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구구단에는 1단이 없다. 그렇다고 하여 1단이 없다고 보면 안 된다. 왜냐하면, 구구단은 원래 1에서 9에 이르는 숫자의 곱을 알기 쉽게 도표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1의 곱은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록을 안 했을 따름이지, 결코 그 존재나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1단이야말로 모든 구구단의 기본이므로 그 의미를 튼실하게 알아야한다.
1은 0의 다른 모습이며, 0은 1의 다른 모습이다. 1과 0은 본래 우주의 실제 주인공을 가리키는 암호인데, 0은 무형적인 면을 상징하고, 1은 유형적인 면을 상징한다. 수가 아무리 무수하게 많이 있다고 하여도, 그건 1이 분화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결국 우주의 모든 만물은 1의 다양한 모습이며, 그것은 숫자로 얼마든지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면, 2도 하나 밖에 없으니 1이요, 3도 하나 밖에 없으니 1이며, 4도 하나 밖에 없으니 1이다. 이런 식으로 보면 모든 숫자가 다 1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숫자를 수량으로 본 것일 뿐, 그 속에 들어있는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마치 지구상의 인간은 모두 ‘하나 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1이라고 하는 건 같지만, 그 얼굴이나 성질, 가치 등은 전부 다른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각 사람은 모두 나름대로의 고유한 이름을 지니게 된다. 숫자도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무수한 숫자가 있다고 하여도 각기 나름대로의 고유한 상징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각기 1, 2, 3, … 하는 식으로 나열하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1, 2, 3, 4, 5, 6, 7, 8, 9, 10은 가장 기초적인 숫자가 되어 모든 수의 바탕을 이룬다. 따라서 수에 대한 이해는 10개의 수에 대한 것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1은 0과 2사이에 있다. 그것은 0에서 2로 왕복하는 것이 1이라는 의미다. 0은 무형을 가리키고, 2는 음양을 가리키므로 결국 1은 무형과 음양 사이에서 왕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무형이 형상을 지니려면 어쩔 수 없이 상대적인 모습, 즉 음양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1이다. 반대로 음양으로 분리되었던 것을 다시 본래의 모습인 0(空)으로 회귀할 때에도 역시 1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1은 무형과 유형 사이에서 유형도 아니요, 무형도 아닌 묘한 존재라고 할 수 있으니, 이를 가리켜 태극(太極)이라고 한다.
태극은 다음과 같은 성질이 있다.
1단 기본수
1 × 1 = 1 - 태극 자체를 가리킴.
1 × 2 = 2 - 태극 속에 있던 상대성이 음양으로 분리 됨.
1 × 3 = 3 - 태극 속에 있던 3신이 천지인으로 움직임.
1 × 4 = 4 - 태극이 4상으로 벌어짐.
1 × 5 = 5 - 태극이 사물의 중심에 5행으로 자리 잡음.
1 × 6 = 6 - 태극이 6기로 화함.
1 × 7 = 7 - 태극이 7성이 되어 빛을 발함.
1 × 8 = 8 - 태극이 8괘로 8방에 드러남.
1 × 9 = 9 - 태극이 9궁으로 출입 함.
합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