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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극

영부, 精山 2007. 1. 23. 08:34

9. 삼극(三極) 

 

천부경을 보면 ‘일석삼극무진본(一析三極無盡本)’이라는 문구가 있다. 글자대로 풀이를 하면 ‘1은 3극으로 쪼개지지만 근본은 다함이 없다’가 될 것이다. 다른 기록에는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이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이를 인용하여 ‘밥퍼 - 다일공동체’를 만든 목사도 있다. 삼일신고라는 책도 있을 정도로 우리민족은 ‘1 = 3‘이라고 하여 독특한 ’삼신사상‘을 창출하였다.  

삼극은 무궁한 천지인 3계의 법칙을 가리키고, 무극을 주관하는 천신(天神)을 가리켜 무극신, 태극을 주관하는 지신(地神)을 가리켜 태극신, 인간을 주관하는 인신(人神)을 가리켜 황극신이라고 하여 도합 삼신이라고 한다. 천지인은 우주의 3대 재목이라고 하여 흔히 ‘3재(三才)’라고 한다. 이처럼 삼극이나 삼신, 삼재는 같은 것을 놓고 이름만 달리한 것이다.  

1이 3이 되는 까닭은 간단하다. 하긴, 모든 숫자가 1의 변신(變身)이므로 굳이 1 = 3이라고만 해서도 안 된다. 1 = 2, 1 = 4, 1 = 5 … 1 = 9, 1 = 0 등등이 모두 성립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러나 4극, 5극, 9극이라는 용어를 붙여서는 안 되고, 오직 3수에만 극이나 신, 재를 붙여 삼극, 삼신, 삼재라고 하는 데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연의 법칙은 반드시 음양이라는 짝이 합하여 하나가 되고, 거기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게 되어 있다. 상대적인 음양이라는 형체로 나누어지기 이전의 상태를 1이라고 한다. 상대적인 상태로 벌어진 것을 음양이라고 하며, 숫자로는 2라고 한다. 자연의 법칙은 통일과 분열을 반복하면서 순환 하게 마련이어서 1이라는 통일의 단계가 다하면 2라는 분열을 하게 마련이고, 다시 3으로 통일을 이룬다. 1 혼자서는 아무런 생명의 탄생을 이룰 수 없다. 2도 역시 아무리 한 몸이 된다고 하여도 3이란 자녀가 없으면 생명은 단절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3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생명은 영원히 지속된다. 생명을 주관하는 것은 신이다. 1이나 2도 물론 신은 신이지만, 3에 이르러서야 온전한 생명의 고리가 생기는 법이므로 신도 역시 3신이 되어야 온전한 법이다. 계산상으로는 1 + 2 = 3이 되어 1도 극이요, 2도 극이며, 3도 극이 되어 3극이라고 한다. 이것을 자연의 현상으로 비유한다면 1극은 북극이요, 2극은 남극이며, 3극은 중극(中極)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한다면 1은 선천(先天)이요, 2는 후천(後天)이며, 3은 중천(中天)이다. 그러나 1에서 10까지의 대정수가 55임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수에는 기본적으로 5가 있으니, 이는 곧 사물은 다섯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를 가리켜 태역(太易 = 水), 태초(太初 = 火), 태시(太始 = 木), 태소(太素 = 金), 태극(太極 = 土)이라고 한다. 이것이 5행의 모체라고도 부르는데, 5황극이라고 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