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64괘의 숫자를 모두 합하면 960이 나온다. (양효는 3으로, 음효는 2로 계산한다. 예를 들면 건괘는 3개의 효가 모두 양효이므로 3 × 3 = 9이고, 곤괘는 3개의 효가 음효이므로 3 × 2 = 6으로 계산한다.)
도표 6 64괘의 합
중건천 18 화천대 유 17 산천대축 16 풍천소축
17 뇌천대장
16 택천리
17 수천수
16 지천태
15 합
132 천화동인
17 중리화
16 산화분
15 풍화가인
16 뇌화풍
15 택화혁
16 수화기제
15 지화명이
14 합
124 천산돈
16 화산려
15 중간산
14 풍산점
15 뇌산소과14 택산함
15 수산건
14 지산겸
13 합
116 천풍구
17 화풍정
16 산풍고
15 중손풍
16 뇌풍항
15 택풍대과
16 수풍정
15 지풍승
14 합
124 천뇌무망
16 화뢰서합
15 산뢰이
14 풍뢰익
15 중진뢰
14 택뢰수
15 수뢰둔
14 지뢰복
13 합
116 천택리
17 화택규
16 산택손
15 풍택중부
16 뇌택귀매
15 중태택
16 수택절
15 지택림
14 합
124 천수송
16 화수미제
15 산수몽
14 풍수환
15 뇌수해
14 택수곤
15 중감수
14 지수사
13 합
116 천지비
15 화지진
14 산지박
13 풍지관
14 뇌지예
13 택지췌
14 수지비
13 중곤지
12 합
108 합
132 합
124 합
116 합
124 합
116 합
124 합
116 합
108 도합
960
이처럼 64괘의 합이 960이 나오는 까닭은 본래 8괘는 건(9), 곤(6)이 10무극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9와 6은 건곤을 가리키는데, 이는 곧 온전한 음양을 상징하며, 온전한 음양이 운행하는 하루, 더 넓게는 1년의 도수를 가리킨다.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라는 말이 있다. 이때의 1각은 15분을 가리킨다. 15분도 역시 하도의 중앙에 있는 15도수처럼 모든 시간의 기본 중심인데, 이는 곧 1년에 24절기가 15일을 한 마디로 하는 것과 같다. 1각을 여삼추 같다고 한 것은 물론 ‘더디 가는 세월이나 시간의 흐름’을 가리킨 것이지만, 하필이면 삼추(三秋)라고 한 것은 3년을 가리키는 것도 있지만, 본래는 천지인 3계를 가리킨다. 즉 天 5, 地 5, 人 5의 합을 나타낸 것이다. 하루는 24시간이고 1시간은 60분이므로 하루의 자전 분수(分數)는 24시간 × 60분 = 1,440분이다. 이것을 1각으로 나누면 1,440 ÷ 15분 = 96이므로 하루는 96각이다. 각(刻 : 새길 각)은 마음에 새기는 것이므로 각(覺 : 깨달을 각)과 상통한다. 즉 하루를 우리는 건곤과 그 속에 들어 있는 팔괘, 구궁의 이치를 깨달으면서 보내는 것이 바른 삶이라는 의미를 우리 조상들은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