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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건강법이란?

영부, 精山 2007. 7. 20. 11:11

정산 건강법(三五 심신건강법)


1. 건강의 정의

 

 건강의 健은 육신을 기준으로 하고, 康은 정신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건강이란 말 속에는 영육 간의 모든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마음이 즐거우려면 육신이 건강해야 하고, 육신이 건강하려면 마음도 함께 즐거워야 한다. 이것을 여천지합기명, 여일월합기서의  상태라고도 한다.


2. 건강한 마음

 

 마음은 하늘이요, 몸은 땅의 상징이다. 하늘이 밝아야 땅이 밝아지는 것처럼, 하늘이 어두우면 땅도 어둡다. 마음이 즐거우면 몸도 튼실하지만, 마음이 어두우면 몸도 탁하게 되며,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하늘이 밝은 이치를 알면 몸도 가볍고 밝게 할 수 있다. 하늘이 밝은 가장 큰 이유는 비움에 있다. 이를 가리켜 空이라고 하는데, 불가에서 특히 공을 중시하는 까닭은 그것이 바로 8정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8정도는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을 가리키는데, 한 마디로 말한다면 안이비설신을 바르게 사용하라는 말이다. 안이비설신이란 오관을 통하여 사람들은 여러 가지 업을 빚어낸다. 하늘이 공한 상태에 있는 것처럼, 사람들도 마음에 있는 욕망이나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음이 밝게 하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3. 마음을 비운다는 말은?

 

 마음은 어떻게 비울까? 욕망이나 집착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말은 하기 쉽지만, 막상 행동으로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욕망과 집착에도 선과 악이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덮어놓고 욕망이나 집착을 벗어버리라고 한다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인간의 탄생 자체가 욕망과 집착의 산물인데 어찌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만일 사람에게 욕망이나 집착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개화된 문명이 있었을까? 욕망이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지, 결코 욕망이나 집착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마음을 비우는 요령은 불가불 ‘선악의 구별과 조정’ 혹은 ‘음양의 구별과 조정’에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성경에 이르기를 인간이 선악과를 먹자, 눈이 밝아져 그들이 발가벗은 것을 알게 되고, 부끄러워 무화과 잎사귀로 하체를 가렸다고 한다. 만약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인간은 하체를 영원히 가리지 않고 살았을까?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은 하체가 아니라, 손과 입이었으니 당연히 손과 입을 가렸어야 할 텐데, 왜 하체를 가렸을까? 하체는 생명을 탄생하는 곳이니 선악과를 먹은 결과, 아마 인간의 생명에 무슨 하자라도 발생하게 된 것을 발견하였다고 보면 어떨까?

 그들이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결코 너와 나의 구별이 없었다. 남녀라는 의식도 없었으니 일체 비교심과 분별지가 없었다. 왜 갑자기 성경의 선악과를 언급하느냐 하면, 그것이 바로 인간의 영육 간의 건강을 해친 주범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곡해하기 때문에 굳이 이런 식으로 언급을 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마음은 비운다고 해서 비워지는 것이 아니요, 채운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도 아니다. 하늘을 인위적으로 채울 수도 없으며, 비우게 할 수도 없는 이치와 같다. 그것은 그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저 그대로 거대한 하나의 구(球)를 형성하고 있을 따름이다. 공(空)이나 공(球)이나 표현이 같은 것처럼, 그 의미도 사실 동일하다. 공을 둘로 가르면 원만하게 구르지 않는다. 즉 하늘은 ‘온전한 하나’를 의미한다. 마음을 비우라는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와 같이 ‘하나가 되어라’는 뜻이다.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인간의 의식은 하늘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들의 의식 속에서 선악을 아는 비교심과 분별지가 싹을 틔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들은 땅에 속한 사람이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고 한 것이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마음을 비우는 가장 기본적인 요령을 정리하고 넘어가면, ‘하나 되자’는 것이다. 남녀가 하나요, 너와 내가 하나요, 배운자와 못 배운자, 가진 자와 없는 자, 서양과 동양, 경상도와 전라도도 하나요, 여당과 야당도 하나다. 다 내 몸이여, 내 맘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부터 인간의 영과 육에는 질병이 깃들고, 죽음이 도사리게 된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자! 그것이 바로 올바른 깨달음이며, 위대한 생명의 언어다. 오늘 날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와 민족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하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정한 지도자라면 땅 투기나 위장 전입 등을 어떻게 할 수 있으며, 엄청난 비자금을 모으려고 할까? 그런 행위 자체가 벌써 네 자식보다, 내 자식을 좋게 해야 하고, 너보다 내가 더 많은 걸 소유하여서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안정을 누리겠다는 욕심이 발동한 것이 아닌가?

