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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반본

영부, 精山 2007. 2. 13. 07:41
 

    원시반본


 용담도의 중심축을 살펴보면 얼마나 철저하게 용담도가 인존문명의 틀을 제시하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문왕도의 중심축은 땅을 가리키는 2(地始), 5(地中), 8(地終)과 4(天中), 5(地中), 6(人中)이 각기 ×자를 이루어 두개의 중심축을 형성하였다.

 

 이에 비해 용담도는 3(人始), 6(人中), 9(人終)가 하나의 중심축을 이루고, 5(地中), 6(人中), 7(人之天)이 또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두 개의 중심축은 6을 가운데 품고 있으니 6은 인간의 자성(自性)을 의미한다.

 

인간의 자성이 중심이 되어 9궁이 6으로 충만한 54수가 용담도의 합이다.

 

물론 그 속에는 천원수 1이 내포되어 있으니 이는 곧 대정수다.

 

 이렇게 보면 하도에 나와 있던 1에서 10에 이르는 대정수의 완성은 용담도에서 비로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하도의 완성이 용담도라는 걸 입증한다.

 

 원시반본의 참 뜻은 바로 용담도가 세상에 출현한다는 의미다.

 

 누군가는 말하기를 후천의 인존세상에서는 상극은 없어지고 상생만 있게 된다고 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어불성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세상은 항상 음과 양이 공존(共存)하는 법이다.

 

 상생은 반드시 상극과 함께 있어야 한다. 사실 상생과 상극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으며, 떼어 놓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하도와 낙서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서로 다른 시기에 등장했기에, 마치 양도(兩度)가 전혀 다른 것처럼 인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하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미 그 속에는 상생은 물론, 상극도 병존(竝存)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모든 것은 일정한 시차(時差)를 두고 현실로 드러나는 법이므로 하도의 천존문명과 낙서의 지존문명은 서로 시기를 달리하여 나타날 따름이다.

 

그것은 마치 세월이 흐르는 이치는 항상 동일한 것이지만, 춘하추동은 각기 그 시기를 달리하여 나타나는 것과 같다.

 

 여름은 양이 주도하고, 겨울은 음이 주도하는 식으로 물질문명은 여름의 화기가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화기를 상징하는 1, 3, 5, 7, 9라는 양수가 5방을 차지하였던 것이며, 가을이 오면 맑은 가을의 음기가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2, 4, 6, 8 10이라는 음수가 5방을 차지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