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보는 공전과 자전
숫자에도 공전과 자전이 있을까? 공전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을 가리키고, 자전은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것을 가리킨다. 공전은 공적인 것이며, 자전은 사적인 것이다. 공전은 전체적인 별들의 조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며, 자전은 각개 별들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자전과 공전은 개전쌍전(個全雙全)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운동이다. 이것을 그대로 본 받은 것이 인생이다. 사람에게도 공과 사가 있다. 공으로 치중하면 전체주의가 되어 공산주의가 되고, 사로 치우치면 개인주의가 되어 자본주의가 된다.
숫자도 역시 이런 이치가 담겨 있는데, 예를 들면 덧셈과 뺄셈은 자전을 하는 셈이요, 곱셈과 나눗셈은 공전을 하는 셈이다. 덧셈과 뺄셈은 개체가 움직이는 것이고, 곱셈과 나눗셈은 커다란 집단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덧셈 : 13 + 37 = 50
뺄셈 : 50 - 37 = 13
곱셈 : 13 × 37 = 481
나눗셈 : 481 ÷ 37 = 13
(덧셈과 뺄셈은 단순하게 13과 37이라는 두 수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결과이지만, 곱셈과 나눗셈은 13이 37개의 뭉치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덧셈과 뺄셈은 1대 1의 관계이지만, 곱셈과 나눗셈은 단체와의 관계다.)
개인의 문제는 비교적 단순하게 벌어지지만, 전체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게 벌어진다. 마찬가지로 덧셈과 뺄셈은 곱셈과 나눗셈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게 마련이다. 지구가 태양을 자전하는 것은 태양을 중심으로 일월성신이 공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단순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