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개벽은 끝났는가?

영부, 精山 2007. 1. 9. 06:43

5. 개벽은 끝났는가? 

 

개벽주는 친히 말씀하시기를 3계를 뜯어고쳐 새로운 기틀을 짜 놓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1909년 기유년 음 6월 24일에 화천 하셨다. 그것은 곧 개벽주의 소임을 다하였다는 증거다. 만약 개벽주가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였다면, 소임을 다할 때까지는 화천을 뒤로 미루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개벽주는 개벽을 완수하셨다. 그렇다면 ‘개벽 된 세상이 왜 이 모양인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기로는 개벽이 되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고, 악인이 없어지며, 전쟁과 질병이 없어지는 등, 지상선경이 이루어지는 걸로 알게 마련이다. 일부에서는 기울어진 지축이 바로 잡혀서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개벽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언젠가는 전쟁과 질병을 극복할 날이 오고, 지상선경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만들어지겠지만, 지축이 바로 서고, 악인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 왜냐하면 지축은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선 것이며, 악인과 선인은 본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놓고 보면 분명 우리가 바라는 것과는 판이하게 세상은 급변한다.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의 차이는 높아가고, 물질만능주의는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이것이 개벽의 결과란 말인가?  

이런 현실적인 의문들을 갖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옛날, 세상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대속(代贖)하였다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상의 모든 죄를 다 대신하여 없앴다고 하였는데, 오히려 가면 갈수록 세상에는 더 많은 죄악이 범람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답은 이렇다. ‘온 세상이 다 예수를 믿어야지, 믿지 않는 불신자가 많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아직도 전 세계에 선교를 해야 한다’ 과연 그럴까? 소돔과 고모라 성이 멸망할 때에 ‘이 성(城)에 의인이 열 사람만 있어도 멸하지 아니하리라(창세기 18장 32절)’고 하였다. 신자가 아직도 적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옹색한 변명이 아닌가?  

예수님의 말씀은 사실이다. 그가 세상의 죄를 대속하였다고 하는 건 만고불변의 진실이다. 죄라는 것은 어둠이요, 어둠은 무지(無智)에서 비롯되고, 무지는 진리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진리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무지도 사라지고, 무지가 사라지면 마음속의 어둠도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죄 가운데서 살지 않는다. 그것은 비단 개인의 영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나 국가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개벽도 그렇다. 이미 현무경을 통해 천지개벽의 원리와 기틀을 짜 놓았다면, 그걸 제대로 이해하고 그대로 살기만 하면 개인도 개벽을 이루고, 사회나 국가도 개벽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야 한다. 그것을 개벽주는 ‘시절화명삼월우 時節花明三月雨 풍류주세백년진 風流酒洗百年塵 : 꽃 밝은 시절에 3월 비 내리고, 풍류와 술로 백년의 먼지를 씻어낸다’고 하는 글귀로써 약 100년간의 기간이 걸릴 것을 암시하였다. 그러니까 현무경이 세상에 나온 것이 1909년이니까 2009년 기축년까지의 기간을 암시한 셈이다. 이때의 삼월은 선천의 진삼월(辰三月)이 아니라, 후천의 해삼월(亥三月)이요, 풍류주세의 풍(風)은 손괘(巽卦 ☴)를 가리키는 것으로 용담도의 동남방에 있는 손괘가 있는 곳으로 유(酉)가 정월이 되어 들어간다는 걸 상징한다. 시절화명삼월우의 3월은 유정월, 술이월, 해삼월을 가리키며, 해(亥)는 물이므로 비(雨)가 되어 세상의 온갖 먼지를 쓸어내린다. 특히 亥는 심령신대가 열린다고 하였으니 그것은 곧 온전함을 의미하며 그 기간을 수치로 나타내면 100이다. 이렇게 기막힌 싯귀(詩句)를 개벽주가 7세 되던 해에 지었다고 하니 어찌 범상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으리오! 

물론 기축년이 된다고 하여 갑자기 모든 것이 지상선경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엇이건 정해진 기간이 있게 마련이며, 그것을 도수라고 하는데, 그 도수가 차는 기간을 100이라고 한 것이다. 그 기간이 되기까지는 각종 불법이 난무하고, 혼돈의 극치를 이룰 것은 자명한 이치다. 기축년 이후에는 모든 부문에 걸쳐 질서가 잡혀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개벽에도 음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음적인 개벽은 무형의 개벽이요, 양적인 개벽은 유형적인 개벽이다. 음적인 개벽은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의식과 무의식의 변화를 가리키고, 양적인 개벽은 인간의 언행으로 나타나는 변화다. 또한 개벽에는 개인적인 것과 전체적인 것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것은 각자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이루어지고, 전체적인 것은 공동체의 환경과 여건에 의해 변화한다. 그러므로 개벽은 항존(恒存)한다. 하루에도 12변 개벽을 하고, 1시간에도 120분이나 개벽을 한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항상 일정한 도수가 있게 마련인데, 그것을 완벽하게 담아 놓은 것은 현무경 밖에 없다. 그러므로 개벽을 원한다면 현무경과 용담도를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必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