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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8괘의 숫자의 의미 3

영부, 精山 2007. 2. 16. 07:44
 

2곤지에서 남방문을 열면, 다음으로 동북방의 3감수로 나아간다. 이곳은 복희도의 4진뢰가 있던 곳인데 문왕도에는 8간산이 자리를 잡았다.

 

 그러므로 뇌산소과(雷山小過)라고 한다. 소과는 5양 2음의 효가 있는 것처럼, 소인배들이 득시글대는 현상인데, 이는 곧 참다운 지도자를 잃은 상태다.

 

따라서 지나친 의욕이나 확대를 금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산위에서 우뢰가 진동하는 괘상이므로 모든 행동에 있어서 지나칠 만큼 공손하며 검소한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동북방은 본래 기운이 매우 강한 곳인 터에, 새싹들이 발아하는 지점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만에 하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아예 싹이 발아하지도 못하고 사라질 운명에 처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용담도에서는 이곳으로 3감수가 들어오니 3과 8이 합하여 11귀체를 이루었다.

 

 즉 인존문명에서는 산수몽(山水蒙)의 괘상이 되어, 산위에서 졸졸 흐르는 샘물처럼 만물을 계몽하는 선봉이 된다. 몽괘를 주역에서는 험조(險阻)로 보고 있지만, 계몽한다는 의미도 있다.

 

 사실 복희도의 3은 리괘가 되어 정동방에 떠오르는 태양으로 보았다. 그것이 문왕도에서는 3진뢰가 되어 역시 정동방에 자리를 잡았으니 3은 형상으로나 변화로나 동방의 빛과 같은 존재요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던 것이 용담도에서는 동북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것은 정동방을 성목(成木)인 8에게 자리를 넘겨주기 위함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동서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간태합덕을 하기 때문이다. 용담도의 3감수는 맞은편의 상대인 9리화와 더불어 수화기제(水火旣濟)를 이룬다. 이처럼 3에는 밝음, 광명과 더불어 계몽, 생육이라는 의미도 있다.


 용담도의 4는 태괘가 되어 서방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문왕도의 7태택이 있던 곳이니 괘는 변하지 않고 숫자만 바뀌었다.

 

 괘가 변하지 않은 까닭은 음괘는 본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문왕도의 음괘였던 손괘나, 태괘는 숫자만 다를 뿐, 제자리를 지키게 된 것이다.

 

 다만 리괘나 곤괘가 자리를 바꾼 것은 금화교역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는데, 용담도에는 다시 서로 자리를 바꾸어 제대로 정위(定位)하게 되었다.

 

 복희도에는 6감수가 자리를 잡았고, 그곳으로 문왕도의 7태택이 들어가니 수택절(水澤節)이 되었다.

 

수택절은 연못에 물이 담겨 있는 상태다. 연못이라는 틀에 갇힌 물이 절도를 지키지 못하면 넘쳐흐른다.

 

 문왕도의 7태택은 양 옆에 건곤부모가 애지중지하면서 절도를 지키도록 하는 상인데, 이는 태괘는 서방의 열매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인존세상이 오면 4와 합하여 11귀체로 성도(成道)한다. 태괘가 거듭하고 있으니 이를 가리켜 ‘태위택(兌爲澤)’이라고 한다.

 

 태괘의 형상을 보면 밑에서부터 두개의 양효가 위에 있는 한 개의 음효를 내몰고 있는 형국이니, 이는 곧 머지않아 소인배가 사라지고 성인군자의 세상이 도래할 것을 암시한다. 문왕도에서 절도를 지킨 댓가가 마침내 드러나는 셈이다.


 용담도의 5는 진괘인데, 문왕도에는 6건천이 있던 곳이다.

 

 그러므로 괘상으로는 천뇌무망장(天雷无妄)이 되었는데, 하늘 아래에서 우뢰가 크게 소리치는 형국이다.

 

 온 세상에 한 점 의혹도 없이 무망한 상태가 되었으니 ‘삼인동행칠십리 三人同行七十里 오로봉전이십일 五老峰前二十一’이다.

 

여기서 말하는 3인은 하도, 낙서, 용담 즉 천지인을 가리킨 것이요, 칠십리는 용담도의 중앙에서 하나 된 3인이 동남방으로 7손풍으로 문을 열고 8간산, 9리화, 10건천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5로봉은 용담도의 5진뢰요, 21은 그곳으로 문왕도의 1감수, 2곤지, 3진뢰, 4손풍, 5중앙, 6건천이 차례대로 운행하였으니 그 합이 21이다.

 

 한자에서는 임금을 가리키는 제(帝)를 육하도출지수(六下倒出之數)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