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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의 방위와 오행

영부, 精山 2007. 1. 27. 10:01
 

    하도의 방위와 5행


모든 것은 중심에서부터 사방으로 퍼진다. 그러므로 하도도 역시 중심에 있는 5와 10으로부터 모든 수가 벌어진다.

 

 따라서 하도의 사방에 있는 1, 2, 3, 4, 6, 7, 8, 9라는 8개의 숫자는 모두 5와 10으로부터 나왔다. 그렇다면 이 8개의 숫자는 5로부터 나왔을까?

 

 아니면 10으로부터 나왔을까? 5의 성질은 변화의 중심이라고 하였으며, 10은 불변하는 형상의 중심이라고 하였다.

 

8개의 숫자가 있는 8방은 형상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당연히 형상의 중심인 10으로부터 8방의 숫자가 나왔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10은 무형이므로 성수(成數)가 아닌 생수(生數)의 모태가 된다. 생수 1·, 2, 3, 4의 합이 10이라는 사실도 이를 증거 한다.

 

네 개의 생수는 다시 중심의 5와 결합을 하여 각기 6, 7, 8, 9라는 네 개의 성수로 변모한다.

 

따라서 생수는 10으로부터 나온 것이요, 성수는 5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10은  無 → 有를 주관하고, 5는 生 → 成을 주관한다.

 

 이런 이치에 의해 하도의 생수는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므로 각기 1천수(天水), 2천화(天火) 3천목(天木), 4천금(天金)이라고 한다.

 

성수는 땅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므로 6지수(地水), 7지화(地火), 8지목(地木), 9지금(地金)이라고 한다. 5와 10도 이런 식으로 분류한다면 5는 천토(天土)라고 하며, 10은 지토(地土)라고 한다.

 

지토 10에서 천수, 천화, 천목, 천금이 나오고, 반대로 천토에서 지수, 지화, 지목, 지금이 나오는 것은 하늘에서 땅이 나오고, 땅에서 하늘이 나오는 이치다.

 

생수 1, 2, 3, 4의 합이 10이요, 성수 6, 7, 8, 9의 합이 30이 되는 이유는 생수는 우주만물의 기본이지만, 성수는 천지인의 3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만물의 형상은 항상 음양이라는 2수가 바탕을 이루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3신이라는 우주만물의 3대 주체에 의해서다. 그러므로 2 + 3 = 5가 되며, 그것을 가리켜 5행이라고 한 것이다.

 

 이처럼 하도의 내면에 있는 생수와 외면에 있는 성수를 합하면 40이 되는데, 이는 곧 형상의 중심인 5가 사물의 겉인 8방으로 드러났다는 의미이므로 40은 사물의 겉이 충만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도 40이 되면 겉으로 갖출 수 있는 모든 외양을 갖추었다고 본다. 40이 넘으면 내면의 세계로 방향을 돌리게 되는 것이 자연의 철리(哲理)다.

 

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 10수에 대한 고찰이 필연적이다.

                             

                 


                                      1, 6水


 하도의 밑에는 흑점 여섯 개가 백점 하나를 감싸 안고 있다. 이것을 가리켜 1, 6水라고 한다.

 

1과 6을 水라고 하는 까닭은, 무형에서 만물이 시작할 때에는 물에서 출발하기 떄문이다. 무형에서 형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눈에 안 보이는 기운이 한 곳으로 뭉쳐야 한다.

 

한 곳으로 뭉치기 위해서는 액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물론 기체가 훨씬 더 이동하기도 쉽고, 모이는 속도도 빠르지만, 반면에 기체는 흩어지는 속성이 강하므로 쉽사리 한 곳으로 모이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무형에서 무언가 형체로 변하는 과정에서는 물이 필연적이다.

 

 물은 그 성질이 한데 모이는 것이요, 모이면 무거워지고, 무거우면 밑으로 흐르게 마련이므로 하도의 밑에 배치를 하였다.

그중에서도 1은 生數이므로 生水, 혹은  天水가 되므로 6의 위에 있게 되었다. 생수나 천수는 맑은 수증기가 되어 위의 하늘에 있게 되므로, 하도에서도 6수 위에 배치한다.

 

6은 成數이므로 成水, 혹은 地水가 되므로 1의 밑에 있게 되었다. 지수는 바다나 강물처럼 밑에 있는 땅에 고이기 때문에 하도의 밑에 배치를 하였다.

 

인체에서 1은 맑은 정수(精髓)라고 할 수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바로 뇌수(腦髓)다.

 

하늘에서 이슬이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만물이 살 수 없는 것처럼, 뇌수가 부족하면 사람의 목숨도 부지할 수 없다.

