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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화부 공부 1

영부, 精山 2007. 2. 25. 06:46
 

득화공부 1


 현무경은 후천의 대학이다. 천주님께서는 ‘대학경 1장 章下를 알아두라’고 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현무경이다.

 

대학경은 先 1장과 後 10장으로 구성되었으니 이것은 11귀체를 가리킨다. 오늘 여러분이 공부할 내용은 현무경의 양부를 모아 놓은 이조장이다.

 

 현무경도 11장으로 되었는데, 그 첫머리가 이조장이다. 따라서 이조장은 선 1장이요, 나머지는 후 10장이다.

 

 대학은 유도의 경전으로서 공자의 말씀을 후학들이 기록해 놓은 것이다. 공자의 말씀은 증자(曾子)가 받아 기록하였고, 그것을 다시 증자의 문인인 정자(程子)께서 파유착간(頗有錯簡)하도록 정리를 하였다.

 

 시계방향으로 우선하던 것을 좌선으로 씀. 이걸 제대로 알면 공자도 알고, 정자도 안다.

 

 천지공사를 하고 난 후 천주님은 대학(大學)인 현무경을 성편하셨다. 역사상 직접 자신이 경전을 만든 경우는 거의 없었다.

 

수운대신사께서 동경대전을 만들어 놓은 경우와 천주님의 친필 현무경 외에는 그런 예가 별로 없었다.

 

 부처님도 49년 간 7처에서 설법하신 것을 제자들이 기록으로 모아 놓은 것이 불경이다. 그것은 불교(佛敎)이지 불도(佛道)가 아니다. 여러분이 애를 낳는 것이 말로 하나? 아니면 행으로 하는가?

 

 두 남녀가 합한 결과가 바로 여러분이 아닌가? 그것은 말이 끊어진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기에 선(禪)이란 문자를 보면 두 입(두개의 口)이 합하여 보이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걸 ‘터 닦을 선’이라고 한다.

 

 눈에도 안 보이고, 말로도 할 수 없었던 선을 통하였지만, 여러분이 탄생하고 보니 비로소 눈으로도 보고, 말도 할 수 있다.

 

 口가 둘이라는 것은 아버지의 끝인 9와 어머니의 끝인 10이 합한 19넋으로 화(化)한다는 말이다.

 

19넋을 세상에서는 십구녁이라고 한다. 십과 구가 만난 결과가 바로 여러분의 19넋으로 화한 것이다.

 

 넋은 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넋의 본질은 불성(佛性)이다. 19넋을 들어가면 이승이요, 나가면 저승이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나는 직접 체험한 적이 있다.

 

 죽음이 오기 시작하자 발바닥의 용천혈에서부터 빈 병에 물이 차오르는 것처럼 찬 기운이 배꼽까지 차올랐다.

 

 그것이 아랫배 단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느낌도 없어져 잘 모르게 되었다. 구미(鳩尾 : 명치)에 이르자 지극히 편안해지면서 고통이 없어지고, 천돌(앞 목 옴폭 들어간 곳)과 쇄골을 통하여 넋이 밖으로 나가는 걸 느끼고 숨이 끊어졌다.

 

 누워 있는 나의 시체가 보이고, 눈 녹듯이 살이 썩으면서 흩어지고, 살을 발라 먹고 남은 닭 뼈처럼 내 몸이 보였다.

 

 뼈의 마디마디가 다 보이고, 살이 없어지니까 앙상하게 남은 내 해골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렇게 생긴 집에서 내가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숨이 끊어지자 시간의 개념이 멈추어졌는데, 그것이 입정(入靜)임을 알 수 있었다. 참 나가 나오면서 우아(宇我)일체가 되었다. 정신은 더 성성하였는데, 그건 마치 은행 알을 물로 헹구면 파란 속살이 드러나는 것처럼, 천공(天空)한 상태였다.

 

 천공이 되면서 모든 것이 다 없어지고, 유리(琉璃)처럼 밝은 광명이 드러났다. 죽음에서 다시 생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마치 다이빙해서 물에 입수(入水)하는 것과 같았다.

 

 앙상하던 뼈에 살이 붙고 생기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때의 살은 꼭 묵처럼 생겼다. 몸을 움직이니까 신기하게도 팔이 움직이고 발이 움직여졌다.

