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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서재동 - 3

영부, 精山 2007. 4. 7. 09:16
 

무술에서 임자까지는 15가 경과하는데, 이를 천행 15도라고 한다.

 

 도부두가 나왔다고 하여도 아직 하루의 일진이 성립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루는 12시간을 경과해야 이루어지는 것이요, 그래야만 비로소 1년의 출발, 즉 공전의 머리도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부두는 자전의 머리임을 알 수 있다.

 

 자전과 공전이 일치하는 것은 13시간만인데, 이를 가리켜 천유 13도라고 함은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임자시에서 12가 지난 13차가 되면 갑자가 되는데, 이를 가리켜 용부두라고 한다.

 

 따라서 용부두로부터 실질적인 낙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치에 의해 낙서에서는 갑자를 60갑자의 첫머리에 놓게 되었다.

 

봉명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용마(龍馬) 금구(金龜) 저 물형(物形)은 갑자(甲子) 갑오(甲午) 부두되어 궁을(弓乙) 영부(靈符) 성도(成道)하고 남천북천(南天北天) 저 연홍(燕鴻)은 병오(丙午) 임자(壬子) 절수(節首) 되어 음양지운성도(陰陽之運成道)하니 ...

 용마는 하도요, 금구는 낙서다. 갑자는 전반기의 부두요, 갑오는 후반기의 부두다.

 

 남천북천은 하지와 동지를 가리키는데, 하지의 절수는 병오요, 동지의 절수는 임자라는 말이다.

 

 그러면 인존문명의 원부두, 도부두, 용부두는 어떻게 될까?

 

낙서의 절수인 갑자에서 1양, 갑인에서 2양, 갑진에서 3양이 되어 양국(陽局)이 이루어지면, 갑오, 갑신, 갑술 음국으로 넘어간다.

 

 포교 50년 공부의 원칙에 따라 갑자에서 갑진까지 100이 떨어진다.

 

갑진은 선천의 손방인데, 그 자리로 후천에는 기유정월이 들어간다.

 

(甲은 己와 합하여 土가 되고, 辰은 酉가 됨) 105는 선수(仙數)이므로 동지에서부터 한식(寒食)까지 제하면 4월 5일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후천의 정월세수다.

 

 후천에는 천지인이 성도하게 되므로 세 개의 부두가 성립하는데, 그걸 지금 언급하기에는 너무 난해할 것이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하늘이 내려 준 상서는 하도(천), 낙서(지), 용담(인)의 세 가지가 있는데, 현무경의 기서재동에서 말하는 상서는 용담의 것을 가리킨다.

 

 용담도에서는 다시 상서로움이 동방으로 온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낙서에서는 기서재서였다는 말일까?

 

 지금 인류의 문명은 지지 12회 중에서 午回와 未回에 속한 것이었다.

 

선천을 구분하는 기준에는 자축인묘진사의 전반부와 오미신유술해의 후반부로 크게 나누는 것이 있고, 현존 문명인 午回와 未回 사이를 나누어서 午回 전반 5,400년과 未回 후반 5,400년으로 나누는 것이 있다.

 

하도니, 낙서니, 용담이니 하는 용어들은 모두 오회와 미회 사이의 일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어쨌거나 지금 인류는 미회로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 미회는 서방이다.

 

 서방은 가을을 가리키며, 열매가 맺히는 계절이다.

 

 선천의 역법으로는 미회를 서방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서방에서 열매가 맺혀지는 것으로 보는데, 그것은 ‘기서재서’다.

 

 선천의 물질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문명으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그것은 未가 동방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낙서의 도부두와 용부두가 시작한 북방의 子로 남방에 있던 巳火가 들어가고, 낙서의 정월이었던 寅으로 未가 들어간다.

 

즉 낙서의 달이 머리를 들었던 곳으로 후천에는 태양이 뜨게 되는 셈이므로 태양과 달이 같이 동거를 하는 음양조화가 이루어진다.  

 

 하도, 낙서, 용담의 세 가지의 상서 중에서 가장 큰 상서를 들라고 한다면 단연 용담이다.

 

 왜 그러냐 하면, 가장 큰 상서는 음양의 화합인데 용담은 바로 이를 가리킨 것이기 때문이다.

 

하도는 하늘이요, 낙서는 땅이라면 이 두 개가 합한 것이 용담이므로 11귀체라고 한 것이고, 9변과 9복이 다 이루어진 18도수를 가리키므로 용담은 상서 중에서도 상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