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4도 6기인데, 4라는 허공의 사방 틀에 음양이라는 상대적인 형상이 나타난 상태이므로 역시 6기가 된다.
6기는 음양이 사방에서 3음, 3양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 3도 6인데, 앞의 3은 남성이요, 뒤의 3은 여성이다.
남녀가 합하면 비로소 음양의 기가 흐르는데, 이는 천지 대자연의 음양이 6기가 되어 흐르는 것과 같다.
7에는 1 + 6, 2 + 5, 3 + 4의 세 가지 의미가 있다. 1 + 6은 6기가 하늘을 바탕으로 하여 나타나는 것을 가리키는데, 이것이 바로 7성(星)이다.
1태극운동을 중심으로 두 남녀가 3음, 3양으로 변화하는 것이 7성이 움직이는 이치와 같은데, 이것은 하늘을 바탕으로 6기가 작동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2 + 5는 땅을 바탕으로 하여 5행이 변화하는 것인데, 7성은 땅에서 사물의 5행을 비쳐준다.
3 + 4는 천지인 3재와 4방이 서로 바탕이 되면 비로소 세상에 빛을 발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상태라는 의미인데, 그것이 바로 7성이다.
정기신이라는 3보가 이목구비라는 얼굴의 4대 기틀을 통해 본격적으로 빛을 보게 되는데, 그것을 가리켜 7규(竅)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8은 1 + 7, 2 + 6, 3 + 5, 4 + 4의 네 가지 의미가 있다. 1 + 7은 하늘을 바탕으로 하여 7성이 빛을 발하는 곳이 8방이라는 의미다.
2 + 6은 땅을 바탕으로 6기가 움직이는 곳도 역시 8방이라는 뜻이다. 3 + 5는 3재를 바탕으로 하여 5행이 움직이는 곳이 8방이요, 8괘라는 의미이며, 4 + 4는 허공이라는 4방의 틀이 음양으로 드러난 상태인데, 그것이 바로 8방이요, 8괘라는 뜻이다.
9는 1 + 8, 2 + 7, 3 + 6, 4 + 5라는 네 가지의 의미가 있다. 1 + 8은 8방의 중심이 9궁이라는 의미이고, 2 + 7은 땅에서 7성의 밝은 빛이 드러나게 하는 곳이 9궁이라는 뜻이며, 3 + 6은 3재가 6기를 갖추는 곳이 9궁이라는 뜻이고, 4 + 5는 사방에 있는 5행은 9궁을 통해 드러난다는 의미다.
그럼, 10은? 1 + 9는 9궁이 움직이는 기본 바탕이므로 무극이라고 하며, 2 + 8은 음양이 땅에서 구체적인 형상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 무극이라는 뜻이다.
3 + 7은 3재가 7성으로 밝은 빛을 발하게 하는 곳이 무극이며, 4 + 6은 4방에 있는 6기가 운행하게 하는 곳도 무극이라는 뜻이다.
마지막 5 + 5는 5행이 음양으로 온전하게 갖추어진 상태가 무극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처럼 1에서 10에 이르는 수에는 심오한 의미가 있는데, 그걸 나열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그러나 그런 걸 붙들고 있기에는 본론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만 8괘와 9궁에 관한 것을 좀 더 부연 설명하기 위해서 숫자에 대한 언급을 했다.
8괘는 네 가지의 뜻(1 + 7, 2 + 6, 3 + 5, 4 + 4)이 있다고 하였으나, 그 외에도 8은 2 곱하기 4의 뜻도 있으니, 그것은 음양이 4방에 널린 상태다.
4방은 본래 허공의 틀을 가리키므로 중심이 빈 상태다. 그러므로 8방이나 8괘는 사물을 중심에서 본 것이 아니라, 겉에서 본 것이므로 체에 관한 것이라고 하였다.
사물의 중심은 성(性)이라고 하는데, 8의 중심은 9이므로 9를 가리켜 성리(性理)라고 한다.
따라서 중앙이 텅 빈 복희도는 8괘를 가리키고, 중앙에 5가 있는 낙서는 9궁을 가리킨다.
중앙에 1, 6 두 개의 숫자가 들어간 용담도는 10승(勝), 10존(尊)이라고 한다.
8괘나 9궁이나 다 같은 3변을 하는 걸로 착각하면 안 된다. 물론 8괘에도 건이 3변하고, 곤이 3변하기에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으니 8괘는 음양의 변동을 말하고, 9궁은 태극의 변동을 가리킨다.
이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확실하게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좋을듯하여 실례를 들어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