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4방과 10방

영부, 精山 2007. 1. 11. 07:00

                                         4방과 10방 

 

그런데, 왜 동서남북은 다 같은 방위인데 굳이 1북, 2남, 3동, 4서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잇다. 단순하게 눈도 하나요, 귀도 하나요, 코도 하나요, 입도 하나라는 식으로 수량으로만 말한다면 동1, 서1, 남1, 북1이 되어 도합 4방이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각기 4방의 개성을 드러내려고 한다면 그 상징부호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이목구비도 각기 나름대로의 고유한 역할과 기능이 따로 있는 것처럼, 4방에도 각기 나름대로의 개성이 다르게 마련이다. 이런 개성을 가리켜 우리 조상들은 ‘오행(五行 : 목화토금수)’이라고 표현했다. 그러기 때문에 동서남북을 일률적으로 1이라고 하지 않고, 동방을 3, 서방을 4, 남방을 2, 북방을 1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북방은 추운 겨울의 동지와 같은데, 동지에는 양(陽)이 처음으로 돋는다. 양은 홀수이며 처음으로 시작하는 동지의 양이라면 당연히 1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북방은 추운 곳이므로 겨울이요, 수(水)라고 하였다. 북방과 반대로 남방은 하지가 이루어지는데, 하지에는 지극한 양이 변하여 음(陰)이 처음으로 돋는다. 음은 짝수인데, 처음으로 돋는 음이기에 어쩔 수없이 2라고 한다. 남방은 더운 곳이기에 여름이며, 화(火)라고 하였다. 동방은 태양이 뜨는 밝은 곳이다. 태양은 북방의 동지에서 시생한 1양이 환한 빛으로 성장한 것이므로, 1, 2, 3, 4 중에서 홀수인 3이라고 한다. 동방은 양기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곳이기에 봄이며, 목(木)이라고 하였다. 서방은 태양이 지는 어두운 곳이요, 1음인 2가 성장한 곳이므로 짝수인 4라고 한다. 서방은 태양이 지는 곳이기에 가을이요, 금(金)이라고 하였다. 이런 이치에 의해 1북, 2남, 3동, 4서라고 하며, 그 합이 10이므로 10은 4방 즉. 공간의 합이라고 한다. 같은 공간이지만 4방은 네 곳의 방위를 가리킨 단순한 수량이라면, 10방은 공간에 있는 오행을 합한 것이다. 따라서 ‘시방세계’라고 할 때에는 5행을 제대로 보았다는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