항상 얻어 쓰려면 쓸 때마다 얼굴을 쳐다보임과 같이 쓰러져가는 집을 그대로 살려면 무너질 염려가 있음과 같이 남이 지은 것과 낡은 것을 그대로 쓰려면 불안과 위구(危懼 : 위태롭고 두려움)가 따라드나니 그러므로 새 배포(配布 : 짝, 아내)를 꾸미는 것이 옳으니라.’고 하신 말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증산은 자신을 개벽주로 표현한 것에 근거한다. 증산(甑山)에 관한 기록은 대순전경에 자세히 실려 있으니 그걸 참고하면 될 것이다. 다만 이곳은 특정 종단이 아니므로 될 수 있는 한, 현무경을 풀이하기 위한 경우에 한하여 그에 관한 기록을 인용하기로 하겠다.  

 

2. 개벽의 의의(意義) 

 

개벽은 위에서 밝힌 것처럼, 천지를 뜯어고치는 일을 가리킨다. 천지를 뜯어고친다니? 아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창조주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여호와나 다른 종단에서 말하는 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우리는 천지창조에 관한 생각을 분명히 해야한다. 아직도 눈에 보이는 흙덩어리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는다면 그야말로 성경을 모독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 것은 진리의 광장에 실려 있는 ‘성경해설’을 보면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개벽주는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 고쳐 물 샐 틈 없이 도수(度數)를 짜 놓았으니 제 한도(限度)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또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나들게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緣故)라.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賤)하고 약한 것을 편히 하여 마음과 입과 뜻으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죄를 조심하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 부(富)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强權)을 가진 자는 모든 척에 걸려서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 묵은 기운이 채워있는 곳에 큰 운수를 감당(勘當)키 어려운 까닭이라. 부자의 집 마루와 방과 곳(庫 : 창고)집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히 채워 있느니라.’고 하셨다.  

 

또한 ‘서양사람 이마두(마테오릿치)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 : 오래 된 낡은 관습)를 고치고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하늘과 땅의 경계(境界)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로 하여금 서로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그 죽은 뒤에 동양의 문명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이로부터 지하신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내려 사람에게 알음 귀를 열어주어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묘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현대의 문명이라.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 : 잔악하고 포악함)를 길러내어 천지를 흔들어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써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천도(天道)와 인사(人事)가 도수를 어기는 지라. 이에 이마두는 모든 신성(神聖 : 신선과 성인)과 불타(佛陀)와 보살(菩薩)들로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 : 겁보와 재앙)을 구천(九天)에 하소연 하므로 내가 … 삼계(三界)를 둘러보고 천하에 대순(大巡 : 크게 돌아 봄)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대순전경 5장 12절)’ 라는 기록이 있다.  

 

위의 글을 액면 그대로 믿으라고 하지는 않겠다. 눈에 안 보이는 신명계에 관한 일들을 거론하는 것은 별로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도 모르면서 그런 것까지 믿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다만 개벽에 관한 기록을 인용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일임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개벽에 관한 언급은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소개한 글만으로도 그 의의를 규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