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백의군왕백의장상공사 7

영부, 精山 2007. 3. 3. 07:32

무신년 설날 눈비가 크게 내리며 우뢰와 번개가 크게 일어나거늘 개벽주 가라사대 이는 대공사를 처결(處決)함이니라 하시더라. 이때에 공신은 구두 발에 채인 곳이 크게 결리며 발열(發熱) 오한(惡寒)하여 심히 위독하거늘 간수가 들어와서 고채를 끌러주고 개벽주의 고채도 끌러드리는지라 개벽주 여러 사람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만일 공신이 죽으면 우리가 다 죽으리니 인곽(人槨)을 써서 낫게 해야 하리라 하시더니 마침 아침밥이 들어오거늘 개벽주 밥그릇마다 공중으로 무슨 글자를 그리신 뒤에 먹고 내보내시며 가라사대 인곽을 써야 하리니 모두 일어서라 하사 좌우로 일곱 사람씩 위로 두 사람 아래로 한 사람을 늘여 세워 널과 같이 된 뒤에 공신을 그 가운데 눕히시니라.

구류간에 바람을 통하는 작은 구멍이 있고 그 구멍에 종가리 한 개를 두어 오줌을 받아내는 데 마침 그 종가리에 오줌과 오줌 찌꺼기가 반쯤 고여 있는지라 개벽주 종가리를 손에 들으시고 공신을 인곽으로부터 일으켜 세우신 뒤에 개벽주 먼저 종가리에 있는 오줌 찌꺼기를 친히 마시시되 얼굴빛이 변하지 아니하시고 나머지를 공신에게 마시라 명하시니 공신이 생각하되 선생은 나를 살리기 위하여 더러움을 생각지 않고 마시시되 조금도 얼굴빛을 변치 아니하시거늘 내가 어찌 마시지 못 하리오 하고 받아 마시니 오장이 거꾸로 올라오는 듯 하나 억지로 참거늘 가라사대 참지 말고 올라오는 대로 다 토하라 공신이 비로소 깨닫고 토하였더니 이 뒤로 땀이 많이 나며 열이 개고 결리는 곳이 나으니라. - 대순전경

4장 55절, 56절 


 구두는 팔괘 중에서 진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공신이 구두 발에 채인 것은 선천 낙서의 정동방에 있는 3진뢰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밝은 광명이 떠오르는 동방으로 서방의 未申酉戌이 들어가서 기서재동(其瑞在東)을 이루어야 하는데, 그것을 박권임이 방해했다.

 

 공신은 후천의 5만 년의 법도를 가리키므로 그가 죽으면 안 된다. 그를 살리는 비방은 인곽을 싸야 한다.

 

 인곽은 무얼 가리키는가? 그것은 인신사해가 정사방에 자리를 잡는 것(이다.

 

선천 낙서의 정사방에는 子午卯酉(子는 天水, 午는 天火, 卯는 天木, 酉는 千金)가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그것은 천존시대의 일이요,

 

 인존시대에는 당연히 寅申巳亥(寅은 人木,  申은 人金, 巳는 人火, 亥는 人水. 참고로 辰은 地木, 戌은 地金, 丑은 地水, 未는 地火)가 동서남북에 자리를 잡아 성곽(城郭)을 둘러야 한다.

 

 성곽은 좌우에 7인, 위(남방)에 2인, 밑(북방) 1인 합 17인으로 널처럼 하였다.

 

좌우의 7인은 동서의 지지가 각기 7성보로 이동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즉 12지지 중에서 좌측(동방)에 있던 자축인묘진사가 7성보로 미신유술해자로 이동을 하고,

 

 우측(서방)에 있던 오미신유술해가 7성보로 축인묘진사오로 이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 있는 두 사람은 남방의 2火를 가리키며, 밑에 있는 한 사람은 북방의 1水를 가리킨다.

 

 남북에는 水火 음양이 서로 교류하여 조화를 이루고, 동서로는 5행이 조화를 이루어 상극을 없애는 상징이 바로 인곽이다.

 

중앙에 있는 공신을 합하면 18인이니 이는 9변, 9복을 의미하며, 개벽주까지 합하면 19가 되니 이는 곧 천지적멸수가 되어 원래의 근원으로 다시 회귀한다.

