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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에서

영부, 精山 2007. 5. 21. 09:17

예고한 대로 어제 천부동 공부방이 열렸다.

모두 14명이 참여를 하였는데, 멀리 춘천과 용인에서도 오셨다.

법산님, 운오님, 미륵님, 독수리 대산님, 지산님, 순산님, 백산님, 죽산님, 윤미숙님, 강철님, 소담님, 사라와 나, 맨 마지막으로 전혀 예상치도 못한 수풀림님이 오셨다. 

자산님과 연산님은 임실로 내려 간다는 연락이 오고, 송산 2358님은 어머니 생신이기에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

참여하신 분들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못 온다고 연락을 주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기다리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참석여부를 알려주는 자세는 믿음직하다.

작은 것에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이 큰 일에도 정성을 기울인다는 사실을 나는 그간의 체험에서 잘 알고 있다.

어떤 일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자신 보다 남이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질 때에 비로소 넉넉하고, 듬직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정각 4시에 강좌는 시작되었는데, 앞으로도 제 시간을 지키는 것은 천재지변이 아닌 한, 엄격히 고수할 것이다. 

내가 어제 강조한 것은 도를 논하고 깨달음에 관심이 있다면 최우선으로 지녀야 할 것이 바로 '하느님의 심정과 몸'이라는 점이었다.

하늘을 바라 보라.

무엇 하나 걸림이 없는 완전무결한 상태가 아닌가?

그것은 모든 것을 자기 소유로 삼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느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닮으라고 한다.

이왕 벤치마킹 할 바에는 최상의 것을 표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하느님을 능가할 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려면 하느님의 몸과 마음을 상속 받아야 한다.

현무경을 논하고 성경, 불경, 논어를 논하기 전에 먼저 그런 마음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무언가 주고 싶어도 그릇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어쩌란 말인가?

그 그릇은 바로 마음자세다.

 

그런 마음자세를 잘 일깨우는 것이 바로 하도다.

하도는 모든 문화의 근원이요, 씨앗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도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다.

아마 그 원인은 생소하기도 하려니와, 그 의미가 제대로 가슴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리라.

어제는 하도에 대한 것을 언급하다가 시간이 종료되었다.

다음 시간에도 하도의 이야기는 이어질 것이다.

낙서나 용담도 하도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현무경도 마찬가지다.

 

모임이 끝난 후, 식사 자리에서 나는 사람들의 눈에서 새로운 진리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갈망이 살아 있는 한, 이 세상은 얼마든지 아름다운 낙원이 될 수 있다.

 

금년 말까지 천부동 1기 공부방은 지속될 것이다.

어제 오신 분들은 제발 꾸준히 참여하기를 부탁한다.

어제 참여할 수 없었을지라도, 동참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라도 환영한다.

단, 이왕 참여하였다면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반드시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 오후 4시까지는 시간을 엄수하여 참석하기 바란다.

그냥 가도 그만, 와도 그만이라는 식이라면 아예 참여 하지 않는 편이 서로를 위해서 나을 것이다.

 

다음 모임인 6월 3일에 더 많은 분들이 오시기를 바라면서

 

정산 합장

 

- 너 빨리 내려와라 삭개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