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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괘와 수

영부, 精山 2007. 2. 2. 06:53
 

 1건천(一乾天 ☰)

 

 1은 건괘라고 하는데, 건괘는 하늘을 가리킨다. 따라서 1은 하늘을 상징한다. 여덟 개의 괘는 각기 3효로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모든 형상은 천지인 3계에 벌어져 있으며, 상, 중, 하 혹은 시, 중, 종으로 3변을 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가리키는 1건천괘도 역시 세 개의 효로 이루어졌으며, 순수하게 모두 양효로 이루어졌다. 무형인 10무극에서 보면 첫 번째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하늘이다. 하늘은 흔히 태극이라고 하여, 아직 음양으로 나뉘기 전의 상황을 가리킨다. 나누어진다는 것은 무언가 색다른 것이 섞인다는 뜻이다. 섞이지 않은 상태를 ‘순수(純粹)라고 한다. 그러므로 하늘은 가장 맑고 순수한 상태다.

 하늘을 인체에서 찾는다면 머리가 되고, 가정에서는 가장인 아버지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1은 아직은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모든 계획과 생각을 두루 포함한다. 인체의 경락으로 따진다면 독맥(督脈)이 이에 해당한다. 독맥은 인체의 모든 양기를 조정한다. 전혀 갈라지지 않은 강건(剛健)한 상태이므로 1을 하늘, 또는 건금(乾金)이라고 한다. 천간으로는 경(庚)에 해당한다.


                                 8곤지(八坤地 ☷)

 

 8은 곤괘라고 하는데, 땅을 가리킨다. 따라서 8은 땅을 상징한다. 천지인 3계에 상중하, 시중종, 좌중우 등 3변하여 벌어진 상태를 8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일러 8방이라고 부른다. 건괘와는 반대로 3효가 모두 순수한 음효로 구성된다. 가족으로는 어머니가 되고 짐승으로는 소라고 한다. 인체의 경락으로는 임맥(任脈)에 해당한다. 임맥은 인체의 영양분을 조정한다. 부드러움의 극치이므로 곤토(坤土)라고도 한다. 천간으로는 계(癸)에 해당한다.


                                 2태택(二兌澤 ☱)

 

태괘는 하늘에서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여린 음기를 가리킨다. 양이 다하면 음이 생기는 것은 자연의 철칙이다. 3양으로 이루어진 건괘는 반드시 음기가 생기게 되는데 그 처음에 생기는 음기는 습기다. 따라서 2태택은 습기를 가리키고, 그것이 모이면 연못이 되기 때문에 택(澤)이라고 하였다. 가족으로 치면 소녀(少女)라고 하며, 짐승으로는 양(羊)이다. 천간으로는 신(辛)이다.


                                 7간산(七艮山 ☶)

 

간괘는 땅 위에 솟은 양기를 가리키기 때문에 산이라고 하였다. 2가 하늘에서 막 태어난 음기라면, 7은 땅에서 마지막에 태어난 양기다. 2가 습기를 머금은 통통한 스타일이라면 7은 비쩍 마른 스타일이다. 가족에서는 소남(少男)이 되며, 짐승으로는 개가 된다. 천간으로는 임(壬)이다.


                                 3리화(三離火 ☲)

 

리괘는 겉으로는 불덩어리이지만 속으로 음기가 들어간 태양을 가리킨다. 3은 본래 1 + 2인데, 이는 곧 양에 둘러싸인 음기를 가리키므로 태양의 형상이라고 본다. 1과 2가 비록 하늘의 바탕이라고 하지만, 3에 이르러 비로소 그 가치를 화려하게 드러낸다. 그러기 때문에 ‘려(麗)’라는 의미가 있으며, 짐승으로는 꿩이요, 가족으로는 중녀(中女)가 된다. 천간으로는 병(丙)이라고 한다.


                                 6감수(六坎水 ☵)

 

 감괘는 겉으로는 음기가 둘러싸고 있지만 속으로는 양기가 들어 있다. 이것은 곧 물의 속성과 같고, 달의 속성과도 동일하다. 태양은 동방에 있기에 3은 좌편에 배치하고, 달은 서방에 있기에 6은 우편에 배치하였다. 서방의 달은 태양 볕이 빠지는 곳이므로 ‘함(陷)‘이라는 의미가 있다. 가족으로는 중남(中男)이요, 짐승으로는 돼지라고 한다. 천간으로는 을(乙)이라고 한다.


                                  4진뢰(四震雷 ☳)

 

진괘는 곤괘에서 양이 처음으로 돋아나는 상태다. 그러므로 땅을 뚫고 올라오는 맹아(萌芽)를 의미한다. 그 기세가 마치 땅에서 울려 퍼지는 지뢰와 같다고 하여 진뢰라고 하였다. 두터운 땅속에 묻혀 있는 불덩이이기 때문에 진뢰라고도 한다. 양은 본래 가두려고 하면 할수록 더 움직이려고 하는 법이기에 동(動)하는 성질이 있다. 가족으로는 장남(長男)이요, 짐승으로는 용(龍)이다. 천간으로는 정(丁)에 해당한다.


                                   5손풍(五巽風 ☴)

 

 손괘는 음이 다 자란 형상이므로 장녀(長女)라고 한다. 진괘가 두터운 땅 밑에 들어 있는 양기라고 한다면 손괘는 맑은 하늘 밑에서 하늘거리는 음이므로 바람이다. 다 큰 여인은 능히 씨앗을 잉태할 수 있으므로 그 성질을 입(入)이라고 하였다. 짐승으로는 꿩(雉)이라고 하며, 천간으로는 갑(甲)에 해당한다.


 이처럼 복희 8괘도를 통해서 드러난 숫자는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의 형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인데, 그 합은 4방이 모두 9다. 이는 곧 복희 8괘도는 9궁을 형성하는 8방의 형상을 설명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