 

 그때에 원평 사람 왕순철이가 내 몸에 침을 놓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용천에 침을 놓는데 간이 빠지는 듯이 아팠다.

 

 거기에다 빙빙 침을 돌리니 창자가 돌아가는 듯하였다.  튜브에서 공기가 빠지는 것처럼 소리가 들리고 온 몸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였다.

 

 그러다 저 바람이 빠지면 도로 죽는다는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려 기운이 안 빠지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 죽은 송장이 움직인다’고 하면서 둘러섰던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해서 다시 살아난 후 나는 현무경을 통하게 되었고, 내가 태어난 임실군부터 현무경을 알려야 겠다는 일념으로 3년 간 법방 5군데, 850명을 인도하였다.

 

그 다음 전국으로 돌면서 약 5천 명이 넘는 도생들을 창생하였다. 

 

 전국을 도는 일은 부산 금정산(24척추의 장강혈)에서 시작하여, 척추에 해당하는 삼척까지 이르렀다.

 

 그런 고통과 시련 속에서 현무경의 영부가 세상에 퍼져 오늘날 여러분에게 이르게 된 것이다.

 

 어제까진 현무경의 중심 득체부를 공부했고, 오늘은 현무경대학 첫 페이지인 이조장의 6현무를 붓으로 공부했다.

 

 현무경의 첫 장은 완전히 텅 빈 십무극이다. 첫 장을 열면 내용은 17장인데, 중심은 9번째 적멸장이다.

 

그래서 어제까지 심령신대를 쳤던 것이다. 심령신대 글자를 뒤집은 것은 겉으로만 보던 자신의 마음속을 이제는 거꾸로 보라는 말이다.

 

육신의 눈은 밖으로 향하였기에 반대로 보아야 한다. 육신은 거울이고, 나를 비춰보는 것은 심경대(心境臺)다.

 

 거울 속의 나를 비춰 보는 심판은 업경대(業鏡臺)다. 업경대에 가면 누가 누구를 심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알게 된다.

 

 나에게 현무경을 가르쳤던 모산장과 내가 시비가 붙었을 적에, 업경대 앞에서 심판을 나는 하였다.

 

 모산장이 가르친 게 내 견해와 다르다보니 내가 죄를 짓는 것이냐? 모산장이 죄를 짓는 것이냐?

 

인간적으로라면 내가 포기하면 되겠지만 창생의 눈을 어둡게 하는 죄를 짓는 것이기에 그럴 수 없었다.

 

 모산장이 나를 가리켜 허령(虛靈)이 들어 문제라는 말을 듣고 6임(六壬)을 결성하여 나를 제거하기로 하였던 적이 있다.

 

나로부터 법을 받은 김영수가 모산장의 말을 믿고, 나를 천주님의 법을 훼방하는 마귀라고 단정하고 제거하기 위해 찾아 왔었다.

 

 그는 만석꾼이면서 청와대 출입기자로 있었던 사람인데 의리파였다.

 

 그래서 그가 나에게 찾아와 이런 저런 말로 유도심문을 하였는데, 나는 그 속내를 모르고 그냥 평소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얘기가 다 끝난 후에 ‘내가 죽어야 하겠군요. 내가 당신을 제거하기 위해 들어 왔다’고 하면서 사실을 토로하여서 나도 알게 되었다.

 

 그가 6임을 모아 놓고 나를 모함한 자들에게 죄를 추궁하자 전부 무릎을 꿇었다.

 

모산장을 따로 모셔 놓고 그가 말하기를 ‘선생님을 죽여야 하나? 월학을 죽여야 하나? 모산장을 제거해야 하지만 천주님에게 해가 돌아갈 까봐 차마 그러지는 못 하겠으니, 도생들 앞에서 해명을 하라’고 하였다.

 

 모산장이 말을 못하고 있자, ‘당신을 스승으로 모신 내가 불찰이요 죄인이라고 하면서 떠나가 버렸다.

 

 이처럼 남의 눈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업경대에 서면 자신의 죄가 다 눈에 보인다.

 

 그래서 자신이 자신을 심판하는 것이지, 누가 심판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부터 들어가는 양부 6현무는 바로 하느님의 가르침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제까지는 진묵대사로부터 도통을 받았지만, 오늘부터는 선법으로 들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는다.

 

 그러니 열심히들 오전에 여섯 장 36부, 오후에 여섯 장 36부, 도합 72부를 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