 

 이렇게 하여 인곽을 쌓은 후에, 살리는 것은 오줌이다. 오줌은 청수(淸水)와 상대적인 것이다.

 

개벽주가 천지공사를 할 때에는 청수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그것은 천하에 수기를 돌리는 용담도의 1, 6 중앙수를 상징한다.

 

 청수는 반드시 더러운 것을 청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더러운 것은 물질문명인 낙서다.

 

낙서를 토해내지 않고서는 후천의 용담청수를 마실 수가 없다. 낙서의 1, 6수는 북방에 있다.

 

북방에는 1감수와 6건천이 있어 선천의 물을 공급해주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천하를 더럽힌 오줌이었다.

 

정북방으로는 건괘가 들어가야 하고, 서북방으로는 아버지를 대신한 진장남이 들어가서 손장녀와 더불어 대행(代行)을 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 1, 6청수가 들어간다.

 

그러므로 건괘를 상징하는 개벽주와 장남을 상징하는 공신이 오줌을 마셔서 선천 낙서의 찌꺼기를 말끔히 토해 내야 한다.

 

여러 날 갈수록 인심이 동요(動搖)되어 개벽주를 원망하는 자가 불어나거늘 개벽주 일러 가라사대 대저 인생이 일사(一死)면 도무사(都無死)라 하나니 죽어도 원망은 말라 또 공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일을 하려다가 이루지 못하고 죽을지라도 원통(寃痛)히 알지 말라 죽을지라도 곱게 죽는 것이 좋으니라 너는 자식(子息)이라도 있으니 한(恨)이 없으리라 하시니 이 말씀을 들은 뒤로 여러 사람이 더욱 공포(恐怖)하여 서로 이르되 저련 말씀을 내는 것은 이번 화액(禍厄)에 능히 대처(對處)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말함이라 그러면 우리가 믿었던 그의 권능은 한갓 무용(無用)의 믿음이요 다만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사사(邪事)로 우리를 사지(死地)에 함입(陷入) 함에 지나지 못함이라 하여 몇 사람은 크게 원성(怨聲)을 발(發)하니라

개벽주의 말씀은 한갓 황탄(荒誕)한 말로 돌리고 구류간에 홀로 남겨두었다가 이월 사일 경칩(驚蟄)일에 석방되어 개벽주께서 그 압수되었던 돈과 백목을 찾아내어 모든 순검과 빈궁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삼일을 유하신 후에 와룡리 황응종의 집으로 가시니 차경석이 따르니라

이 뒤에 공신의 재인 곳이 복발(復發)하여 호정(戶庭) 출입을 못하고 응종을 구릿골로 보내어 개벽주께 아뢰니 개벽주 좀 기다리라 하거늘 돌아와서 그대로 전하니 공신이 다시 감정(感情)이 나서 아무 약도 쓰지 않고 두었더니 병세가 점점 위중하여져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지라 응종이 민망히 여겨 구릿골에 와서 개벽주께 뵈이니 가라사대 공신의 병세가 어떠하더뇨 대하여 가로대 드러누워서 움직이지 못하나이다 가라사대 죽어서야 쓰겠느냐 찹쌀 아홉 때를 지어 먹으라 하라 응종이 돌아가서 명하신 대로 전하니 그대로 하여 전쾌(全快)하니라. - 대순전경 4장 58절 ~ 63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지공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도수가 무언지도 모른 채, 그저 평소의 개벽주의 신통력을 믿고 공사에 임하였던 것인데,

 

시일이 흘러도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도 않고, ‘인생이 일사(一死)면 도무사(都無死)라 하나니 죽어도 원망은 말라 - 인생이 한 번 죽으면 다시 죽음이 없으니 원망하지 말라는 말’고 하면서 마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하니 황탄한 말로 들릴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개벽주의 천지공사내용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

 

 여하튼 개벽주는 경칩일에 석방되었다. 그날은 음력 2월 4일 경신일이다.

 

경칩은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말인데, 백의군왕백의장상공사를 통해 천자신이 서양에서 조선으로 넘어옴으로써 기나긴 겨울잠에서 인간의 영혼이 깨어난다는 의미다.

 

경신일은 백의의 상징이다. 공신의 병이 재발하여 찹쌀 아홉 때를 먹으라고 한 것은, 황극9궁 행로를 가리킨다. 황극9궁 행로에 관해서는 다시 언급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