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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괘와 9궁 - 1

영부, 精山 2007. 3. 20. 10:16
 

16.  8괘와 9궁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도통(道通)은 건감간진손리곤태에 있느니라 하시니 유찬명(柳贊明)이 큰 소리로 건감간진손리곤태를 한 번 읽고 나가니라. - 대순전경 3장 166절


 위의 기록에서 보는 것처럼 개벽주는 8괘를 아는 것이 도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위의 구절에서 특히 유의할 점은 ‘건감간진손리곤태’라고 한 사실이다. 이것은 낙서를 풀이한 문왕 8괘도의 괘의 순서를 건괘에서부터 좌선(左旋)하는 순서대로 기록한 것인데(6건천 - 1감수 - 8간산 - 3진뢰 - 4손풍 - 2=9리화 - 2곤지 - 7태택의 순서), 유찬명이 큰 소리로 따라 읽고서 밖으로 나갔다.

 

유찬명은 十八卯를 밝히는데 도움을(贊明) 주어야 하는데, 십팔묘는 용담도의 卯를 가리킨다.

 

 낙서 15도수의 묘는 동방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용담도에서는 그 자리로 서방의 申이 들어와야 하므로 할 수 없이 한적한 바깥 서북방 戌位로 나가야 한다.

 

이처럼 말 한마디 하나하나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벽의 도수에 맞춰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현무경 서종과는 8괘와 9궁으로 머리를 들었다. 후천은 인존문명이며, 인존문명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문명이다.

 

 그간 인간은 천지자연에 예속되어 물질의 노예로 살아 왔다. 사람 나고 돈 났다는 엄연한 명제(命題)를 잘 알면서도 아직까지도 인간은 사람보다 돈을 우선하는 물질만능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야만 하는가?

 

 현무경은 그런 세상이 곧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개벽주가 몸소 사람의 몸으로 탄강하여 천지개벽을 단행 하였고, 그 증거로 나왔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가만히 있어서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가을이 왔다고 하여 저절로 수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천시(天時)는 자연이 만들어주지만, 그 시기에 맞추어 인간이 일을 하지 않으면 응분의 수확을 할 수 없다.

 

 인존문명은 인간의 영혼이 익어가는 시절이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자연의 철칙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 열매를 따 먹지는 못한다. 현무경에서는 인간의 영혼을 숙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8괘를 알아야 한다고 서종과를 통해서 알려준다.

 

 8괘는 동양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서 만물의 체(體)라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움직이는 용(用)은 9궁이다.

 

 체는 형상을 가리키고, 용은 무형을 가리킨다. 인체로 말한다면 신형(身形)은 8괘를 가리키고, 성리(性理)는 9궁을 가리킨다.

 

몸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는 것처럼, 신형도 변하고 성리도 변한다. 그런데 그 변하는 양상이 다르다.

 

 그러기 때문에 굳이 8괘와 9궁으로 분류한 것이다. 만약 8괘나 9궁이나 변하는 양상이 같다면 굳이 달리 분류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 기회에 8괘와 9궁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8괘는 형상의 변화를 위주로 하는 반면에 9궁은 성리의 변화를 위주로 한다.

 

형상의 변화는 음양으로 변하는 것이요, 성리의 변화는 태극이 변하는 것이다. 음양의 변화는 건곤의 변화요, 태극의 변화는 3신의 변화다.

 

음이 지극하면 곤괘라 하며, 땅을 가리키고, 양이 지극하면 건괘라 하여 하늘을 가리킨다. 변화는 3변이 가장 기초다. 건도 3변을 하고, 곤도 3변을 한다.

 

양이 지극하면 1음이 나오는 법인데, 그것을 가리켜 손괘라 하고, 2음을 리괘라고 하며, 3음을 태괘라고 한다.

 

반대로 음이 지극하면 1양이 나오는데 그걸 진괘라고 하며, 2양은 감괘요, 3양은 간괘라고 한다.

 

 이것은 이미 앞에서 언급을 하였으므로 다 이해하였을 줄로 믿는다. 그래도 언급하는 까닭은 자꾸 반복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이해가 잘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