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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강유설 - 4

영부, 精山 2007. 4. 16. 07:59

그것은 괘를 보는 시각에는 크게 체와 용이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생긴 의문이다.

 

어느 사물이건 안팎이 있게 마련인데, 체와 용에 따라서 그 기준이 음으로고 되고, 양으로도 변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8괘를 공부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만 이해한다면 사물을 서양식으로 보던 단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음양이라는 양면, 아니 11면으로 다양하게 대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예로부터 이르기를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이괘를 소양으로 본 것은 이괘의 형상이 상하로 양이 있고, 속에 음을 품고 있는 불과 같아서 겉으로 보면 동적이며, 양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보면 음이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음적인 성질이 있을 건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성질을 가진 것이 바로 일월성신의 성이다.

 

이와는 반대로 진괘의 형상은 위에 음이 두 개나 있고, 밑에 양이 깔린 형상이므로 소음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내면을 보면 밑으로부터 강력한 양기가 발동하여 위에 있는 두터운 음의 세력을 제거하고 있으니 그 힘이 우레와 같다고 하여 진뢰라고 하였으며, 장남이라고 한다.  

 

③ 하늘이 변한 것 

 

일위서 (日爲暑) 월위한 (月爲寒) 성위주 (星爲晝) 진위야 (辰爲夜) 사자천지소이변야 (四者天之所以變也)  

 

: 日은 더위가 되며, 月은 추위가 되고, 星은 낮이 되고, 辰은 밤이 된다. 이 넷은 '하늘의 변'이라고 한다. 

 

: 하늘의 변화는 무쌍하지만, 그것을 크게 분류한다면 일월성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은 양의 원천으로서 날씨를 덥게 하고, 달은 음의 근원이 되어 날씨를 서늘하게 한다.

 

태양은 세 개의 효가 모두 양효로 구성되었으니 이는 곧 순양을 가리키므로 서(暑)라고 한다.

 

 낮에는 모든 형상을 드러내게 해야 하는데, 그것은 빛을 발하는 별 때문이고, 밤에는 빛이 없는 별들이 주도를 한다.

 

한낮에 세상이 밝은 까닭은 물론 태양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별들이 빛을 반사하기 때문인 것은 세상이 잘 모르고 있다.

 

밤에 밝은 빛을 발하는 별이라면, 대낮에도 역시 빛을 비추고 있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낮에는 태양 볕에 가려서 그것이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낮에도 별들은 빛을 반사하고 있다. 그

 

러기 때문에 그런 별을 가리켜 성(星)이라고 하는데, 본래 별은 태양(日)에서 나온(生) 것이다.

 

 같은 별이지만 辰은 하늘의 바탕을 이루는 것으로서 日月星이 빛을 발하고 움직이는 터전이다.

 

農이란 글자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농사를 짓는 바탕을 의미하는 것이 辰이다.

 

이처럼 辰은 모든 것의 바탕을 가리킨다. 밤의 허공은 비록 어둡지만 그것이 본래 모든 사물의 바탕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현무경에서는 이조장을 日, 허무장을 月, 적멸장을 星이라고 하며, 상편 마지막 도수장을 辰이라고 한다. 그것은 일월성을 한데 모아 놓은 체(體)이므로 용담도 54자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