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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8괘의 숫자와 의미 2

영부, 精山 2007. 2. 15. 07:47
 

대삼은 천삼(天三)과 지삼(地三)을 합한 6인데, 천지가 합한 후에야 비로소 인간의 시중종을 가리키는 7, 8, 9가 나온다는 말이다. 이런 이치를 잘만 활용하면 물만 가지고서도 웬만한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용담도의 중앙에서 천지사방으로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은 2곤지다.

 

 복희도에서는 아예 변화가 없기 때문에 들고나는 문이 있을 수 없었고, 문왕도에서는 북방의 1감수로 문을 열고 나갔는데, 남방으로 문을 열고 나갔으므로 물질문명은 북방정사(北方政事)라고한다.  

 

 그러나 용담도에서는 남방의 2곤지로 문을 열고 나가므로 남방정사(南方政事)라고 한다.

 

 복희도에서 2는 태괘 ☱인데, 그것은 순양인 건괘 ☰에서 최초로 발생한 음을 가리킨다.

 

 따라서 복희도의 2는 습기를 가리키며, 습기가 많이 있는 동남방의 하천지대를 가리켰다. 문왕도에서는 2가 곤괘 ☷가 되는데, 곤은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가리키므로, 하늘 다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왕도의 곤괘는 서남방으로 밀려나 있었는데, 그것은 아직 인존문명의 때가 아니므로 부득불 만물은 수화(水火)를 축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문왕도의 북방은 물을 상징하는 1감수 ☵가 담당하였으며, 남방은 불을 상징하는 9리화 ☲가 담당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인존세상이 되면 천지는 다시 건부곤모(乾父坤母)가 다시 맡게 되므로, 용담도의 남방으로 2곤지가 배치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왜 복희도에서는 남방에 1건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용담도에서는 2곤지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을까?

 

 복희도는 거듭 말하지만 만물의 체를 소개하는 것이므로 남방은 밝고 따스하기 때문에 건곤 중에서 건을 배치한 것이고, 북방은 어둡고 춥기 때문에 음을 상징하는 곤을 배치한 것이다.

 

 그러나 인존세상이 오면 모든 걸 인간본위로 보아야 하므로 하늘을 기준으로 보던 관점과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즉, 복희도에서는 그냥 여성에 지나지 않았던 8곤지였지만, 용담도에서는 중심 자궁에 11귀체라는 옥동자를 낳은 음양의 산모인 2곤지로 탈바꿈을 하였다.

 

남편인 건의 양기를 받아들여 음과 양이 멋진 조화를 이룬 참 어머니가 되어 8괘와 9궁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이것을 가리켜 증산께서는 ‘천화동인(天火同人) 하온 후에 화지진(火地晋)도 하여볼까?’라는 말씀을 하였다고 하는데, 천화동인은 복희도의 1건천과 문왕도의 9리화를 합한 괘상을 가리키고, 화지진은 문왕도의 9리화로 용담도의 2곤지가 들어간 괘상을 가리킨다.

 

 동인은 하늘에 태양이 밝게 뜬 상태요, 진은 밝은 태양이 땅 위로 돋아 오르는 상태다.

 

 일부선생은 ‘十은 기(紀)요, 二는 경(經)이요, 五는 강(綱)이요, 七은 위(緯)니라’고 기록을 하였는데, 용담도의 2곤지, 7손풍은 후천의 경위(經緯)를 가르는 기준임을 가리킨 것이다.

 

 2곤지는 용담도의 정남방에 자리를 잡았다.

 

 문왕도에서는 서남방의 구석에 있었는데 그 까닭은 서방의 금기와 남방의 화기를 서로 교류하여 조화하기 위함이었다.

 

 그 자리는 복희도의 5손풍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문왕도의 곤괘와 합하면 풍지관(風地觀)이 되었다.

 

 관괘는 ‘지상에 바람이 불고 있는 형국’이므로 철저히 살핀다는 뜻인 ‘관’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문왕도의 2는 1감수로 상징되는 생명의 씨앗을 품고 싹을 틔우기 위한 관을 상징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바람이 많이 부는 서남방으로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은 개혁을 의미한다. 그것은 서북방에서 산천대축(山天大畜)으로 큰 덕을 쌓고 있는 건괘와 더불어 장차 천지의 중정이 되기 위한 수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용담도에서는 남북으로 각각 곤과 건이 자리를 잡으니 이를 가리켜 지천태(地天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