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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원인과 처방 7

영부, 精山 2007. 6. 19. 07:03


동지와 하지, 춘분과 추분, 입춘, 입추, 입하, 입동 등 각 절기들은 태양과 달이 빚어내는 조화를 가리킵니다.
동지가 되면 음이 다하여 1양이 시작하고, 하지에는 양이 다하여 1음이 시작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체에서도 음기가 다하면 양기가 시작하며, 양기가 다하면 음기가 시작합니다.
인체에서 양기가 시작하는 때를 가리켜 자정이라고 하며, 음기가 시작하는 때는 정오라고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정에는 차가운 물이나 음식물을 먹지 않아야 갓 시작하는 양기가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반대로 정오에는 뜨거운 물이나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될 수 있으면 자정이나 정오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그냥 있는 게 좋습니다.
몸이 저절로 알아서 음양의 발동을 걸게 말입니다.
춘분과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합니다.
인체에서도 음양의 비율이 가장 적당한 상태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겠죠.
하루의 시간으로 친다면 오전 6시와 오후 6시 정도라고 하면 될 겁니다.
그 시간이 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이처럼 24절기와 인체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사람들의 의식이나 감정도 24절기와 절대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날씨는 인체의 맘씨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즉 외적으로는 날씨가 되고, 내적으로는 맘씨가 되기 때문입니다.

현무경에서 대병과 소병의 원인을 무도라고 한 것은 이와 같은 이치 때문입니다.
만약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그냥 혈액이 어떻고, 오장에 혹이 생겨서 그걸 제거해야 한다느니, 음식물을 잘 못 먹어서 그렇다느니 하는 것은 모두 지엽적인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글자 그대로 무도 - 깨달음이 없는 상태가 곧 만병의 원인이고, 유도로 전환하는 것만이 질병 퇴치의 처방입니다.
기혈순환의 부조가 만병의 원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데, 기혈순환의 부조는 天氣地血의 과부족에서 온 것입니다.

즉 천지의 이치를 그릇 알게 된 데서 모든 질병이 생깁니다.
하늘은 무형의 이치를, 땅은 유형의 물체를 주관하는데, 물체는 그림자요, 이치가 주인공입니다.
모든 물체를 담고 있는 거대한 지구가 움직이는 것도 제멋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일정한 이치에 의해서입니다.
이걸 가리켜 성리라고 부릅니다.
성리대전 80권! 바로 이것이 대병과 소병을 치료하는 사물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