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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정일치냐? 교정분리냐?

영부, 精山 2007. 6. 8. 08:30

오늘날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체제는 거의가 민주주의를 모태로 한다.

민주주의는 서양의 룻소나 몽테스큐 등에 의해서 인권을 중시하는 바탕에서 출발한다.

모든 것을 여호와(야훼) 중심으로 보고, 살아야 했던 암흑시대를 벗어나 인간의 본성대로 살고자 했던 몸부림으로 태동한 것이 르네상스이며, 민주주의이다.

교황과 국왕의 끊임 없는 권력다툼에 식상한 서양인들은 교황과 국왕의 마수에서 벗어나 백성들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왕정을 폐지하고 백성들의 손으로 직접 지도자를 선출하는 혁명을 단행하였다.

혁명에 성공한 후, 그들은 교정분리를 시행하였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종교는 천주교였음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오늘 날 역사교과서에서 루터가 '종교혁명'을 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실은 기독교 혁명이지 종교 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어디 종교가 기독교만 있단 말인가?

따라서 그런 표현은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교정분리를 외친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거룩한 신의 말씀을 전하고, 상처 받은 인간의 영혼을 감싸주어야 할 천주교가 오히려 악랄한 짓을 일삼고, 말도 안 되는 혹세무민으로 온통 암흑천지로 만들어버렸으니 권력을 그들의 손에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신을 믿는 건 그걸 좋아하는 자들이나 하고, 정치는 우리 인간들이 하겠다고 나선 것이 바로 교정분리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게 바른 처사일까?

우리의 고조선은 익히 알다시피 제정일치였다.

제사장이 왕이 되고, 왕이 제사장이 되어 천고식을 하였다.

가뭄이 오면 국왕은 직접 제사장이 되어 하늘에 기우제를 드리기도 하였다.

본래 단군을 위시한 우리의 국왕들은 무당출신이 많았다.

무당은 하늘의 소리를 대변하는 전달자였다.

오늘 날의 무당은 그 격이 한참 떨어졌지만, 본래 무당은 백성들의 애로사항이나 아픔, 고통, 갑갑함 등을 지혜롭게 풀어주는 해결사였다.

그러기에 자연스럽게 그들 주위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고, 그 결과 거대한 정치세력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본래 제정일치를 기본으로 삼았다.

 

제정일치와 교정분리

과연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