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건 일을 할 적에는 또렷한 목적과 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
물론 그런 것이 없이도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까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예외적인 특별한 경우다.
우리는 자신이 뿌린 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진실을 외면하면 안 될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천부동 카페를 개설한 목적을 상기한다.
그리고 과연 몇 분이나 그런 취지와 목적에 동감하며, 천부동을 건설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예수님이 시 시대를 비유하면서 '아이들이 장 터에 앉아 곡을 하고 피리를 불어도 곡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나는 처음에 그 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단지 예수님의 뜻을 몰라주는 세상을 비유한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곡을 하고 피리를 불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터에서 곡을 하고 피리를 불면 응당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건만, 어찌하여 사람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였을까?
그것은 어린 아이들이 그런 짓을 하고 있으니 누가 심각하게 관심을 가진단 말인가?
예수는 이 세상의 종교지도자들이나 선각자들이라는 사람들을 아이로 비유했으며, 그들이 온갖 기상천외한 쇼를 벌이면서 하느님을 선전하고 있지만, 결코 사람들은 진심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는 걸 가리켰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천부동이나 진리의 광장은 몇 점 정도를 줄 수 있을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진실한 분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면 어떨까?
아마 한 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분들을 나만큼 많이 만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리라.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회원들은 그냥 구경꾼이다.
그건 아직도 천부동의 글들이 '어린 아이 수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여도 그런 이유 때문 만은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그간 많은 강좌나 만남을 통하여 사람들은 항상 진실을 갈구하며, 진리에 목말라 한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되었다.
간간히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리에의 염원! 사랑! 간절함!
비록 어린애의 수준에 지나지 않겠지만, 나의 말과 강좌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던 순수한 열정들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부동은 왜 강력하고 단단한 모임으로 발전하지 못할까?
원래 나는 조직이나 규율을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내가 태어난 가정이나 사회도 이미 조직이 아니던가?
어차피 혼자서는 무슨 일도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아니 우주 자체가 거대한 조직이라는 걸 간과하면 안 된다.
어차피 모든 것이 조직이라면 바른 가치와 모두가 상생하는 조직으로 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명하리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깨달음이라는 사실을 나는 수 십 년 전에 체득했다.
그런 깨달음을 전해 주는 방편으로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40이 넘으면서 현무경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무경에 관한 글을 인터넷을 통해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 구경꾼으로 머물다 간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래서 '왜 현무경을 알아야 할까?'라는 자문자답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첫 주, 셋째 주에 좁은 우리 안방에 모여, 열심히 아직 미숙한 내 강의에 경청을 해 주시는 분들도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과연 그런 분들마저도 왜 현무경을 알아야 하는 가 하는 대명제를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