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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회의 구성과 기능 3

영부, 精山 2007. 6. 26. 09:29

 

다섯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한 식구처럼 지낼 수 있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지금 여느 모임처럼 회장이나 총무가 회원들을 관리한다고 가정할 적에,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몇  명만 모여도 대부분 자신과 잘 아는 사람들끼리만 잘 통하게 마련이고, 지연이나, 학연, 혈연 또는 빈부의 차이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끼리끼리 모이게 마련입니다. 
이런 소규모의 모임도 그런데 하물며 여당이니, 야당이니 하는 정당의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여당이나 야당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차라리 짐승들이 더 낫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국사를 맡은 무리들이 이런 실정인데, 어떻게 나라가 한 몸과 맘이 된단 말인가요?

 

무엇이건 밑의 기초가 튼실해야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섯 사람이 한 조가 되면 그리 많은 인원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정도 인원이라면 서로의 성격이나 성향, 직업, 특성 등을 파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한 조를 이룰 적에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친목도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천부동의 이념과 목적으로 모인다면, 약간의 견해가 다를 지라도 얼마든지 단합할 수 있습니다.

모임에는 세 가지의 기본 철칙이 있는데, 그것은 하늘을 상징하는 이념(깨달음)과 땅을 상징하는 경제, 그리고 인간을 상징하는 화합(정치)라고 하였습니다.

이념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하며, 그것은 또 정으로 맺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늘에 태양만 있으면 다 타버리기 때문에 달도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는 깨달음만 있으면 안 되고, 정도 있어야 합니다.

너무 원리, 원칙만 따지면 태양 볕으로 다 타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물론 오운회는 어느 곳보다도 심오한 깨달음이나 학문으로 무장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이 흘러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오운회의 原士는 의무적으로 한 주에 서너번은 조원들과 통화를 하든가, 아니면 직접 대면을 해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이념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반드시 오운회는 경제적인 풍요도 함께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오운회는 단순하게 친목이나 학문을 위하지 않고, 앞으로 경제적인 면으로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돈을 다루어 보아야 진정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정이 흐르게 마련입니다.
하늘이 아무리 맑고 높으며, 광활하다고 하여도 땅이 없으면 인간은 발을 붙이고 살 수 없습니다.
돈이 있어야 하늘이니, 진리니 하는 것도 그 가치가 드러납니다.
문제는 서로 한 마음이 되어 불평과 부조리가 없는 소득과 분배가 이루어지느냐, 아니냐 하는 데에 있겠지요.
이와 같은 소득과 분배를 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하늘의 깨달음이요, 진리입니다.
따라서 진리나 도덕은 반드시 바른 경제로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오운회가 주축이 되어 식당을 하나 한다고 합시다.
우선 자본금이 필요하겠죠?
보증금과 시설비, 재료비 등 어느 정도의 돈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런 돈은 다섯 사람이 힘을 합쳐 모으면 됩니다.
돈이 여유 있으면 많이 내놓고, 적으면 적은 금액이나마 서로 능력 껏 내놓으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사업을 시작하면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잘 되면 다행이지만, 안 되면 다섯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해 나가야 겠지요.
될 수 있으면 경비지출과 매상액, 순익 등을 매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좋겠지만, 그것이 번거로우면 일정한 기간마다 밝히도록 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건 쌓이면 더 무거워지고 어렵게 마련이므로 매일 매일 밝히는 것이 좋겠지요.
물론 일을 하다 보면 게으른 사람도 있고, 요령을 피우는 사람도 나오게 마련입니다.
사실 돈을 못 버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무겁지만, 싫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드물 겁니다.
그러나 천부동의 이념과 목적을 상기하고, 서로 흉금을 털어 놓고 대화를 하면서 시정해 간다면 결코 못 할 일은 아닙니다.
그런 것도 하지 못하는 오운회라면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겠지요.

월말마다 순이익 중에서 필요한 만큼의 기금을 적립하고, 나머지를 가지고 다섯 사람이 모여 적당한 배분을 하는데, 서로 합의하여 기준을 정하면 불평불만이 없을 겁니다.
어느 일이건, 모두가 합의를 보아서 이루어진다면 그 일이 설령 잘못된다고 하여도 타격은 적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된 일이라도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면 마음 밑바닥에는 불평불만이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며, 그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해원시대입니다.
가슴에 쌓였던 모든 원한을 다 풀어내야 하는데, 그것은 어느 신이 있어서 해 주는 것도 아니며, 영가천도를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하나 되지 못하면서 영혼이나 귀신이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물론 아무리 오운회라고 하여도 어느 정도의 불평이나 불만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세상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 세상은 돈을 많이 투자한 자본가가 지속적으로 많은 지분을 소유하지만, 오운회에서는 철저하게 그런 것을 배격합니다.

사업 시작할 적에 투자한 돈은 어느 정도 기금이 모이면 반드시 전부 개인한테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 사업이건, 기업이건 오너가 따로 있지 않고, 오운회의 회원이 공동주인이며, 공동 노동자가 되어야 합니다.

노사가 따로 없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돈을 투자한 사람들은 불평이 나올 수 있겠죠.

사업이 잘 못 된다면 투자한 돈을 몽땅 날리는 위험성을 감수한 댓가가 없느냐고 하겠지요.

그러기 때문에 애초에 다섯 사람이 사업을 시작할 때에 생각을 잘 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각서나 공증을 서야 할 일이 있을 겁니다.

위험부담이 큰 만큼 자본금을 돌려 받을 적에 어느 정도의 이자를 붙여준다든가, 아니면 다른 형태로 보상을 받도록 처음부터 합의를 보아야 하겠지요.

암튼 어느 시기에는 반드시 모든 이의 자본금을 돌려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