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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교역과 수토동덕

영부, 精山 2007. 2. 12. 08:00
 


                     용담도의 중앙에는 왜 6이 들어 가야할까?


문왕도의 중앙에는 5가 들어갔지만, 용담도의 중앙에는 6이 들어간다. 용담도는 천지인 3신의 온전한 합일을 의미한다.

 

 복희도와 문왕도는 각기 천지의 이치를 나타냈지만, 인간도 함께 참여한 것은 용담도다. 역을 공부했다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중앙에는 5토와 더불어 10토가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보는 것은 5와 10을 중심에 있는 무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8방을 생수 1, 2, 3, 4와 성수 6, 7, 8, 9로 본다면 그 중심에 있는 5와 10은 바탕이요, 무형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복희 8괘도의 중앙에 있었다. 복희도는 1건천, 2태택, 3리화, 4진뢰, 5손풍, 6감수, 7간산, 8곤지가 8방에 벌려 있고, 중앙은 텅 비었으니 그것이 바로 숫자로 말한다면 0(10)이다.

 

 그럼? 9는 어디로 갔을까? 복희도는 4방의 합이 모두 9로 이루어졌으니 9는 그 속에 들어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복희도의 중심에는 10이, 문왕도의 중심에는 5가 있었는데, 왜 용담도의 중앙에 6이 있는 걸까? 6은 11의 중심이다. 9개의 숫자로 이뤄진 문왕도의 중앙은 5가 중심이지만, 11귀체라는 이상적인 결합을 이룬 후천세상의 중심은 6이다.    





                         금화교역과 수토동덕(水土同德)


 문왕도는 금화교역이 이루어져 상극의 문명이 펼쳐졌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도기에 국한된 현상이므로, 언젠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서방으로 4, 9금이 들어가고, 남방으로 2, 7화가 들어가야 한다.

 

 실제로 용담도를 보면 서방에 4태택과 9리화가 들어가며, 남방으로는 2곤지와 7손풍이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선생의 정역을 연구한다는 사람들이 내어 놓은 정역도에 붙인 수리를 보면 이런 이치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일부선생께서 기록으로 남겨 놓은 금화정역송은 문왕도의 금화교역이라기 보다는 용담도의 금화호역을 가리킨 것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러면 용담도는 도대체 무얼 근거로 하여 그런 수리를 배치했을까?

 

 그 답은 간단하다. 사물은 오가는 길목이 있는 것처럼, 수리도 역시 마찬가지다.

 

 문왕도는 사물이 1 → 2 → 3 → 4 → 5 → 6 → 7 → 8 → 9로 9변을 하였다.

 

 9변은 무형에서 유형의 물질로 변화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9변은 물질만능주의의 풍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주의 가을이 오면 세상은 물질위주에서 벗어나 참다운 영혼의 열매를 위주로 가게 마련이다.

 

 그것을 가리켜 9복(九復)이라고 한다. 9복을 가리켜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고도 한다. 원시반본은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9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중심의  10

    9복 : 10 ← 9 ← 8 ← 7 ← 6 ← 5 ← 4 ← 3 ← 2  : 중심의   1 

               11   11   11   11   11   11   11   11   11     11


 문왕도의 마지막이었던 9에서 용담도는 2로 시작을 한다.

 

 상식대로 한다면 9로 끝나는 곳에서 1로 시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시작은 본래 1이니까.

 

 하지만 비록 물질문명이 눈에 보이는 것만 취급한다고 하여도, 그 중심은 있게 마련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1에서 9까지로 끝나는 것처럼 보여도, 항상 그 바탕에는 무형의 0이 있게 마련인데 그것을 10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9변에서 9복으로 가기 위해서는 부득불 10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10으로 들어가서 새롭게 1로 출발을 해야 하는데 이를 가리켜 11귀체라고 한다.

 

 이처럼 중심에서도 11귀체가 일어나지만, 그것은 무형이므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2부터인데, 문왕도의 마지막 9와 합하여 11을 이루고, 그 다음 순차적으로 모든 수가 11을 이룬다.

 

 이처럼 용담도는 10개의 수가 모두 11귀체를 이루어 도합 110이 된다.

 

 따라서 문왕도에서 금화교역을 이루었던 서방의 2, 7화는 각기 9와 4와 합할 수밖에 없으므로, 4, 9금은 본래 위치인 서방으로 복귀한다. 이처럼 금화교역은 선천과 후천에 걸쳐 중복하건만, 정역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

 

 문왕도에서는 1감수로부터 9변이 시작하지만, 용담도에서는 2곤지로부터 9복이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후천은 음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사실 복희도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8곤지괘에서 문왕도는 1감수가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건괘는 곤괘 ☷의 중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자연의 철칙이므로 곤괘의 중심에 양효가 들어간 감괘 ☵가 되었던 것이다.

 

 곤괘는 건괘의 중심에서 비롯하는 법이므로 복희도의 1건천 ☰의 중심으로 음효가 들어가 9리화 ☲로 시작하였던 것이다. 

 

 또한, 용담도에는 수토동덕이 이루어진다. 수는 5행으로 1, 6수이고, 토는 5, 10토다.

 

 선천 상극시대에는 수토는 토극수(土克水)라는 상극의 관계였지만, 후천에는 토극생수(土極生水)한다는 일부선생의 말씀대로 상극이 없어진다.

 

 따라서 1, 6자리로 5, 10토가 들어가 11귀체를 이루게 되니 수토가 동덕이 된다.

 

 이것은 앞에서 2, 7화가 각기 9와 4와 11귀체를 하여 화극생금(火極生金)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금화교역이나 수토동덕은 다 같이 선천과 후천의 시종이 뒤바뀌는 개벽의 상징이다.

 

 성경에도 이르기를 ‘앞선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앞선다’는 기록이 있는데, 역시 선후천이 뒤바뀌는 개벽을 가리킨 말이다.

 

 동일한 개벽을 상징한다면 금화교역이나 수토동덕은 왜 다르게 표현된 걸까?

 

그냥, 둘 중에 하나만 있으면 그만이지, 무슨 이유로 두개의 교역을 굳이 기록해야 하는 걸까?

 

 금화교역은 눈에 보이는 자연계의 현실적인 변화이고, 수토동덕은 눈에 안 보이는 마음(중심)의 변화, 즉 의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금화교역은 쇠가 불에 단련되어서 더욱 강해지는 법처럼, 금과 화가 서로 자리를 바꾸어 연단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러기에 문왕도의 마지막 9리화와 용담도의 첫 시발인 2곤지가 11귀체를 이루었는데, 그 지점은 남방과 서방이었다.

 

 이에 비해 문왕도의 중앙에 있는 5토 자리로 6수가 대신 들어가서 11귀체를 이루고, 또한 10토 자리로 1수가 들어가서 또 하나의 11귀체를 이루니 이는 곧 중앙에서의 변화다.

 

 그뿐 아니라, 동방 3, 8목도 비록 5행상으로는 변함이 없지만, 문왕도의 3진뢰로 용담도의 8간산이 들어가고, 8간산으로 3감수가 대신 들어가 11귀체를 이룬다.

 

 이처럼 용담도는 모든 것이 전부 11귀체를 이루어 완벽하게 3신이 조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