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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의 순서에 담긴 의미

영부, 精山 2007. 2. 8. 07:40
 


                             낙서의 순서에 담긴 의미


 낙서의 숫자는 양궁양을(兩弓双乙)을 형성한다.

 

궁(弓)은 본래 활을 가리키는 것인데, 살을 먹여 멀리 있는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도구(道具)다.

 

궁은 내면에서 사방으로 출입하는 역할을 하고, 을은 밖에서 사방, 팔방으로 활동한다.

 

문왕도를 보면 외부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문은 4손풍이고, 중앙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은 6건천이다.

 

 1감수 - 2곤지 - 3진뢰 - 4손풍의 생수가 5중앙궁을 통해 6건천 - 7태택 - 8간산 - 9리화의 성수로 변화한다. 따라서 문왕도의 쌍궁은 4손풍과 6건천이다.

 

1 - 2 - 3이 하나의 을(乙)을 형성하고, 7 - 8 - 9가 또 하나의 을을 형성하여 쌍을이 되었으니 ‘양궁쌍을’이 나왔다.

 

 격암유록의 맨 처음에 ‘양궁쌍을지우마(兩弓双兩乙知牛馬)’라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우(牛)는 땅과 곤괘를 가리키는 소요, 마(馬)는 하늘과 건괘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궁을로 상징되는 우주변화의 원리를 알아야 비로소 천지를 꿰뚫게 된다는 가르침이 바로 격암선생의 말씀이다.

 낙서의 숫자를 순서대로 좇아가면서 풀이해 보도록 하자.


1감수 : 1은 물을 가리킨다. 모든 만물은 물에서 나오므로 당연히 1은 물을 가리키는 감괘로 정한다.

 

 1은 시작을 가리키므로 물은 만물의 형상을 빚어내는 출발이다.

 

이곳은 본래 복희 8괘의 8곤지가 있던 곳인데, 땅에서 물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물이 스며야 하기 때문에 8곤지에 1감수가 들어갔다.

 

 그리고 그 방위는 북방이다.

 

곤괘의 중심에 1양이 들어가므로 감괘로 변했다.


2곤지 : 2곤지는 땅을 가리킨다.

 

坎이라는 물에서 나온 생명의 씨앗은 온기가 있는 땅 속으로 들어간다. 2는 火이므로 온기가 있다.

 

땅은 온기로 인해 따스한 덕성을 발휘하지만, 외부로부터 씨앗을 간수해야 하므로 부드러움만 가지면 안 된다.

 

이처럼 견고한 서방의 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숫자로는 2화이면서도 서방의 4, 9금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곳은 본래 복희 8괘의 5손풍 장녀가 있던 곳인데, 아직 그  힘이 미약하므로 어머니 곤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손은 본래 ‘바람’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바람을 피우는 것은 씨앗을 주고, 받기 위함이다.


3진뢰 : 3진뢰는 싹을 가리킨다.

 

2곤지라는 땅에 심긴 씨앗은 3에 이르러 마침내 발아(發芽)한다.

 

1과 2가 각기 하늘의 씨앗과 땅의 온기가 되어 기본적인 천지의 조건을 이루었다면 3진뢰는 1과 2의 합이다.

 

이때부터 비로소 생명이 광명을 보게 되는 법이므로 동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래 복희 8괘에서는 이곳에 3리화가 있던 곳인데, 태양을 상징하는 3리화는 하늘을 밝게 비춰야 하기 때문에 9리화가 되어 남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震은 흙 속에 묻힌 씨가 아래에서부터 강한 힘으로 솟아 오르는 형상이다.


4손풍 : 4손풍은 묘목을 가리킨다.

 

진괘와 손괘는 5행으로 각기 양목(陽木)과 음목(陰木)이다.

 

양목은 막 요동치는 싹이요, 음목은 어느 정도 자란 묘목이다.

 

진괘의 형상이 두터운 땅 밑에서 씨앗이 발아하는 형상이라면 손괘의 형상은 창창한 하늘 밑에서 나무가 싱싱하게 자라는 모습이다.

 

본래 이곳은 복희 8괘에서는 태괘가 자리를 잡았던 동남방인데, 습기가 많은 곳이다.

 

태괘는 열매를 가리키므로 습기가 많으면 안 된다. 대신 묘목이 그곳에 있어야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