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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원인과 처방 3

영부, 精山 2007. 6. 13. 07:39

사물탕(천궁, 백작약, 당귀, 숙지황)은 사군자탕(인삼,  백출, 백복령, 황기)과 함께 봄, 가을로 남녀가 먹는 보약이라고 한의학에서는 정의를 내립니다.

사물탕은 본래 血을 보하는 약재이고, 사군자탕은 氣를 보하는 약재입니다.

그런데 현무경에서는 사군자탕이라 하지 않고 굳이 사물탕이라고 하였거든요.

그건 아마 후천에서는 기가 아닌 혈을 보해야 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사군자탕은 남성들이 주로 먹는 약재이니 陽을 상징하고, 사물탕은 여성들이 주로 먹는 약재이니 陰을 상징합니다.

후천은 음을 乾道가 아닌 坤道를 위주로 하는 세상이니 당연히 사군자탕을 먹으면 안 되겠지요.

 

사물탕이나 사군자탕은 춘하추동의 대표적인 약용식물이므로, 결국 동서남북과 춘하추동이라는 시공의 상징인 셈이죠.

물론 현무경에서 말하는 사물탕은 한약재를 가리키는 건 아니지만, 전혀 무관하다고 하면 곤란합니다.

사물탕은 현무경 허무장에서 이미 '基礎棟樑은 天地人神 有巢文'이라고 밝혀 놓았습니다.

새로운 후천의 터를 닦아(基), 주춧돌을 놓으며(礎), 네 기둥을 세우고(棟), 들보를 얹는(樑) 4단계의 작업을 가리켜 기초동량이라 하는데, 그것은 결국 새로운 천지인신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현무경에서는 세상의 모든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선천의 천지인신이 아닌, 새로운 천지인신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개벽이라 합니다.

성경의 부활도 이런 면면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규모나 깊이에 있어서는 감히 개벽에 비할 바는 아니지요.

 

우주를 구성하는 형상을 기준으로 보면 천지인신이 사물이요, 천체를 기준으로 하면 일월성신이 사물이며, 영원한 하늘의 천도에서 보면 원형이정이 사물이고, 자연의 현상으로 보면 춘하추동이 사물이며, 인체에서는 얼굴의 이목구비와 몸통의 四肢와 마음의 四端으로 사물은 나타납니다.

 

개벽은 이런 모든 것을 통틀어서 벌어지는 변화를 가리킵니다.

죽은 시신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지요.

기독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예수님은 죽은 사람도 무덤에서 부활시켰다고 자랑하지만, 부활 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요?

어차피 다시 죽을 부활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기껏해야 몇 십년을 더 사는 정도의 부활이라면 도대체 무슨 가치와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식의 부활이라면 현무경의 작성자이신 증산께서도 죽은 사람을 살린 기적이 몇 건 있었다고 대순전경에 기록이 되어 있답니다.

겨우 백여 년 전에 전라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지요.

그 사람들도 지금 다시 죽어서 없어졌습니다.

다시 죽게 될 목숨이라면 무엇하러 다시 살아나게 만든단 말인가요?

흔히 말하는 '병주고 약주는 격'이 아닌가요?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증산을 천주로 믿는 것은 그런 기적 때문은 아닙니다.

사람이 육신을 입는 것은 본래의 眞我가 여건과 환경을 따라 옷을 갈아 입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마치 옷을 입고, 벗는 것과 같이 영원한 나는 물질을 뒤집어 쓰고, 벗는 것을 자유자재로 하게 되어 있건만, 어두운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사망의 노예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몸에는 모든 것이 그런 것처럼, 음양이 있으니 불멸의 몸과 필멸의 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