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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강유설 - 7

영부, 精山 2007. 4. 20. 07:38
⑥ 땅의 사상

 

태유위수 (太柔爲水) 태강위화 (太剛爲火) 소유위토 (少柔爲土) 소강위석 (少剛爲石) 시위지지사상야 (是爲地之四像也)

 

: 태유는 물이 되고, 태강은 불이 되며, 소유는 土가 되고, 소강은 石이 된다. 이를 가리켜 땅의 사상이라 한다.

 

: 가장 부드러운 태유를 왜 물이라고 할까?

이것은 가장 강한 태강과 더불어 함께 생각해야 한다.

 

곤괘와 태괘는 둘 다 사상의 태음(==)에서 비롯하였는데, 그 위에 양효가 더하면 간괘가 되고, 음효가 더하면 곤괘가 된다.

 

소강이라고 하는 손괘와 소유라고 하는 감괘도 역시 사상의 소양(󰁏)을 기본으로 하여 위에 양효가 더하면 손괘요, 음효가 더하면 감괘로 변한다.

 

이처럼 땅의 사상은 그 기본바탕을 음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반대로 하늘의 사상인 건괘, 태괘, 이괘, 진괘는 모두 양을 기본바탕으로 한다.

 

 음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곧 땅의 물질을 기본으로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때문에 하늘은 일월성신이라는 광명을 상징으로 삼은데 비해, 땅은 수화토석이라는 4상을 상징으로 삼았다.

 

하늘의 태양은 3효가 모두 양으로만 되어 있고, 달도 역시 두 개의 양으로 구성되어 양이 더 많은 것과는 달리, 땅의 곤괘와 간괘는 반대로 양보다는 음이 더 많다.

 

이처럼 음양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를 가리켜 동지와 하지라고 한다.

 

복희도의 동지 자리와 하지 자리에 각기 건태와 곤간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아도 이런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반면에 음의 중심에 양이 들어간 감괘와 양의 중심에 음이 들어간 이괘, 하늘에 있으면서도 음효가 더 많은 진괘와 땅에 있으면서도 양효가 더 많은 손괘는 춘분과 추분을 상징하기 때문에 복희도에는 각기 동서로 벌어졌다.

 

 인체로 말하자면 상하의 머리와 복부는 동지와 하지에 속하기 때문에 각기 건곤간태를 상징하고 있으며, 왼편 사지와 오른편 사지는 춘분, 추분에 속하기 때문에 각기 감리진손을 상징한다.

 

동지는 가장 추운 곳이므로 물이 모이는 곳이기에 그 곳에 자리 잡은 곤괘는 물이 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가장 더운 하지에 자리 잡은 건괘는 불이 되어야 마땅하나 하늘에는 불이 없으므로 태양이라고 한 것이다.

 

물이 그 기세를 다하면 불이 되는 것처럼, 곤괘가 그 기운이 다하여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간괘이기 때문에 간괘를 불이라고 하였다.

 

손괘는 건괘에서 처음으로 생긴 음을 가리키는데, 위에 두 개의 양효가 있고, 밑에 한 개의 음효가 있다.

 

이는 하늘에서 처음으로 생긴 형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을 石이라고 한다.

 

 인체로 말한다면 돌은 단단한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골격이 생긴 이후에 모든 질서가 잡힌다.

 

마찬가지로 손괘가 먼저 생기고, 감괘, 간괘의 순서로 진행된다. 지금의 지구는 石油문명인데 손괘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기 때문이다.

 

손괘는 동남방에 자리를 잡았으니, 동남방은 본래 진사지간으로 형상이 가장 밝아지는 곳이다.

 

현대의 문명을 밝게 꽃피운 것은 바로 석유문명이다. 감괘는 손괘와 더불어 사상 중의 소양(󰁏)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손괘가 양에 속한다면, 감괘는 음에 속하고, 손괘를 石이라고 한다면 감괘는 土에 해당한다.

 

감괘는 낙서에서는 子水가 되어 모든 형상을 이루게 하는 토의 역할을 하였으나, 용담문명에서는 午未의 1음과 더불어 후천의 기미원년을 이루는 토의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