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약물 보다는 서전 홍범편에도 이르기를 ‘가색작감(稼穡作甘)’이라 하였으니 허다한 물건 중에 오직 오곡(五穀)이 바른 음식이므로 곡미(穀未)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이다.
참고로 오곡이라 함은 ‘쌀, 차조, 붉은 팥, 찰수수, 검은 콩’을 가리킨다.
오장 중에서 정을 간직하는 곳은 신장이다. 신장을 일러 ‘콩팥’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 콩이나 팥을 분간하는 것처럼 인체의 청탁을 분간하는 역할을 맡았음을 의미한다.
맑은 것은 정을 튼실하게 하여 얼굴에 광채가 비치게 하지만, 탁한 것은 얼굴도 역시 탁하게 한다.
사람이 유년기에는 쥐고기를 먹는 것이 신장의 강화에 도움을 주고, 다 자란 성인들에게는 저령환(猪苓丸)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재상에 가면 저령이란 풀을 구할 수 있는데, 이 풀은 수분을 밖으로 끌어내는 성질이 있다. 이걸 반하와 함께 약을 만드는데 반하는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반하는 노랗게 되도록 볶는데, 타게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속에 있는 독을 없애기 위함이다. 만드는 자세한 요령이 궁금한 분은 따로 연락하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실정(失精)한 사람은 아랫배가 현급(弦急 :활시위를 당길 때처럼 탱탱함)하고 귀두가 차며, 눈이 침침하고, 털이 빠지고, 맥이 극히 허하게 마련이다.
정을 저장하고 통제하는 것은 신장이 하지만, 책임 있게 다스리는 것은 심장이다.
심장과 신장의 기가 허하여 정을 다르실 수 없을 때에는 오줌으로 정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요정(尿精)이 생긴다.
또는 음란한 영상이나 생각을 하여도 정이 나오는 누정(漏精)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오줌이 마치 당뇨 환자처럼 탁하게 나오는데, 감리환이나 황련청심음을 복용하면 쾌차할 수 있다.
황련청심음은 황련, 생지황, 당귀, 감초, 복신, 산조인, 원지, 인삼, 연자를 각기 같은 분량으로 썰어서 다섯 돈씩 물에 달여서 먹는다.
요정이나, 누정 등 유정(遺精)울 치료하는 데에는 도인법도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한손으로는 성기를 움켜쥐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배꼽 부위를 둥글게 마찰하면서 돌리는데, 배꼽 좌우, 상하로 오랫동안 마찰한다.
신유(등 뒤에 있는 신장의 기가 드나드는 혈)혈에도 같은 방법으로 마찰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몇 분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신유에 응기, 응시하는 방법을 실행하도록 하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과 효과가 있었다.
물론 이와 더불어 밥따로 물따로를 병행하면서 식사법을 실천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이때에 주의할 것은 마른 사람이라면 물 마시는 시간에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살이 많은 사람은 적게 마시는 게 좋고, 마른 사람은 충분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