 

뇌는 인체의 상부인 머리통에 있다. 6은 바다나 강물처럼 고여 있는 물이므로 인체에서 찾는다면 하부에 있는 장위(腸胃)에 고여 있는 물이다.

 

즉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한 물이다. 1은 눈에 안 보이는 각종 홀몬이 되어 인체의 깊은 곳에 있는 골수를 적시거나, 내분비(內分泌)기능을 담당하며, 주로 정신적인 면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6은 섭취한 음식물을 영양분과 혈액으로 만드는 등, 주로 외형적인 물질을 만들어낸다. 인체의 물을 다루는 장기는 신장과 방광인데, 이 두 장기도 역시 1, 6수가 하도의 밑에 있는 것처럼, 인체의 밑에 있으니 이를 어찌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1과 6은 같은 물인데, 1은 흰점으로, 6은 검은 점으로  표시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흰점은 밝은 양을 가리키고, 흑점은 어두운 음을 가리킨다. 1은 물의 내면을, 6은 물의 외형을 나타낸다.

 

물에도 음양이 있는 법이니 물의 내면에는 양이 있고, 겉에는 음이 있다는 의미다. 즉 물이 투명한 까닭은 1이라는 양이 내면에 있기 때문이고, 물이 한 곳에 모이는 까닭은 6이라는 음이 있기 때문이다.

 

1은 양이기에 발산하는 힘이 있다. 따라서 물은 속에서 1양이 발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6은 음이기에 수렴하는 힘이 있다. 따라서 물의 표면에는 한 곳으로 모이려는 속성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1은 무형인 0에서 갓 태어난 어린아이와 같다. 그것은 마치 음이 지극한 동지에 태동하는 1양과 같아서 그 힘이 미약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순수하고 천진하다. 하루로 치면 자시(子時)에 해당한다. 음이 다하면 양이 발생하는 건 대자연의 영원한 순리다.

 

그러므로 6은 지극한 동지의 음에 해당하고, 1은 그 속에서 움을 틔우는 1양과 같다. 동지의 음은 천지인의 음이 모두 합한 상태이므로 6이다. (하늘의 2음, 땅의 2음, 인간의 2음을 합하면 6)

 

 이처럼 미약한 1양이기에 무엇보다도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마치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의 불쏘시개와 같아서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금방 꺼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사람도 자시에 술이나 음료수를 먹으면 1양을 죽이는 것과 같다.

 

 6은 5가 생수 1을 성수로 변화시킨 수다.

 

즉 1은 물을 생(生)하는 상태이고, 6은 물을 성(成)하는 상태다.

 

물을 낳는다(生)는 것은 겨울에 새로운 씨앗(양)의 기운을 태동(胎動)한다는 것이요, 물을 이룬다(成)는 것은 그 기운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의 형상은 6각형을 기본으로 하게 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1은 0이라는 무형 속에 들어있던 2라는 음양을 드러내는 중간 매체가 되고, 6은 5행을 골고루 갖춘 음양을 하늘에서 발은 빛을 드러내는 7성으로 만들어준다.

 

 0이라는 무형의 마음 밭에서 선악, 명암, 청탁 등 상대적인 음양의 분간을 할 수 있는 중간 매체가 ‘깨달음’인데 그것이 바로 1이며, 태극이라고 한다.

 

그런 깨달음이 사물 속의 5행의 이치에 온전한 조화를 이룰 때에 비로소 얼굴의 7규가 밝아지는데, 6이 그런 매체가 된다.

 

이처럼 6은 1태극이란 깨달음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내는 일을 한다. 

 

5행학에서는 水의 속성을 가리켜 겨울, 한수(寒水), 검은 색, 짠맛(함미(鹹味)이라고 한다.

 

 겨울과 한수, 검은색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을 하였고, 이번에는 짠맛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짠맛은 글자그대로 ‘짜다’는 의미가 있다. 짜다는 말은 맛이 짜다는 것 외에도, ‘옷을 짜다, 문짝을 짜다, 기름을 짜다’ 등 여러 가지의 뜻이 있는데, 공통점은 여러 가지 중에서 필요한 것들만 모아서 무언가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만약 인체가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기를 바란다면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운이 다하여 피곤할 때에도 소금을 먹으면 생기가 솟는다.

 

병원에서 자주 사용하는 ‘링겔주사’는 바로 소금을 원료로 한다.

 

1, 6수도 마찬가지여서 새로운 출발이나 시작을 상징한다.

 

 요즈음 육각수를 마시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지금이야말로 물질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물질의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천지의 계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