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기유년 정월 임오일의 선천 사시와 후천 사시에 대한 것이다.
임오일을 선천의 시각으로 보면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이므로 을사시가 된다.
그러나 후천의 시각으로 보면 기사시가 된다. 42을사에서 6기사까지는 24가 지난 25차가 된다.
반대로 기사에서 을사까지로 계산하면 36이 지난 37차가 된다. 이런 현상은 모든 일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갑자일의 선천 사시는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이므로 기사시가 된다.
후천의 시각으로는 계사가 되므로 6기사에서 30계사 까지는 25차가 되고, 반대로 기사에서 계사 까지는 37차가 된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선천의 자시, 축시, 인시, 묘시, 진시의 전반기 다섯 시간이 후반기로 물러나고, 그 자리로 사시, 오시, 미시, 신시, 유시, 술시, 해시의 일곱 시간이 그 자리를 이어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5 · 7 두수(斗數)요 선수(仙數)다.
현무경 오부(午符)
개벽주가 친필로 남긴 법문을 가리켜 현무경이라고 이름을 붙인 까닭은 친히 ‘玄武經’이라고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현무는 본래 북방의 신장을 가리킨다.
玄은 그속이 매우 깊어서 알 수 없기 때문에 ‘검을 현, 가물 현’이라고 하며, 武는 一과 弋(익 : 주살 익)과 止(그칠 지)가 합하여서 만들어진 會意文字인데, 그 뜻은 ‘선천의 모든 것을 주살하여 하나로 모이게 한다’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무를 글자로만 풀이하면 하늘의 그윽한 진리로 선천을 일소(一掃)하여 새로운 인존문명을 창도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현무경의 영부는 陽符 6개와 陰符 6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양부는 현무라고 하며, 음부는 기초동량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현무는 기초동량에 비해서 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현무에 관한 천지공사의 실례를 들어보도록 한다.
하루는 윤경이 이르거늘 개벽주 가라사대 천지에서 현무가 쌀을 부르니 네 형의 기운을 써야 하리라 돌아가서 네 형에게 혀와 입술을 움직이지 말고 시천주를 읽되 起居 動作 할 때라도 잠시도 쉬지 말고 읽게 하라 하시니라. - 대순전경 4장 149절 |
천지에서 현무가 쌀을 부른다고 한 것은 가을의 수확기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쌀은 봄에 심어 가을에 열매를 거두고, 보리는 반대로 겨울을 나는 식물이다.
가을의 수확기를 맞이하여 侍天主한 인종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윤경의 형인 차경석에게 시천주를 외우라고 한 것이다.
입술과 혀를 움직이지 말고 외우라고 한 것은, 경석은 손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손괘는 낙서시절이나 용담시절이나 동일하게 동남방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현무는 북방의 水氣를 상징하므로 물에 관한 공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