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사상강유설 - 8

영부, 精山 2007. 4. 21. 07:53
 

⑦ 땅의 화함

 

수위우 (水爲雨) 화위풍 (火爲風) 토위로 (土爲露) 석위뢰 (石爲雷) 사자지지소이화야 (四者地之所以化也)

 

: 水는 雨가 되고, 火는 風이 되며, 土는 이슬이 되고, 石은 雷가 된다. 이 넷은 땅에서 化하는 것이다.

 

: 수화토석이 땅의 사상이라고 한다면, 우풍로뢰는 땅의 사상이 아닌가? 물론 그것도 땅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둘의 차이는 무얼까?

 

자세히 살펴보면 수화토석은 땅에 붙어 있는 고정적인 기반이라면, 우풍로뢰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자연현상임을 알 수 있다.

 

즉 땅의 사상이 기본이 되어 다른 것으로 화하는 상태를 가리키므로  땅에서 화하는 작용을 가리킨다. 그러기 때문에 ‘四者地之所以化也‘라고 하였다.

 

 우풍로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니, 풍우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현상이요, 로뢰는 땅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앞의 지지사상에서 언급한 수화토석도 역시 수화와 토석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수화는 보다 근원적인 땅의 물질을 형성하는 기본이요, 토석은 모든 땅의 물질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물과 불이 구체적인 자연의 현상으로 변하면 비와 바람이 된다. 비바람(雨風)이 불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자연의 변화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슬과 번개는 아침이나 장마철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비와 바람은 둘 다 사상 중의 태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므로, 소양(󰁏)을 바탕으로 하는 이슬이나 우레에 비해 부드럽다.

 

빗물은 태유하며, 이슬은 소유하다고 하였으니, 비와 이슬은 다 같이 물이지만 비는 바닷물이 태양의 열기를 받은 수증기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인 반면, 이슬은 태양과 달이 교차하면서 나타난다.

 

비는 수증기가 구름을 이루고, 구름이 크게 세력을 얻은 후에 내리지만, 이슬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내린다. 태강한 간괘는 바람이 되고, 소강한 손괘는 우레가 된다고 하였는데, 비와 이슬은 형상이 있는데 비해, 바람과 우레는 무형이다.

 

즉 비와 이슬은 색이 있어 눈과 연결되지만, 바람과 우레는 소리를 발하므로 귀와 밀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