 만약 그들이 모든 백성과 인류가 하나라는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모든 이들이 공평하게 더불어 잘 사는 방안을 강구하고, 스스로 본을 보였을 것이다. 아무리 개인적인 건강을 추구한다고 하여도 이런 사회적인 모순과 부조리가 발본색원되지 않는 한, 우리를 짓누르는 질병은 무게가 점점 더해만 갈 것이다.


 4. 몸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하늘의 반조(返照)라면 몸은 땅을 반조한다. 맘이 ‘마음’의 준말로써 ‘형상을 흩어지게 한다’는 뜻이 있다면, 몸은 ‘모음’의 준말로써 ‘형상을 모았다’는 뜻이 있다. 즉 무형의 요소를 모아 놓은 것이 마음이요, 유형의 요소를 모아 놓은 것은 몸이다. 그러기 때문에 몸을 보면 우주만물을 알 수 있다. 우주만물은 본래 유형적인 물질들이 한데 모인 것이며, 인체도 역시 세상에 있는 모든 물질이 모여 형성된 것이다.

 우주(宇宙)의 宇는 몸을 가리키고, 宙는 마음을 가리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하튼 분명한 사실은 우주와 인체의 영육은 신통하리만큼 닮았다는 사실이다. 하늘에 7성이 있는 것처럼, 얼굴에는 7규가 있으며, 그러므로 몸의 건강을 도모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물질의 법칙을 온전히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까운 것도 모르면서 멀리 있는 것을 알려고 한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가장 가까운 내 몸을 모르면서 멀리 있는 하느님을 알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5. 삼오건강법이란?

 

 삼오건강법은 삼원오행의 줄임말이다. 3원은 변치 않는 3대 근원을 가리키는 것이니, 다른 말로 천지인 3재라고도 한다. 오행은 만물의 기본적인 5대 구성요인을 가리키는 것이니, 흔히 말하는 목화토금수가 바로 그것이다.

 우주에는 천지인(天地人)이 있는 것처럼, 인체에는 성명정(性命精)이 있다. 만물에 5행이 있는 것처럼, 인체에는 5장이 있다. 우주에 기체, 액체, 고체의 3체가 있는 것처럼, 인체에는 호흡, 혈액, 근골이 있다.

 삼오건강법은 성명정을 강화하여 정기신(精氣神) 삼보(三寶)를 튼실하게 하는 건강법이다. 대개 지금까지의 건강법은 어느 한 쪽으로만 치중하였던 것에 비하면 삼오건강법은 개전쌍전(個全雙全)의 건강법이다.

 개인의 건가와 더불어 사회의 건강도 함께 해야 하건만, 지금까지의 건강법은 개인적인 면에만 치우쳤다. 개인에게 성명정이 있는 것처럼, 사회에도 성명정이 있으며, 개인의 정기신이 있는 것처럼, 사회에도 정기신이 있게 마련이다. 개인한테만 오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도 오행이 있으니 이를 잘 조화하지 않고서는 개인의 건강이나 사회의 건강은 바라볼 수 없다.


6. 개인과 전체의 건강

 

 각 사람마다 하나의 인체가 있으니, 인체의 법칙을 잘 이해하면 개인적인 건강은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다. 인체를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것은 몸과 마음인데, 몸은 유형적인 조화를 이루고, 마음은 무형적인 조화를 이룬다. 이것은 마치 우주가 크게 하늘과 땅으로 이루어진 것과 같으니, 이를 가리켜 음양이라고 한다.

 음양이 합하면 자녀가 탄생하여 3위1체를 이루는 것처럼, 인체도 역시 몸과 마음이 합하면 언행이라는 자녀가 탄생한다. 병든 몸이나 마음에서는 병든 언행이 나온다. 대부분 질병을 고친다는 의학을 보면 언행에 관한 부분은 도외시한 채, 약물이나, 주사, 혹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섭생법 등을 위주로 하였다. 그러나 부모를 보려면 자녀를 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언행의 보면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법이다.

 예를 들면, 사물을 대하는 태도, 음성, 눈빛, 업무에 임하는 자세 등등이 모두 자신의 건강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밝은 언행의 소유자는 밝은 마음과 맑은 몸을 유지하게 마련이요, 그렇지 못한 자는 어두운 마음과 탁한 몸을 지니게 마련이다. 사회를 이루고 있는 직장에서도 기본적인 이념이 어떤가에 따라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밝은 기업들이 늘어갈 수록 그 사회도 밝아진다. 따라서 삼오건강법은 개인과 사회를 함께 아우르는 종합 건강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7. 정(精)

 

 인체는 크게 세 가지의 보물이 있는데, 정기신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정(精)에 대한 동의보감의 기록을 정리하여 보기로 한다.

