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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경 오부 - 2

영부, 精山 2007. 5. 7. 07:12
 

 

 

천지에 水氣가 돌 때에는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고도 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는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 - 대순전경 3장 178절

 

천지에 수기가 도는 것은 쌀이 풍부한 상태와 상통한다. 그렇게 되면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고서도 저절로 말이 통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것은 곧 선천 낙서의 집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와지끈 소리가 난다고 하였다. 말이 저절로 통한다고 한 것은 육신의 말을 가리킨 것이라기 보다는 영적인 언어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천지에 수기가 돌면 중앙에 1己, 6甲의 수기가 2곤지, 3감수, 4태택, 5진뢰, 7손풍, 8간산, 9리화, 10건천으로 다 통하게 되니 천하는 진리로 상통한다.

 

 5방신장인 飛神은 동방에 청룡(靑龍), 서방에 백호(白虎), 남방에 주작(朱雀), 중앙에 구진(句陳), 등사(騰蛇), 북방에 현무(玄武)가 있는데, 왜 유독 북방의 현무를 채택하여 현무경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것은 선천에는 형상의 하늘이지만 후천에는 실상의 하늘이기 때문이다. 형상의 하늘은 복희도의 1건천을 가리킨다.

 

형상적인 하늘은 위에 있기 때문에 1건천은 위에 배치를 하였고, 땅은 밑에 배치를 하였다.

 

러나 하늘이 드러나는 곳은 땅이요, 땅이 드러나는 곳은 하늘이기 때문에 1건천으로 2곤지가 들어가고, 8곤지로 10건천이 들어가서 용담도를 이룬다.

 

진리는 항상 하늘에서부터 비롯하기 때문에 후천의 시작도 하늘을 상징하는 10건천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곳에는 선천에 북방을 관장하던 陽天干인 壬 대신에 陰天干인 癸가 들어가고, 지지도 陽支인 子時 대신에 陰支인 巳時가 들어가 癸巳시로 天文을 연다. 이런 이치에 의해 현무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면 현무경의 첫머리를 왜 午라고 한 것일까? 본래 현무경 원본에는 부의 명칭(名稱)이 없었는데, 대두목인 사수장께서 현무경의 이치를 통달하여 이름을 붙였다.

 

6현무의 첫머리는 午符로 시작을 하고, 6기초동량의 첫머리는 未符로 시작을 하는 걸로 보면, 午未가 후천의 첫머리가 된다는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선천의 운행이 자축 1양, 인묘 2양, 진사 3양으로 진행되고, 후천은 오미 1음, 신유 2음, 술해 3음으로 진행된다는 원리에 입각(立脚)한 것이다.

 

이것은 午와 未라는 글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午는 人이 十에 이른 상태를 가리키고, 未는 十과 一이 八방으로 드러난 상태다.

 

人이 十에 이르렀다는 것은 9변의 단계를 지났다는 뜻이니, 이는 곧 물질문명의 한계를 벗어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금의 인류의 문명은 5,400여 년 전에 시작한 午回문명이고, 서기 1,942부터 未回문명으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이미 인류는 음이 주도를 하는 후천으로 접어든 지가 꽤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오미 1음의 단계 중에서 선반년은 지났고, 후반년으로 접어든 지도 벌써 67년 차가 되었다. 午보다 未는 더욱 더 이런 이치를 잘 보여주고 있으니, 11귀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午回에서 9를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11귀체에 이르지 못하던 것을 未回에 이르러 비로소 11귀체를 8방에 드러낸다.

 

11귀체는 1태극과 0무극이 합하여 새로운 자녀인 1을 합한 상태를 의미한다. 새로운 자녀는 시천주한 인간을 가리키니, 이는 곧 신인(神人)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