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기서재동 - 2

영부, 精山 2007. 4. 5. 08:25
 

부두(符頭)는 부(符)가 나오는 머리를 가리키는데, 부라는 것은 옛날에 사용하던 신표(信標)다.

 

대나무에 상징문구나 그림을 그린 후, 그것을 둘로 쪼개어 나누어 갖는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에 두 개를 맞추어 어긋남이 없는 걸 확인하면 인정을 하는 믿음의 표식이다.

 

 이런 것은 사실 하늘이 인간에게 내리는 상서를 확인하는 상징으로 삼은 것인데, 하늘은 본래 말이 없기 때문에 땅에서 가장 속성으로 자라는 대나무를 상징으로 삼았다.

 

땅에서 속성으로 자란다는 것은 곧 물질문명에서 의식을 가장 빨리 자라게 한다는 의미이므로 깨달음의 속성을 의미한다.

 

 하늘이 내리는 상서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태양과 달의 변화에 대한 깨달음이다.

 

 태양과 달의 변화는 음양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요, 음양의 변화만 제대로 깨닫는다면 천지와 더불어 영원한 덕을 함께 할 수 있다. (與天地合其德)

 

따라서 부두는 태양과 달의 머리, 즉 태양과 달이 자전과 공전을 이루는 시점(始點)을 가리킨다.

 

 부두에는 원부두(元符頭))와 도부두(圖(符頭)), 용부두(用符頭)의 세 가지가 있다.

 

 원부두는 태세와 일진을 가리키고, 도부두는 시간의 머리를 가리키며, 용부두는 공전과 자전의 머리가 함께 나오는 것을 가리킨다.

 

이에 대한 시가 있는데 ‘운래중석하산원 장득척추고목추  運來重石何山遠 粧得尺椎古木秋)가 바로 그것이다.

 

 뜻을 풀이하면 ’石이 거듭하는 운이 왔으니 어찌 산이 멀겠는가? 척추를 얻어 단장을 하니 고목이 있는 가을 일세‘가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石은 8괘 상의 손괘를 가리키는데, 문왕도의 동남방에도 손괘요, 용담도의 동남방에도 손괘가 있으니 重石이 되었다.

 

 그렇게 되면 8간산이 바로 손괘 옆으로 오니 ’어찌 산이 멀겠는가?‘라고 하였다.

 

 물론 이것은 문왕도에서 용담도로의 이동 중에서 손괘와 간괘의 이동을 가리킨 것이지만, 그것을 가리켜 尺椎라고 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

 

 등뼈를 가리키는 것은 척추(脊椎)라고 하지만, 여기서의 척추는 ’잣대‘를 가리킨다.

 

 즉 후천의 도수를 재는 잣대라는 말이다.

 

비록 한자는 달라도 그 의미는 같다고 볼 수 있으니, 도수를 재는 잣대는 24절기, 24절국(후천에는 절기가 아니라 절국을 사용 함)을 재는 것인데, 인체로 치면 24개의 등뼈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두를 재는 데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척추이기 때문에 위의 시구(詩句)를 인용한 것이다.

 

 물질세계에서는 자연의 변화에 맞출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가리켜 24절기라고 한다.

 

 절기의 변화는 태양과 태음을 기준으로 하는데, 태양은 모든 천체의 중심이기 때문에 천간에서도 중심에 해당하는 무(戊)에서 시작 한다.

 

 그리고 12지지로는 태양이 가장 밝은 곳인 진(辰)에서 시작을 하므로 무진(戊辰)년이 태세가 되고, 가장 어두운 곳인 술에서 일진이 시작하는 법이므로 무술(戊戌)일로 일진을 삼았다.

 

 연월일시 중에서 연과 일은 태양도요, 월과 시는 태음도를 가리킨다.

 

태양도 중에서도 연은 일진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일진은 가장 어둡다고 본 것이며, 연은 가장 밝다고 본 것이다.

 

 이런 이치에 의해서 선천 낙서의 태세가 성립하였는데, 이것을 가리켜 원부두라고 한다.

 

 그런데 하루의 시작은 시간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법인데, 그것은 하루 중 1양이 시작하는 자시(子時)에서부터 출발한다.

 

 즉 태양의 출발은 북방의 자에서 시작한다.

 

자시에도 다섯 개가 있으니 갑자, 병자, 무자, 경자, 임자가 그것이다.

 

 이중에서 태양은 북방에서 출발하는 법이므로 임자시가 최초의 시두가 된다.

 

이를 가리켜 도부두라고 한다.

 

 도부두라고 한 것은 시간이 시작해야 비로소 우주만물의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