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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익 산택손 - 3

영부, 精山 2007. 3. 31. 07:09

황극역원도(圓圖)도 있지만, 여기에 옮기지 못함을 미안할 따름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동일하므로 방도만 알고 있어도 불편한 점은 없다. 황극역방도는 천기나 동식물의 변화에 대한 것을 알 수 있기에 이에 정통하면 물리(物理)가 통하게 된다.

 

 이에 대한 것은 따로 언급을 하도록 하겠다.

 

대궁과 소궁을 소개한 것은 앞에서 익자삼우, 손자삼우의 ‘익괘‘와 ’손괘‘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나왔는데, 자세한 것은 어차피 다시 반복해야 할 것이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익괘는 용담도의 서북방(卯)과 동남방(酉)에 있는 손풍과 진뢰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요, 손괘는 정서방(寅)과 정동방(申)의 간산과 태택이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용담도의 묘유는 본래 문왕도의 진술이 자리했던 곳인데, 진술은 땅의 사고장(四庫藏)이요, 卯酉는 하늘의 사정(四正)이므로 하늘이 땅으로 하강한 상태, 즉 신들이 땅에 문명의 알음 귀를 열어주어 지상선경을 건설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용담도의 寅申은 문왕도의 卯酉가 있었던 곳인데, 그곳으로 사람을 상징하는 사유(四遊)인 寅申이 들어갔으니, 이는 곧 하늘을 대신해 사람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가리킨다.

 

선천에는 멀리 떨어져 있던 하늘을 후천에는 직접 함께 모시고 살아가니 시천주가 되었으니 이를 일러 대방일명간태궁(大方日明艮兌宮)이라고 노래하였다.

 

주역에는 익괘는 많은 데서 적은 곳으로 보태주는 괘상으로서 위정자가 백성한테 은덕을 베푸는 괘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문왕도의 6건천이 용담도의 5진뢰에게 자리를 물려주어 풍뢰익으로 변하는 걸 두고 한 말이다.

 

양이 넉넉한 건괘(☰)가 양이 부족한 진괘(☳)에게 은덕을 베풀었다.

 

손괘는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 남에게 이익을 주는 겸덕(謙德)을 상징한다고 하였는데, 문왕도의 3진뢰가 용담도의 8간산에세 자리를 물려주어 산택손으로 변하는 걸 가리켰다.

 

가뜩이나 양이 부족한 진괘(☳)가 동생인 간괘(☶)를 도와주는 겸덕을 발휘하였다.

 

이처럼 주역의 각 괘상은 잘 살펴보면 용담도의 괘상이 이루어질 걸 미리 암시 해 주는데, 이는 앞으로 잘 연구해볼 과제다.

 

황극역방도에서도 한 중앙 6지6 하지를 사이에 두고, 5지6의 손과 7지6의 익이 나오는데(이것은 괘명이 아님) 하지를 전후로 하여 81일 간의 상태를 가리킨다.  

 

손자삼우의 손괘는 소궁이 8간산이요, 대궁이 4태택이므로 산택손이라고 한다.

 

풍뢰익이 五之七로서 35선수(仙數)를 가리켜 5 · 7두수라고 한다면, 산택손은 四之八로서 32상(相)을 가리킨다.

 

仙數는 무엇이며, 35를 仙數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에는 유도, 불도, 선도의 세 가지가 기본이다. 그것은 우주가 천지인 3재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에도 유수, 불수, 선수가 있게 마련이다. 하늘을 가리키는 숫자와 땅을 가리키는 숫자, 사람을 가리키는 숫자가 각기 다른 것처럼, 유불선을 가리키는 숫자도 역시 다르다.

 

하늘을 가리키는 숫자는 36이다.

 

36은 6 × 6인데 물질의 기본인 6(천1, 지2, 인3의 합)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최대한 거듭한 숫자다.

 

모든 것은 10무극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36은 360도가 되어 허공으로 화한다.

 

이것을 가리켜 불수(佛數)라고 한다.

 

하늘이 때로는 선(仙)으로도 되고, 때로는 불(佛)로도 되며, 때로는 유(儒)로도 되는데, 36을 하늘로 볼 때에는 불수가 된다. 현무경 성도장 1절에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이라고 한 것이 그것을 말하는데, 형체는 불변하는 바탕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36허공이다.

 

 선(仙)은 조화를 부리는데, 조화는 형체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므로 36의 내용인 35가 된다.

 

범절은 예절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특정한 수를 가리키는 건 아니다.

 

불수가 36이기에 지금도 불가에서는 108배를 하는데, 36이 천지인 3계에 절을 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