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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목

영부, 精山 2007. 1. 30. 07:41
 


                                    3, 8목(木)


 북방의 1, 6수와 남방의 2, 7화가 수직적인 기준을 세운다면, 동방의 3, 8목과 서방의 4, 9금은 수평적인 기준을 세워준다.

 

 즉 1, 6수와 2, 7화가 부모라면 3, 8목과 4, 9금은 자녀라고 할 수 있다. 1, 6수는 하늘이요, 2, 7화는 땅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관점에서 본 것이다.

 

 부모는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 것처럼, 천지는 일월을 낳고 운행하게 한다. 따라서 3, 8목은 태양이 뜨는 곳이요, 4, 9금은 달이 뜨는 곳이다.

 

그러기 때문에 3, 8목은 아들이요, 4, 9금은 딸로 보면 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천지가 하늘에서 낳은 아들은 태양이요, 딸은 달이다.

 

그러기 때문에 하늘을 상징하는 1과 6은 각기 땅을 상징하는 7과 2와 합하여 8을 이룬다. ( 1 + 7 = 8, 2 + 6 = 8) 또한 1수와 2화를 합하여도 3목이 되고, 6수와 7화를 합하여도 3목이 된다(1 + 2 = 3, 6 + 7 = 3. 13에서 10은 제함)

 

 3과 8을 木이라고 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나무는 하나의 씨앗이 땅에 묻혀 두 개의 싹으로 움이 튼다.

 

 이때에 하나의 씨앗을 가리켜 1이라고 하며, 두개의 싹을 가리켜 2라고 한다. 씨앗과 싹이 있으면 묘목인데, 이는 곧 천지가 합한 상태다.

 

1(씨앗)은 본래 하늘의 양기가 강한 것이므로 당연히 땅속의 음인 물을 찾아 뿌리를 뻗는다. 반대로 2(싹)는 땅의 음기가 강한 것이므로 부득불 땅위의 태양을 찾아 싹을 틔운다.

 

이처럼 음(ㅡ)과 양(ㅣ)이 합한 十을 팔방에(八) 펼치는 존재이므로 3과 8을 가리켜 木이라고 표기하였다.

 

 동방을 가리켜 태양이 돋는 곳이라고 하는 까닭도, 북방에서 잉태한 미약한 1양이 2음의 기운을 얻어 3양으로 성장하여 태양이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곳이 동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木에는 성장하다, 생장하다, 펼치다 등의 의미가 들어 있다. 1과 2는 씨앗과 뿌리가 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였으나, 3에 이르러 마침내 지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므로 이를 가리켜 ‘봄이라고 한 것이다.

 

봄은 겨우내 어두웠던 땅 속의 씨앗(1양)이 지상으로 머리를 내밀고 밝은 태양을 보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다.

 

 하늘을 향해 쑥쑥 자라는 건 지상에서 나무를 당할 것이 없다. 그것은 나무의 내면에 3이라는 강력한 양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무의 겉면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있는데, 그것은 8의 음기가 있기 때문이다.

 

 3, 8목을 절기로 비유한다면 춘분(春分)에 해당한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데, 겉으로는 8이라는 음의 기운이 충만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3이라는 양의 기운이 강력하게 솟아나는 형국이다.

 

그러므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3은 1태극이 天一, 地一, 人一이라는 세 개의 태극으로 벌어진 상태다.

 

이에 비해서 8은 천2, 지2, 인2라는 세 개의 음양을 곱한 상태이므로 음양이 최대로 벌어진 상태를 가리키는 동시에 천지인의 8방을 가리킨다.

 

 3, 8을 인체의 장기와 연결시킨다면 간과 담에 해당한다. 1, 6수로 상징되는 신장이 인체의 물을 관리하고, 2, 7화로 상징되는 심장이 인체의 불을 관리한다면 3, 8목은 인체의 바람을 관리한다.

 

1, 6 신장과 방광이 인체의 정(精)을 주관한다면, 2, 7 심장, 소장은 인체의 신(神)을 주관하며, 3, 8 간, 담은 인체의 혼(魂)을 주관한다.

 

간담은 3의 양기가 있어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추진력을 사람으로 하여금 지니게 한다. 또한 8의 음기가 있어 간담은 몸을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하는 능력이 있다. 간담은 신맛을 좋아하는데, 신맛은 근육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간은 인체의 거대한 산소탱크다. 산소는 바람이다. 봄에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현상은 바람이 곧 생명을 파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봄은 파종의 계절이다. 농부가 밭에 씨앗을 심는 것처럼, 자연도 대지에 생명의 씨앗을 돋게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바람이다.

 

봄의 색깔을 가리켜 ‘푸른 색’이라고 하는 것도 이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푸른 것은 ‘풀어 놓은 것’ 즉 부활이나 해방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봄은 겨울의 어둠에 억눌린 생명체들을 부활시키는 청신호이기 때문에 푸른색과 희망을 상징한다. 따라서 3, 8도 부활이나 희망을 상징한다.

 

 1, 6수를 근(根)이라고 한다면, 2, 7화는 화(花)라고 하며, 3, 8목은 묘(苗)라고 한다. 4, 9금은 실(實)이다.

 

싹은 비록 여리지만 그 기세는 자못 하늘을 찌를 정도다. 묘목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하루가 다르다. 이처럼 왕성하게 생장하는 상태를 가리켜 봄이요, 목이라고 한다.

 

 바람은 산소를 동반하며, 산소의 맛은 신맛이다. 그러므로 바람이 많은 봄의 맛을 신맛이라고 한다. 3, 8목의 맛도 역시 신맛이다.

 

1, 6수가 짠맛을 내어 기운을 수렴하는 것처럼, 3, 8목도 역시 신맛으로 기운을 수렴하는 작용을 한다.

 

2, 7화의 쓴맛이나 4, 9금의 매운맛은 기운을 발산하게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1, 6수는 동지 속의 1양과 같아서 양이 미약하다.

 

그러기 때문에 우선 필요한 것이 기운을 보충해주는 일인데, 그것이 바로 짠맛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3, 8목도 어린 묘목이기에 기운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신맛을 내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2, 7화로 상징되는 만개한 꽃은 양의 기운이 넘치므로 그 기운을 분산할 필요가 있으므로 쓴맛을 필요로 한다.

 

4, 9금은 알짜배기만 수확해야 하므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독한 맛을 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매운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