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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과 지지 4

영부, 精山 2007. 7. 16. 08:19

하도의 3은 내부에 있고, 8은 외부에 있으니 이는 곧 갑은 나무의 내부에 있는 양을 가리킴이요, 을은 외부에 있는 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나무가 싹을 틔우고 땅 밖으로 나오는 것은  갑이라는 3의 강력한 용출력이 5라는 5행을 얻어서 그 모습을 외부에 드러내는데, 그걸 가리켜 을이라고 합니다.


을(乙)은 만물(萬物)이 초생(初生)함에 그 넝쿨이 뻗어나갈 때 을자형(乙字形)으로 꼬부라져 나가는 싹의 모습(貌襲)을 형용(形容)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문왕도나 용담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거기에는 쌍을, 혹은 4을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사방으로 드나드는 문을 가리켜 궁이라 하고,  그것이 사방, 팔방에서 3변을 하는 상태를 가리켜 을이라고 합니다.
이를 합해서 궁을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지요.

갑을에서 궁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그만큼 갑과 을이 천간의 부모가 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갑은 아버지요, 을은 어머니라고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건괘를 가리켜 갑자라고 하며, 곤괘를 가리켜 을미라고 합니다.
양은 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갑도 자에서 시작한다고 본 것이며, 음은 미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을도 미에서 시작한다고 보아서 갑자건금, 을미곤토라고 옛 어른들은 가르쳤던 것입니다.


대개 갑을(甲乙)은 그 위치가 목(木)이니 춘(春)의 령(令)을 얻었다고 할 수 있는데, 사람으로 치면  잉태(孕胎) 하여 생장(生長)에서 장성(長成)하기까지가 갑목(甲木)이고, 장성(長成)함으로부터 노쇠(老衰)하여 사절(死絶)에 이르기까지가 을목(乙木)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후(氣候)로 논한다면 봄날이 화창(和暢)하여 초목(草木)이 싹이 터서 점점 발육(發育)으로 향(向)하는 것을 갑목(甲木)이라 하고, 날은 따뜻하고 바람은 화(和)하여 초목(草木)이 어우러져 점점 봄기운이 무르익는 것을 을목(乙木)이라고 합니다.

갑은 양이므로 나무의 동적인 면, 즉 발육하고, 자라나는 등 생기있는 모습을 가리키고, 음은 음이므로 나무의 정적인 면, 즉 형상적인 면을 가리킨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병정에 관한 면을 살피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