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교역(金火交易)이 발생한 원인
낙서의 가장 큰 특징은 상극의 법칙을 나타낸다는 것인데, 그 원인은 금화교역에 있었다. 그렇다면, 금화교역은 왜 생긴 걸까?
그것은 선후천의 변화에 의한 필연적인 것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지축이 기울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10으로 가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하도를 풀이한 복희 8괘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복희 8괘)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인류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복희씨는 하도를 풀이 할 적에 8개의 괘만 그렸다.
그리고 후세 사람들은 거기에 순차적으로 1에서 8까지의 숫자를 붙였다. 이처럼 9와 10은 등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하도는 본래 우주만물의 변화를 가리킨 것이 아니라, 큰 얼개를 소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서 낙서는 우주만물의 변화를 소개한 것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하도는 우주의 체(體)를 나타내고, 낙서는 용(用)을 나타낸다고도 한다.
우주의 체는 항상 8방으로 나타난다. 변화는 3변하기 때문에 1양(천) × 3(지) × 3(인) = 9가 되어 구궁으로 나타나며, 형체는 음양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2음(천) × 2(지) × 2(인) = 8이 되어 8상으로 나타난다. 8괘는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다.
하도는 본래 하늘을 가리키고, 낙서는 땅을 가리키며, 용담은 인간을 가리킨다. 하늘은 허공이기에 중심이 비어 있다.
비어 있는 중심의 숫자는 9와 10이니 19적멸수다. 19 적멸수는 10개의 숫자가 10배를 한 온전수 100 중에서 구구단의 81수를 제한 것을 가리킨다.
구구단은 9가 9배를 한 것을 말하는데, 9는 곧 색(色)이요, 10은 공(空)이다. 따라서 19개의 숫자는 색이 아닌 공을 이루고 있는 숫자다.
19가 스스로 거듭 곱해지면 일원수인 360(361에서 천원수 1은 제함)이 되어, 텅 빈 하늘을 형성한다.
19개의 적멸수를 합하면 1729가 되는데, 7 × 13 × 19라는 세 개의 솟수의 곱을 의미한다.
적멸수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만 하늘의 중심은 적멸을 본체로 한다는 사실만 밝힌다.
우주만물의 체는 5행중에서 중심의 5, 10토를 제외한 나머지를 가리킨다.
북방 1, 6수, 남방 2, 7화, 동방 3, 8목, 서방 4, 9금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에, 하도를 보면 남북이 서로 상응하여 1, 6수와 2, 7화가 한 짝을 이루고, 3, 8목과 4, 9금이 다른 한 짝을 이룬다.
그러므로 하도는 우선을 하면서 상생을 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하늘은 중심이 텅 빈 허공이기에 중앙의 5, 10토는 복희 8괘에 등장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