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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 설날의 세수와 일진

영부, 精山 2007. 1. 18. 06:41

 

셋째, 기유 설날의 세수(歲首)와 일진을 통해 본 개벽 

 

다음으로는 기유 설날의 세수(歲首)와 일진(日辰)을 통해서 현무경의 성편과 개벽의 실상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도수는 무엇보다도 천간과지지, 팔괘, 수리 등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월건(月建)과 일진을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공우(公又)가 종사(從事)함으로부터 개벽주의 순유(巡遊 : 돌아다님)에 많이 모시고 다녔는데, 어디서든지 머무르시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려 하실 때에는 밤이면 달머리가 나타나고, 낮이면 햇머리가 나타나는 것을 징험(徵驗)하였으므로 언제든지 기다리면 반드시 부르사 가자 하시며 떠나셨나니 대저(大抵) 개벽주께서는 어디를 가시든지 미리 말씀을 아니 하셨더라. - 대순전경 2장 78절 

 

 

하루는 교운(敎運)을 보리라 하시고 세숫물을 대하사 종도들에게 눈을 감고 보라 하시거늘 모두 명하신 대로 하여 보니 문득 큰 바다에 뱀의 머리와 용의 꼬리가 구비치는 지라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 나의 형체가 사두용미(蛇頭龍尾)니라 하시니라. - 대순전경 7장 13절 

 

여기서의 달머리는 월건이요, 햇머리는 세수를 가리킨다. 즉 천지를 개벽해야 하기 때문에 달머리와 햇머리가 나타났다. 월건은 1년 12개월 중에서 각 달의 간지를 가리킨다. 월건 중에서 특히 첫 달의 월건을 가리켜 ‘해의 첫 머리’라고 하여 세수(歲首)라고 한다. 세수는 손과 얼굴을 씻는 세수(洗手)와 음이 같은데, 이를 음차(音借)한 공사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세숫물은 햇머리를 가리키는 것이요, 눈을 감고 보라고 함은 마음으로 보라는 뜻이다. 큰 바다는 하도, 낙서, 용담의 사해(四海)를 가리킴이요, 뱀의 머리와 용의 꼬리가 구비치는 것은 12지지 중의 진사지간(辰巳之間)을 가리킨다. 선천에는 모든 일이 용두사미(龍頭蛇尾)로 진행하였지만, 후천에는 반대로 사두용미로 진행하는 것이 바로 교운(敎運)이라는 가르침을 전해주는 공사의 내용이다. 선천의 용두사미는 태세가 무진이었으니 ‘용두(龍頭)’다. 우리나라 지명에 유독 ‘용두’가 많은 것도 실은 이와 같은 이치에 따른 것이다. 개벽주께서 개벽공사를 보실 때에도 용머리 고개가 많이 등장하는데, 기회가 닿는 대로 소개하겠다. 후천에는 반대로 뱀이 머리가 되고, 용이 꼬리가 된다. 그것은 선천의 시간은 쥐(子)가 물고 나와 자시(子時)였지만, 후천에는 뱀이 사시(巳時)로 머리를 들기 때문이다. 즉 뱀이 쥐를 잡아먹는다.  

 

                     도표 5      선후천의 시간의 변동 

선천 

후천 

시간 

子時 - 오전 

巳時 - 오전  

밤 11시  - 새벽 1시 

丑時 

午時 

  1시  -   3시  

寅時 

未時 

  3시  -   5시 

卯時 

申時 

  5시  -   7시 

辰時 

酉時 

  7시  -   9시 

巳時 

戌時 

  9시  -  11시 

午時 - 오후 

亥時 - 오후 

 11시  - 오후 1시 

未時 

子時 

  1시  -   3시 

申時 

丑時 

  3시  -   5시 

酉時 

寅時 

  5시  -   7시 

戌時 

卯時 

  7시  -   9시 

亥時 

辰時 

  9시  -  11시 

 

 

위에서 보는 것처럼, 후천에는 뱀이 첫 시가 되고, 용이 마지막 시가 되니, 사두용미가 된다. 증산께서 자신을 개벽장이 혹은 개벽주라고 하면서 천지개벽을 단행했다고 했던 말씀은 이와 같은 사례로써 충분히 입증된다고 할 수 있다. 개벽주는 일상생활 자체가 개벽 도수를직접 실천으로 보여주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