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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경 18매

영부, 精山 2007. 1. 20. 07:32

8. 현무경은 왜 18매인가? 

 

현무경은 총 18매(枚)다. 18은 9변과 9복 (9 + 9)하는 만물의 이치를 상징하고 있으며, 또한 우주의 주인공인 천지인 3신이 6기로 변화하는 현상(6 × 3)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선천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낙서의 15도수에 비해 후천 인존문명을 상징하는 용담의 18도수를 상징하는 숫자다. 만약 현무경이 선천의 지존문명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15매로 했을 것이다.  

18은 19의 내용인데, 19는 적멸수라고 한다. 즉 적멸은 그냥 텅 빈 것이 아니라, 18로 충만한 상태라는 의미다. 18이 충만하다는 것은 곧 모든 것이 18변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현무경을 아홉 장씩 반으로 나누어보면 허무장의 ‘기초동량종(基礎棟樑終)’까지가 딱 절반이요, 적멸장의 시작인 ‘이목구비 성리대전 18권’으로 나머지 반이 시작한다. 이는 곧 새로운 후천의 5만 4천년의 집인 심령신대는 기초동량을 놓고 그것을 펼쳐내는 이목구비 성리대전 18권(卷)으로 이룬다는 의미다. 현무경의 절반은 9변하는 과정인데, 그것은 곧 기초동량을 놓기까지의 상태를 가리킨다. 

성리대전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할 것이지만, 유교의 경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성리(性理)는 인간의 자성(自性)인 6, 즉 용담도의 중앙에 있는 6을 가리킨다. 성리가 대전(大全)한 상태를 성리대전이라고 한 것이지, 결코 선천의 유교경전을 가리킨 것은 아니다. 현무경이야말로 선천의 모든 학문과 사상의 진액을 모은 것인데, 어찌 기존의 유교를 답습(踏襲)하겠는가? 이처럼 현무경이 18매로 이루어진 수리에는 심오한 의미가 스며 있다. 성리를 대전하려면 인체의 9멍을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남편의 9멍과 아내의 9멍이 합하면 18놈과 18년이 되는데, 이놈은 인옴(人옴 : 옴마니의 옴)이요, 이년은 인연(因緣)이며, 저놈은 천옴이요, 저년은 천연(天緣)이라고 본다면 18놈과 18년은 결코 욕이 아니다.  

18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면, 9 × 2 = 18은 건괘의 숫자인 9궁이 하늘의 음양을 드러나는 상태다. 또한 6 × 3 = 18은 곤괘의 숫자인 6기가 땅에서 3변하는 상태다. 9수로 나타나는 건괘 ☰는 양이므로 당연히 동적인 변화를 하는데, 그것이 바로 9변과 9복이므로 18로 드러난다. 이에 비해 곤괘 ☷는 음이므로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데, 그것이 바로 6기이며, 6기는 천지인 3계에 있는 것이므로 18이 된다. 양은 그 모습을 밝게 드러내는 법인데, 그것이 하늘의 9궁이요, 땅의 9주이며, 인체의 9멍이다. 이에 비해 음은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법인데, 그것이 바로 기라고 하며, 3계에 음양으로 가득 찬 것이기에 6기라고 이름을 붙였다. 만물의 양은 숫자로 3이라고 하며, 음은 2라고 한다. 음에도 천지인 3계가 있으므로 그것을 합하면, 2가 세 개 모인 6곤지가 되고, 양에도 천지인 3계가 있으므로 그것을 합하면, 3이 세 개 모인 9건천이 된다. 9건천은 양이므로 2라는 음을 활용하여야 하기에 9 × 2 = 18을 하는 것이며, 6곤지는 음이므로 3이라는 양을 활용하여 6 × 3 = 18이 되었다.  

9궁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1에서 9에 이르는 수리(數理)로 상징하고, 6기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8괘의 6효로 상징한다. 그러므로 현무경에는 수리와 8괘가 함께 들어있다. 물론 하늘의 공간을 상징하는 천간과 땅의 시간을 상징하는 지지도 함께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9와 6에 관한 것을 조금만 더 언급하고 넘어가자. 9 + 6 = 15이지만, 9 × 6 = 54다. 즉 건곤이 합하면 15가 되고, 곱하면 54가 된다. 15는 3이 5개이고, 54는 18개다. 하늘에는 5성(五星)이 있고, 땅에는 5방(五方)이 있으며, 인간에게는 5관(五官)이 있으니 도합 15다. 이것은 가장 기초적인 사물의 구성요소이므로 하도의 중심부에 5, 10토를 합한 15가 들어간 것이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낙서인데, 낙서는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이리저리 숫자를 합해 보아도 전부 15도수가 된다. 그것이 천지인 3계에 충만하면 45가 되므로 낙서를 가리켜 45도수라고도 한다. 따라서 낙서는 3이 15개가 되는데, 이에 비해서 용담은 18도수가 3계에 펼쳐진 것이므로 54도수다. 낙서는 5가 3변하여 3계에 충만한 상태이고, 용담은 6이 3변하여 3계에 충만한 상태다. 5는 5행을 가리키고, 6은 6기 혹은 자성을 가리킨다. 5행은 양수이므로 눈에 보이는 목화토금수의 다섯 가지의 속성을 상징하며, 6기 혹은 자성은 음수이므로 눈으로 볼 수 없는 무형의 속성을 상징한다. 음이건, 양이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인 3신은 절대다. 3에 음을 더하면 5행이요, 양을 더하면 6기다. 낙서의 45도수는 5행이 9궁에 충만함을 나타내고, 용담의 54도수는 6기가 9궁에 충만함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