 <음신과 양신이 서로 합하여 형체를 이루는데, 신체보다 먼저 생기는 것을 가리켜 정이라고 한다. 정은 극호(極好)한 상태를 가리키는 명칭인 동시에 가장 귀한 것이다. 본래 귀한 것은 적은 법인 것처럼, 정이 누설되지 않은 남성의 16세를 기준으로 하여 1승6합(一升六合 : 한 되 6홉)이 된다. 이것은 하늘과 땅의 4상이 서로 합하여 16이 되는 것처럼 16홉을 기준으로 하게 된 것이다. 이때의 무게는 한 근 정도다. 관리를 잘해서 정이 극도로 충만하면 세 되까지 이르지만, 만약 관리를 잘 못하면 한 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과 기는 서로 보완의 관계에 있어 기가 모이면 정이 충만하고, 정이 충만하면 기가 성하게 된다. 보통 한 번 교접 시에 사정하는 양이 반 홉 정도에 이르는데, 만약 사설(射洩)만 하고 보충을 하지 않는다면 수명이 단축될 건 자명한 이치다.

 따라서 사람은 음식물을 보충하여 정을 보완하는데, 쌀 米의 푸른 靑氣를 합한 글자가 精이라는 사실은 이를 입증해준다. 도는 정으로 보물을 삼는데, 남에게 주면 남이 살고, 자기 몸에 두면 자기가 왕성하게 된다. 너무 쌓아 두는 것도 안 좋고, 너무 허약하게 하는 것도 안 좋다. 간정(肝精)이 굳세지 못하면 눈이 현란하여 빛이 없고, 폐정(肺精)이 부족하면 살이 빠지고, 신정(腎精)이 부족하면 신기(神氣)가 감소하며, 비정(脾精)이 부족하면 이와 털이 빠진다. 정이 기를 낳고, 기는 신을 낳으니 양생의 법칙 중에서 정을 소중히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오장과 정의 관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정은 5장6부에 두루 활동하고 있지만, 그것을 저장하는 곳은 신장이다. 왜 신장에서 그런 일을 할까? 그것은 정은 수기(水氣)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신장에서 관리하고 있으니 당연히 정도 그렇다. 오장에도 정이 있지만, 한 곳에 정박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정은 혈액 속에 있다가 남녀가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면 욕화(慾火)가 극성하여 수극생화(水極生火)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물은 본래 정적인 음이지만, 화기가 극성하면 물속의 정수(精髓)가 액체로 화하게 된다. 불은 밖으로 나오는 양의 성질이 강하므로 당연히 밖으로 사정을 하려고 하는데, 이때의 문을 가리켜 명문(命門)이라고 한다. 명문은 양 신장의 사이를 가리키는데, 생명을 만드는 정이 나가는 문이라고 하여 명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을 비장(秘藏)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정이 충만해야 건강하기 때문이지만,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양이 단단해야 부드러운 음도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는데, 정은 양이요, 혈(血)은 음이다. 피에 이상이 있는 것은 정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군대가 강해야 나라가 안녕을 유지하는 것처럼, 정이 튼실해야 근골도 강건하게 마련이다. 그러기 때문에 예로부터 양기(精)를 단단하게 밀폐하지 못하고 함부로 설정을 하면 음기도 누설되게 마련이어서 정신도 유약하게 되는 법이라고 하였다. 보약을 먹는 것은 일시적으로 부족한 기름을 보충해주는 것과 같지만, 절제하지 못한다면 곧 다시 기름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정좌(靜坐) 자세를 취하면 신수(腎水)가 다시 오르게 되는데, 신수가 위로 오르지 못하면 무릎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게 된다.

 만일 양기를 모으고 싶다면 거머리 9마리를 사발에 넣어 기르다가 음 7월 7석이 되면 그늘에 말려, 사향과 소합향을 조금씩 넣어서 가루로 만든다. 그것에 꿀을 섞어 떡을 만들어서 양기가 발흥할 때에 조금 떼어 왼 발바닥 장심(掌心)에 문지르면 곧 위축이 된다. 매번 발흥이 될 때마다 그렇게 해주면 매우 좋은 효과를 본다.

 대개 남성은 자시에 양기가 발동하게 되는 법인데, 정이 약해질수록 그 시간이 점차 늦어져서 축시가 되기도 하고, 인시, 묘시까지 늦어지는 수도 있다가 마침내 생양(生陽)이 되지 않게 된다. 그것은 곧 천지의 기가 서로 통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반드시 건강에 지장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에는 자시에 일어나서 두 손바닥을 문질러서 열이 생기면 한 손으로 귀두(龜頭)를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꼽을 가린 다음 단전 부위에 정신을 집중하는 수련을 오래 행하면 반드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