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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에서 말하는 수의 의미

영부, 精山 2007. 2. 1. 05:54
 

 0과 10


 사람들은 흔히 0과 10을 같은 수로 본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0을 열차의 궤도라고 한다면 10은 열차가 궤도를 한 바퀴 순환한 상태다. 0을 소녀의 자궁이라고 한다면 10은 남성을 받아들인 자궁이다.

 

여성의 성기는 0처럼 생겼고, 남성의 그것은 1자형으로 생긴 것도 자연의 섭리가 매우 이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1이 0속으로 들락거리는 것을 가리켜 ‘10’이라고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지 아니한가?

 

 형태는 비록 같지만 0과 10은 전혀 다른 차이가 있으니 0은 생산을 할 수 없지만, 10은 자녀를 낳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0은 실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 10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0이 음(-)과 양(+)의 구분을 하고, 매개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에 국한된다. 

 

 0속에 1, 2, 3, 4, 5, 6, 7. 8, 9라는 색(色)이 다 들어있다고 하여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형의 요소로써 그 가능성만 있을 따름이다.

 

0은 10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기능을 다한다. 따라서 0은 형체가 없는 공(空)과 무(無)라고 한다면, 10은 1, 2, 3, 4, 5, 6, 7. 8, 9라는 색과 함께 하는 공이요 무다. 따라서 10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상태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하는데, 이는 단순하게 세상이 무상(無常)한 것이라고만 일러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0의 완성은 곧 10, 20, 30 … 으로 무한하게 색즉시공, 공즉시색할 때에 비로소 여래(如來)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하도에서 말하는 수의 의미


이상, 하도를 살펴보았는데 하도는 수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비록 숫자가 1에서 10까지 열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수의 변화에 대한 것을 소개하기 위함이 아니라 숫자의 체(體)를 알린다는 데에 더 큰 목적이 있다.

 

수의 변화는 다음에 소개할 낙서와 문왕 8괘에 자세하게 나온다.

 

 하도에서는 북방에는 1, 6수가 있고, 남방에는 2, 7화, 동방에는 3, 8목, 서방에는 4, 9금, 중앙에는 5, 10토가 있으며, 그 속성이 어떠하며, 그것은 서로 상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주요 골간이다.

 

 이렇게만 본다면 매우 단순한 것 같지만, 하도를 알면 알수록 그 오묘함과 방대함에 저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학문의 기초 중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이름을 하도라고 하였다. 하도는 하수(河水)에서 용마가 지고 나온 것이라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하지만, 그 의미는 모든 생물이 하수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든 학문과 사상의 원천이라는 뜻에서 붙였다고 본다.

 

하도에서 말하는 5행에 대한 의미는 낙서에서 보다 상세하게 나올 것이므로, 하도의 숫자에 대한 의미는 복희 8괘를 통한 것이 실질적이다.

 

 복희 8괘도는 하도가 세상에 나온 지, 103년이 되던 해에 풍산(風山)에서 복희라는 성인이 신룡(神龍)이 하루에 12변 변하는 모습을 보고 하도를 깨닫게 되고 그것을 8괘를 그어 세상에 전하였다고 한다.

 

복희도를 보면 8개의 괘가 있고, 거기에 각기 숫자를 붙여 1건천, 2태택, 3리화, 4진뢰, 5손풍, 6감수, 7간산, 8곤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8개의 괘를 4개씩 나누면 양괘 넷, 음괘 넷이 된다.

 

양괘는 밑의 효(초효라고 함)가 양효(−)로 되어 있고, 음괘는 초효(初爻)가 모두 음효(󰁌)료 되어 있다.

 

네 개의 양괘는 건괘 󰁐, 태괘 ☱, 이괘 ☲, 진괘 ☳이며, 네 개의 음괘는 곤괘 ☷, 간괘 ☶, 감괘 ☵, 손괘 ☴다.

 

그러므로 복희도의 왼편에는 모두 양괘가 있고, 오른편에는 음괘가 있다.

 

왼편은 건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하늘이요, 오른편은 곤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땅이다.

 

이걸 각기 하늘의 사상(天之四象), 땅의 사상(地之四象)이라고 한다. 또는 가족에 비유하여 건괘를 아버지라고 하며 진괘를 장남, 감괘를 중남, 간괘를 소남이라고도 하고, 곤괘를 어머니, 손괘를 장녀, 이괘를 중녀, 태괘를 소녀라고도 한다.

 

이런 것은 따로 역리를 공부할 적에 하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다만 숫자에 관한 것을 주로 언급하기로 한다.

 

 숫자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이해를 해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음효(陰爻)와 양효(陽爻)에 관한 것이다.

 

 음효는 흔히 󰁌로 표현하고, 양효는 −로 표현한다.

 

 양효는 굳세게 하나의 상태로 이어진 반면, 음효는 두개로 나누어진 모습이다.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 ☰를 보면 세 개의 효가 모두 이어졌기에 건삼련(乾三連)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하늘은 온전하게 하나인 상태라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곤괘 ☷를 보면 세 개의 효가 모두 이어졌기에 곤삼절(困三絶)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땅은 온전하게 벌려진 상태라는 뜻이다.

 

하늘은 모인 곳이요, 땅은 흩어진 곳이라는 의미가 선명해진다.

 

모이면 흩어지려고 하며, 흩어지면 다시 모이려고 하는 것이 음양의 속성이므로 건은 곤을 찾고, 곤은 건을 찾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