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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 2

영부, 精山 2007. 3. 10. 07:22
 

이것을 달리 비유한다면 1은 가정이요, 2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 남편과 아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부부이므로 가정 = 부부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그러나 가정이 곧 부부라고 할 수는 없는 것처럼, 1이 곧 2라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인체는 하나다. 그러나 그 속에는 크게 머리통과 복부라는 음양이 있고, 머리통에도 좌반구, 우반구라는 음양이 있으며, 사지도 역시 좌우라는 음양으로 구분한다.

 

 맨 처음의 음양을 가리켜 숫자로 2라고 한다. 2가 2곱을 하면 4가 되는데, 이를 가리켜 하늘에서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는 4상이 되고, 계절로는 춘하추동 사시가 되며, 방위로는 동서남북 사방이 되고, 사람에게는 사지와 인의예지라는 사단이 된다.

 

 이처럼 4라는 숫자는 사물의 가장 기초적인 사덕(四德)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집으로 치면 네 기둥이요, 인생에 있어서는 사주(四柱)를 형성한다.

 

 * 주: 원형이정 : 주역(周易)의 건괘(乾卦)의 네 가지 덕, 곧 천도(天道)의 네 가지 원리를 이르는 말. [원(元)은 만물의 시작인 봄·인(仁), 형(亨)은 여름·예(禮), 이(利)는 가을·의(義), 정(貞)은 겨울·지(智)를 뜻함.] 사덕(四德).

 

 

2단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2 × 1이 하늘의 음양을 가리키고, 2 × 2가 땅의 음양을 가리킨 것이라면, 2 × 3 = 6은 인간의 음양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2 × 4는? 그것은 물질 속의 음양을 가리킨다. 2 × 5는 만물의 중심에 들어 있는 음양을 가리킨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다시 상술(詳述)할 것이다. 

 

2 × 1과 2 × 2가 각기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음양이기에 2와 4가 되어 생수(生數)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2 × 3은 6이 되어 비로소 성수(成數)가 된다.

 

 생수는 발산과 확산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정감이 없다. 이에 비해 성수는 생수처럼 강력한 동력(動力)은 없지만 안정된 사물의 형체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6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가 질서를 유지한다. 이런 이치에 의해 6을 6기라고 부른다.

 

 즉 천지의 음양은 인간이 6기로써 느낄 때에 성수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2 × 3을 뒤집어보면 3 × 2가 되는데, 이는 곧 천지인 3신이 땅으로 내려온 상태를 가리킨다.

 

3 × 1은 하늘에 있는 3신이요, 3 × 2는 땅에 있는 3신이고 , 3 × 3은 인간 속에 있는 3신이다.

 

 3신이 하늘에 있을 때에는 천신(天神), 지신(地神), 인신(人神)이라고 부르지만, 땅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천기, 지기, 인기 등으로 화하고 그것이 음양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6기라고 하게 된 것이다.

 

신과 기를 놓고 보면 신은 기를 부리는 주체이며, 기는 객체가 된다. 그래서 같은 것이라고 하여도 하늘에서는 3신이라 하고, 땅에서는 6기라고 부른다.

 

그것이 인간 속에 있게 되면 마침내 천지도 제 자리를 찾았다고 하여 궁(宮)이라고 하는데 9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것은 3단을 언급할 때에 다시 거론될 것이다.

 

5운6기학에서는 지구의 1년을 목화토금수라는 5운과 궐음(厥陰), 소음(少陰), 태음(太陰), 소양(少陽), 양명(陽明), 태양(太陽)이라는 6기로 구분한다.

 

5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할 것이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6기는 대한(大寒)을 기준으로 하여 60일씩 기의 상태가 변한다는 법칙에 근거한 것이다.

 

5운은 불변하지만 6기는 해마다 그 순차가 달라진다. 6혼은 6기의 상태를 다른 관점에서 본 것일 뿐, 어느 종단에서 말하는 것처럼 실제로 혼이 따로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인체에서도 머리에는 5관과 더불어 6근(六根 : 眼, 耳, 鼻, 舌, 身, 意)에서 파생한 6식이  있다고 하였으며, 장부에서도 오장과 더불어 육부가 있다.

 

조정에서는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6판서가 있었다.

 다음으로 2 × 4 = 8이 있는데, 음양이 4방으로 드러난 상태를 가리킨다. 거꾸로 말하면 4 × 2 = 8이 되는데, 하늘의 4상이 땅의 형상으로 드러난 상태라는 말이다.

 

 하늘의 사상은 원형이정이다. 원형이정이 땅에서 벌어지면 어쩔 수 없이 음양이라는 상대적인 상태를 띠게 된다.

 

원형이정이 하늘에서 있을 때에는 불변하는 사물의 기준이지만, 땅으로 내려오게 되면 음양으로 나뉘어져 상대적인 모습을 드러내므로 선악(善惡), 호오(好惡), 미추(美醜), 장단(長短) 등을 드러내게 된다. 이런 상태를 분간하는 것을 가리켜 점괘(占卦)라고 한다.

 

 따라서 8은 8괘라고 부른다. 흔히 미인의 기준을 8등신이라고 하는데, 신장이 머리보다 8배가 큰 상태를 가리킨다.

 

 신장이 머리보다 6배나 7배 정도가 되면 머리가 큰 가분수가 된다. 예쁜 탤런트를 보면 거의가 ‘얼굴이 주먹만 하다’고 하는 것을 보아도 가분수가 되면 8등신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머리통은 하늘이요, 신장은 땅이라고 볼 적에 하늘의 음양(2 × 1)이 땅의 사방에 드러난(2 × 4) 것이 8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10을 기본으로 하는 입장에서 보면 8은 땅의 사방에 드러난 음양이라고 하면 안 된다.

 

 그냥 8이라고 하면 하늘의 8괘를 가리킨다. 만약 그것이 땅으로 드러나면 8 × 2 = 16이라고 해야 하며, 인간으로 드러나면 8 × 3 = 24라고 해야 하며, 물질로 드러나면 8 × 4 = 32라고 해야 한다.

 

 이런 것은 8단에서 다시 언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