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익자삼우의 5 · 7두수는 천지조화의 상징이다.
그것을 좀 더 부연(敷衍)한다면, 생수(生數 : 1, 2, 3, 4, 5를 가리켜 생수라 하고, 6, 7, 8, 9, 10을 成數라고 함)의 꼬리인 5와 성수의 머리인 6이 서로 조화를 부려야 하는 게 정상인데, 6은 만물의 기본 바탕이기에 생수도 아니요, 성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용담도의 중심에 6이 들어간 것이다. 정확히 표현한다면 6은 5와 1이 합한 것이니, 이는 포오함일(包五含一)이다.
5가 없는 상태에서의 1은 동서남북 중앙의 5방이 없는 1이다.
사람으로 치면 오장이 없는 몸이다. 그런데 사실 5방이 없는 허공이나, 5장이 없는 몸은 있을 수 없다.
그러기 때문에 1은 허태극(虛太極) 혹은 생태극(生太極)이다.
1태극이 실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포오함일(包五含一)인 6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이치에 의해서 물질은 6각형을 띠게 된 것이다.
태극은 음양이 아니므로 음양인 7에 이르러서 비로소 5와 조화를 부리게 된다.
따라서 성수의 머리는 7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가리켜 5 · 7 두수라고 한 것이며, 천부경에서는 五七一妙衍이라고 하였다.
오칠일묘연은 5와 7이 하나(1) 되어 묘수(妙數)도 되고, 연수(衍數)도 된다는 말이다.
묘수는 적연부동한 자성수이므로 5와 7 사이의 1인 6을 가리키며, 연수는 대연수(大衍數) 49를 가리킨 것인데, 7 × 7이 된 상태다.
49는 영혼이 제 갈 곳을 찾기까지 방황하는 기간이라고 하는데 묘수인 1을 찾으면 50이 되어 소원성취한다.
현무경에서 말하는 포교 50년 공부는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5 · 7 두수는 앞의 황극역방도에서 살펴 본 것처럼 5지6(益) - 6지6(夏至) - 7지6(損)으로 역시 5 - 6 - 7의 관계를 형성한다.
35가 3계에 충만하면 105가 되는데 이것도 역시 선수(仙數)다.
이에 비해 손자삼우는 四之八 32상(相)이라고 하는데, 4상이 8방에 충만한 상태를 가리킨다.
익자삼우는 사물의 중심을 세운 5행이 7성과 더불어 조화하는 선(仙)이므로 오선위기(五仙圍碁 :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국)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