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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0토

영부, 精山 2007. 1. 26. 07:46

5, 10土   

 

하도의 중앙에는 백점 5와 흑점 10이 있다. 이를 가리켜 흔히 5, 10토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5는 중심에 있고, 10은 외곽에 있다. 이것은 10이 그릇이며, 그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5라는 뜻이다.

 

그릇은 고정된 것이므로 정(靜)이요, 음(陰)이다. 움직이는 것은 동(動)이요, 양(陽)이다. 같은 토라고 하여도 5는 양토(陽土), 혹은 동토(動土)라고 하며, 10은 음토(陰土), 혹은 정토(靜土 = 淨土)다. 동토는 변화를 위주로 하며, 정토는 안정을 위주로 한다.

 

그러기 때문에 동토인 5는 생수를 성수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정토는 9변한 숫자를 안식으로 이끌어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한다.

 

 이처럼 하도의 중심에 음과 양이 함께 있는 것은, 곧 우주만물은 모두 음양의 발로(發露)임을 가리킨다. 즉 음수는 모두 10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양수는 모두 5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식적으로 숫자의 뿌리를 논한다면 0(10)과 1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0은 무형이요, 거기에서 나온 최초의 것을 1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0과 1을 뿌리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土라는 글자를 보아도 十과 一이 합한 상태라면 더욱 1과 0을 뿌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숫자가 아무리 많다고 하여도 0과 1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는데, 무형을 상징하는 숫자는 0이요, 유형을 상징하는 숫자는 1이다.

 

삼라만상이 있다고 하여도 그것은 모두 독특한 개성을 지닌 1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우주는 0과 1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1은 5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까닭은 1에서 9에 이르는 모든 수는 5를 터전으로 하여 생성의 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서 0은 동서남북 4방의 十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10을 뿌리로 한다. 

 

중심을 가리켜 토(土)라고 하는 이유부터 알아보자. 土는 ‘흙’이라고 한다. 흙은 모든 생물체가 생존하는 터전이다. 흙을 기반으로 하는 생물들은 그것이 음이건, 양이건 상관없이 흙에서 살아간다.

 

음이라고 해서 싫어하고, 양이라고 해서 좋아하는 건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마치 하늘이 모든 것을 일체의 차별이 없이 대하는 것과 같다.

 

 하늘은 0의 밭(흙)이요, 땅은 1의 밭(흙)이다. 하늘의 밭은 무형을 키워내고, 땅의 밭은 유형을 키워낸다.

 

유형은 빛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므로 양이라고 하며, 무형은 아직 드러나지 않을 것이므로 음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하늘은 무형의 공간이요, 흙(땅)은 유형의 공간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 5와 10은 중심이다.  

둘째 : 5는 1에서 9에 이르는 유형의 중심이며, 10은 무형의 중심이다.  

셋째 : 5는 변화하는 시간의 중심이고, 10은 불변하는 공간의 중심이다. 

넷째 : 5는 生 → 成을 주관하고(忽生), 10은 無 → 有를 주관한다(忽有).  

다섯째 : 5는 양을 주관하고, 10은 음을 주관한다.  

여섯째 : 5는 몸을 주관하고, 10은 맘을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